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쪽 업계에서 보통 수도박물관이라 하면, 대뜸 중국 수도 북경 수도박물관首都博物館이지만, 엄연히 서울에도 수도박물관이 있어, 다만 그 기능 혹은 성격은 판이하게 달라 무엇보다 그 한자 표기가 水道博物館이라, capital을 표방하는 전자에 견주어 후자는 water를 염두에 둔다.
이 수도박물관은 국내 박물관 업계에서는 매우 생소한 편이지만, 여러 모로 눈길을 줘야 하는 문화시설이라, 위선 그 위치를 보면 아주 묘해서
보다시피 한강변 서울숲에 바로 인접하며, 나아가 더 구체로는 중랑천이 그곳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뾰족한 땅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곳 역시 두 강물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인 셈이다.
혹자는 두물머리가 남한강 북한강 합류지점만을 전유專有한다 생각하기 십상이나, 두물머리는 글자 그대로 두 물 줄기가 합쳐지는 머리 맡이라는 일반명사에 지나지 않는다.
저 일대를 그렇다면 왜 뚝섬이라 했을까? 혹 근대 개발 과정에서 물줄기 하나가 막혀 섬이 아닌 육지로 연결되었다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그 유래를 보면 섬처럼 생겼다 해서 섬이라 일컬었을뿐, 적어도 역사시대에 들어와 저 일대가 여의도 같은 한강 섬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저 수도박물관이 똬리를 튼 데는 실상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라는 데라, 그렇다면 이곳은 어떤 곳인가 볼짝시면, 그 관리처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소개를 본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1908년에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정수장으로 상수도 11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의미 있는 시설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사대문 안과 용산 일대의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했으며, 현재는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성북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에 속하는 71개 동 102만여 명의 아리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완비한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24시간 아리수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아리수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국가 주요 보안시설로 전문학술단체(학과), 지자체 등 공공기관, 초청(연수) 외국인등의 경우 사전 예약(02-3146-5512, 3146-5584)하신 후에 방문이 가능합니다.
간단히 말해 서울시민들한테 한강물을 정수해서 공급하는 데라는 뜻이다. 저 소갯글에서 저곳이 국가 주요 보안시설 이라는 대목이니, 당연히 국가기간 시설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성동구 성수동 수도박물관은 저 넓은 아리수정수센터 한 켠을 차지한다. 그 소유 및 관리권자가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이니, 그 박물관 역시 설립 운영 주체가 당연히 서울시, 더 좁히면 그 상수도사업본부가 된다.
이 수도박물관은 '서울을 풍요롭게 만드는 꿈이 시작된 곳'을 슬로건으로 표방하거니와, 영문 명칭은 Seoul Waterworks Museum이라,
그 핵심은 현재 본관으로 쓰는 송수펌프실이라는 데라, 이곳은 대한민국 근대 상수도 역사의 출발로 간주하는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출범 100주년이 되는 2008년 8월 24일 1종 전문박물관으로 공식 문을 열었다.
운영 주체는 서울시니 당연히 박미법 분류에 의하면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박물관이다.
이곳이 곧 대한민국 상수도 시작인 까닭에 그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물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꾸민다.
이 안내 지도를 보면 구 송수펌프실인 본관을 중심으로, 물과 환경 전시관, 별관, 그리고 야외로 구분할 수 있으니, 이 일대는 실상 대한민국 사적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을 곳이다.
무엇보다 그 본관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데다, 물을 정수하던 정수지와 완속여과지가 그대로 남은 까닭이다.
저 중앙 지점 멀리 보이는 건물이 본관으로 쓰는 옛 송수펌프실이다.
호를 바꾸어 다음 번에는 저를 중심으로 주변에 남은 그 시절 정수처리 관련 시설들을 훑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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