청나라 고분 10기 도굴 中 2인조 검거…"도굴 방법·도구 독학"
송고시간2023-12-08 16:49
https://www.yna.co.kr/view/AKR20231208124900097?section=culture/scholarship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가장 크게 빙그레한 대목이 다음 구절이다.
이들은 도굴에 앞서 여러 차례 해당 마을을 방문, 주민들을 상대로 고분과 관련된 정보를 탐문해 고분 위치를 파악한 뒤 도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독학으로 고분 발굴법을 습득했으며, 도굴에 사용한 도구도 직접 제작했다"고 진술했다.
그래 이래야 한다.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도굴도 건질 게 많다.
공부 안해서 낭패본 이땅의 땅꾼들은 이 대목을 잘 봐두어야 한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냥패본 일화는 여러 개를 내가 말한 적 있다.
첫째 조선시대 회곽묘. 도굴은 시간이 생명이라, 한밤중 지켜보는 이 없는 가운데 순식간에 해치워야 하고, 또 흔적은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추격의 빌미를 떨어버리기 때문이다.
이거 잘못 손댔다가 이내 포기하고 돌아선 꾼이 있었다. 회곽묘가 무엇인줄 모르고 파고 들어갔다가 그 시멘크 콘크리트 벽에 막혀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 땅꾼들이 계셨다.
공부를 안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탑. 보통 탑은 탑신과 기단이 이어지는 지점 혹은 아무리 높아도 2층 탑신을 올라가지 않는데, 문제는 웬간한 탑들은 이미 다 해체 수리를 한 번 이상 했다는 것.
이것도 모르고 애써 탑신 빠루로 들어올렸다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허탕친 땅꾼님들이 계셨다.
수리보고서를 봤어야 한다.
#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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