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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페루 수도 리마 한복판서 재림한 강감찬 시대 갈색 머리 미라

by taeshik.kim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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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쏟아졌으니 개중 하나를 골라 우선 동영상을 본다. 

 
Archaeologists discover 1000-year-old mummy in Peru

https://www.youtube.com/watch?v=_Nz_d3Kv6wM 

 
 
천년 전이라면 우리로 치면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한 무렵이거나, 그보다 조금 시간이 더 떨어져 고려가 거란과 일전을 겨루는 시기 정도에 해당한다.

딱 강감찬(948~1031) 시대다. 

관련 소식은 아래 우리 공장 기사로 정리가 되었으니, 
 
 
페루 수도 한복판서 1천년 전 미라 발굴…"갈색 머리카락 풍성"
송고시간 2023-09-08 04:59

https://m.yna.co.kr/view/AKR20230908005200087?input=insta 

페루 수도 한복판서 1천년 전 미라 발굴…"갈색 머리카락 풍성" | 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번화한 페루 수도 한복판에서 1천년 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미라가 발굴됐다.

www.yna.co.kr

 
 
갈색 머리가 생생하게 풍성하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본다. 

이 페루 쪽에서 요새 아연 이런 고고학 발굴소식을 자주 전한다는 말을 했거니와, 이런 데가 몇 군데 있어 그런 점에서 이 분야 전통 강국들인 이스라엘, 이집트, 그리고 이탈리아와 중국에 비견한다. 

저들 국가는 각기 다른 목적이 있겠지만, 고고학을 수출상품으로 포장한다. 

저들 고고학 장사를 잘 하는 나라는 각기 특장이 있는데, 개중에서도 이집트와 페루, 이스라엘, 이탈리아는 기후 풍토 덕을 톡톡히 보는 케이스다. 

저들이 중대한 고고학 소식이라 타전하는 데는 한결같이 건조 사막지대라, 이것이 고고학에서는 얼마나 중대한 비교우위를 보장하는 조건인지 모른다.

저런 풍토에서는 시체는 잘 썩지 않고, 유물 훼손도 토양은 강산성이고 기후는 지랄 맞을 만치 변화가 극심한 한반도와는 전연 딴판이다. 

우리는 묻은지 수십년이 지나면 뼈까지 대부분 산화하는데 견주어 저들은 수천년이 지나도 어제 묻은 듯 생생하다. 

그래서 소위 문명론이라는 관점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저들 지역이 상대적으로 동시대 다른 지역에 견주어 선진을 구가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실은 착란일 수 있다. 그네들 문물이 그만큼 잘 남은 데서 비롯한 그런 착시라는 뜻이다. 
 
이번 발굴성과를 3D로도 제공하는데, 아래 첨부물을 보면 기가 찬다. 
 

Contexto Funerario Ychsma - 3D model by Museo de Sitio Pucllana - Sketchfab

En el marco de las excavaciones de la temporada 2023 del proyecto de investigación arqueológica del Museo de Sitio Pucllana, dirigido por la arqueóloga Micaela Alvarez Calmet y el arqueólogo José Ccencho Huamani, se realizó el hallazgo de un entierro

sketchfab.com

 
 
아래 사진들은 출처가 Museo de Sitio Huaca Pucllana 라는 데다. 
 

 
언뜻 남자인 듯한데 성별이 확정되지 않은 이번 갈색머리 미라는 페루 수도 인구 800만 거대 도시 리마 한복판 번화가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지역 야외 박물관인 푸클리나 유적 박물관 Pucllana Site Museum 중 대大피라미드 Great Pyramid 라 일컫는 건축물 정상에서 토기 및 직물과 함께 발견됐다 하며, 발견 당시 다리를 상체까지 끌어당긴 채 굽힌 듯한 자세였다 한다. 

보다시피 인골도 상태가 아주 좋다. 
 
그 발굴 양상을 페루 문화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a pit-type tomb with a circular plan, containing a single individual in a flexed sitting position, with his face facing south

pit-type tomb 이란 이렇다 할 목관 목곽 같은 시설 없이 그대로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묻은 무덤 양식을 말하니 우리네 고고학 용어를 빌리면 토광묘土壙墓다. 그것이 a circular plan이라 하니, 원형으로 구덩이를 팠다는 의미다. 

얼굴을 남쪽을 바라본단다. 

유해는 수습한 뒤에는 고인류학 분석을 통해 성별을 확정하고 죽음 원인도 밝혀낼 것이라 한다.

함께 발견된 도기 두 점 중 하나는 단순한 항아리 pot로 with evidence of soot 라 스페인어가 번역되는데, 그 안에 숯을 넣었다는 것인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는데 이건 스페인어를 아는 분들이 보태줬으면 싶다.

una olla simple con evidencia de hollín y 뭐 이런 식인데 말이다. 

다른 도기 한 점은 주전자 같은 pitcher인데, 붉은 바탕에 세 가지 색깔로 표현한 기하학 문양이 있다 한다. 

이런 도기가 이 지역에서는 초기 이치마 시대 Ychsma period 표지 유물이라 한다.

작은 직물 조각은 미라 왼손 근처에서 발견됐는데, 녹이 슨 sheet metal object가 달렸댄다. 

이 사람은 잉카인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전 페루 중부 해안에서 번성한 이치마 문화 Ychsma Culture 시대에 속하는 것으로 본단다.

이번 발굴조사는 푸클리나 유적 박물관 Pucllana Site Museum 고고학 조사 프로젝트  Archaeological Research Project of the Pucllana Site Museum 일환으로 실시됐다 한다. 

#페루고고학 #이치마문화 #페루_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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