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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홍수 무서워 보존센터 따로 세운다는 루브르박물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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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uvre Conservation Center

www.louvre.fr/en/louvre-conservation-center

 

The Louvre Conservation Center | Louvre Museum | Paris

Go to content Go to navigation Go to search Change language The Louvre Conservation Center The national collections held in the Louvre’s storage spaces are to be moved to new facilities in Liévin in northern France, in the immediate vicinity of the Louv

www.louvre.fr

 

 

 

언뜻 베네치아가 아닌가 하겠지만, 1910년 파리 시내다. 나룻배가 둥둥 떠다니고 

 

 

사람들은 가설로 설치한 판자 다리를 건너다녀야 했다. 

 

 

1909~1910년 겨울, 파리와 주변은 전례없는 대홍수를 경험했다. 넘친 강물은 파리를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다. 1909년 12월만 해도 많은 비가 내렸지만 수위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으레 그러겠지 하고 말았지만 이듬해 1월이 되자, 특히 21일에는 센강이 수위가 평소보다 8미터나 높아지고 흐름도 빨라졌다. 진흙과 쓰레기에 파리 시내는 범벅이 됐다. 28일에는 수위가 평소보다 8.62 미터나 높은 최고점을 찍었다. 3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위는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상한 점은 강물이 적어도 파리 시내에서는 강둑을 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수구와 지하철 노선을 통해 넘쳐올랐다. 파리 인근 지역에서는 강물이 강둑을 넘었다. 

 

 

겨울철 홍수는 파리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때 참상은 극심했다. 시민 수천 명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교회나 학교로 대피했고 경찰과 소방관, 그리고 군인들은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하고자 보트를 이용해야 했으니 말이다. 희한한 점은 수해에 따른 희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전염병이 유행하지 않나 하는 두려움은 있었다고 한다. 

 

비단 1910년 만이 아니라 해도 근자에도 툭하면 센강이 넘쳐난다는 소식이 날아들며, 그때마다 그 강변에 위치하는 루브르박물관은 일부 시설을 폐쇄하는 소동을 벌인다.

 

이때문에 루브르박물관이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으니, 파리에서 정북쪽으로 대략 200킬로미터 북상한 리에방Liévin 이란 데다가 보존센터를 세우고는 이짝으로 소장품 3분지 1을 몽창 옮겨놓기로 했단다. 옮겨간다는 곳을 구글지도로 두들기니

 

 

 

리에방

프랑스

www.google.com

 

랑스 Lens 인근이요 벨지움 국경에서 가까운 지점이다. 왜 저짝이냐 생각해 보니 파리에서 곧장 A1 고속도로를 타고 북상하면 닿은 곳이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래도 접근성을 고려한 듯하다. 우리 같으면 파리 근교 홍수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데를 고르지 않을까 하겠지만, 이참에 이 지역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정부 입김도 작용한 듯하다. 

 

1억2천만 달러를 퍼부어 2017년 10월 8일 착공한 이 푸부르 보존센터Louvre Conservation Center는 전시를 겨냥하는 박물관은 아닌 듯하다. 철저히 보존처리와 문화재 안전보관, 그리고 연구센터를 표방한다고 하는 까닭이다. 

 

이게 보존센터라고. 졸라 크게 지었다. 

 

이곳에다가 2021년 중반까지 소장품을 옮긴다고 한다. 현재 루브르 전시품은 3만6천점, 전체 소장품은 62만점.

 

연면적 1만8천500 m²에다가 보관동은  9천600 m², 그리고 1천700 m²가 연구동으로 구성된다. 금속유물을 위한 보관동, 사진작업실, 워크숍룸 몇 개, a varnishing booth, 그리고 연구동이란다. 자연채광을 위한 대형 유리창을 갖추며, 옥상 정원도 내세운다. 5천 그루 나무도 야외에 심칸다고 한다.

 

설계는 영국 건축가 그룹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가 프랑스 회사 Mutabilis Paysage (landscape architects), Egis Bâtiments Nord (technical consultancy), Inddigo SAS (environmental consultancy), 그리고 VPEAS SAS (economists)와 콘소시엄을 이뤄 맡았다고 하니 국제공모를 실시한 듯하다.

 

뭐 결국 홍수 위험 팔아 루브르제국 확대를 꾀하자는 것이다. 두바이인가 거기다 분점까지 낸 루브르박물관이다. 신판 문화제국주의의 발현이다. 물론 이걸 나쁘다고 볼 필요는 없다. 

 

루브르나 브리티시뮤지엄 같은 데가 웃기는 게, 우리가 볼 적에는 평소엔 관람객으로 넘쳐나서 돈을 긁어모으는 듯하지만, 그 돈이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저짝도 맨날맨날 돈 없다고 징징거리고, 괜찮은 유물 구입은 엄두도 못낸다면서 부자들한테 삥 뜯어 구입한다는 사실이다. 

 

빛 좋은 개살구일 수도 있다. 그 시설 유지보수하는 데만도 얼마만한 돈을 들어가겠는가? 전기세 수도세에 월급에 보수비에 많이 들어가기는 할 듯하다. 그래서 맨날맨날 우리는 거지라고 선전하는 데가 저런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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