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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문화에 대한 우물안 개구리 시대를 끝내야

by 초야잠필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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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와 한국문화는 이제 우물안 개구리 시대를 끝내야 할 때가 왔다. 

왜 우물안 개구리 시대인가.
 
첫째는 20세기 이전 한국사는 고립의 역사다. 

한국사는 국제적 동향을 제대로 알고 자기 문화를 해석한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런 동향이 20세기에라도 바뀌었으면 모르는데 그 흐름이 지금까지도 계속되었다. 
 
두번째는 20세기 후반의 한국사는 일본을 통해 들어온 좁은 세계사관의 외삽에 의해 편성되었다. 

거두절미하고 지금까지 한국사는 
세계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로 빚어진 내용이 아니다.

좌파는 좌파대로 우파는 우파대로 
대부분 일본의 시각으로 한 번 걸러진 좁은 시각의 세계사적 관점을 

한국사에 그대로 투영하여 

외국에서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응하는 사건을 한국사에서 찾아
그 의미를 부여하는 쪽에 집중해 있었기 때문에, 

세계사에 대한 인식 자체가 좁고 사실관계도 틀린 것이 많다. 
 
세째는 인류 보편사관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다. 

한국사에는 인류보편사관, 발전사에 대한 믿음이 있다. 

따라서 한국사도 그렇게 가야 했다고 보고

전 세계 모든 역사가 비슷한 단계를 거쳐 발달했을 것이라 본다. 
 
진정으로 그런가? 

이 세상에는 국가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역사가 있고, 

그 역사는 보편사로 꾸리기 힘들 정도로 서로 다르다. 

현대국가로 발전해 온 역사도 전부 다르다. 

서양사와 비슷한 모양의 역사일수록 보편에 가깝고 발전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이러한 우물안 개구리 시대는 해방 후 70년 동안도 여전히 잘 통했다. 

왜냐? 

외국을 제대로 보고 이해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사를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70, 80, 90년대를 거쳐온 학자들의 세계사 언설은
대부분 엉터리다.

가 본 적도 없고 제대로 연구해본 적도 없이 해외사를 언급하는 것이 태반이라는 뜻이다. 
 
한국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한다. 

그리고 두 발로 뛰고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사람들이 

경험론적으로 사색하고 한국사를 곰씹어

바닥부터 그 문화를 재구성하는 것이 옳겠다. 

어차피 필자도 이런 앞으로의 흐름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구세대일 것이다. 

나름 한다고 해 봤지만 필자의 과거 언설 안에도 

세계사에 관한 얼마나 많은 엉터리가 있었을지 알 수 없다. 

지금 자라 나오는 20-30대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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