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henge's Continental Cousin
A 4,000-year-old ringed sanctuary reveals a German village’s surprising connections with Britain
By ANDREW CURRY
January/February 2021
내가 이 보도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비교대상이 스톤헨지라는 사실이다. 왜 스톤헨지일까? 우리네 고고학계 표현을 빌린다면 저와 같은 원형 환호環濠 유구遺構 circular moat는 시기로 보면 대략 기원전 2천년 전 어간, 신석시시대가 종말을 고하면서 청동기시대로 진입하기 직전에 나타나며, 분포 지역은 브리튼과 아일랜드, 그리고 유럽 중부 대륙이 아닌가 한다.
저와 같은 환호 유구 성격이 제의공간이라 해서 저 잡지에서는 ringed sanctuary, 곧 반지 같은 모양의 신성소라 표현한 모양이어니와, 저와 같은 시대 표상이 stonehenge가 작동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니 저와 같은 흔적이 나오기만 하면 스톤헨지와 늘상 비교하면서 그보다 시대가 빠르니, 그와 비교해서 구조가 어떠니 저떠니 하는 표현이 늘상 보이는 게 아니겠는가?
나 역시 스톤헨지를 염두에 두었을 적에는 그에다가 준거점을 박고 생각했겠지만, 재작년인가? 아일랜드 전국을 일주하면서 그에서 저와 같은 선사시대 흔적이 무지막지 많을 보고는 스톤헨지라는 환상에서 이제는 깨어나야겠다(하긴 뭐 이런 나도 스톤헨지 실견하기는 2014년인가밖에 되지 않는다.)는 굳은 신념을 하고는 돌아왔다. 그랬다. 아일랜드에 저와 같은 유구는 널부러졌다.
한데 그 아일랜드도 언제나 그의 비교대상으로 스톤헨지를 거덜먹하면서 언제나 타도 스톤헨지를 표방함이 무척이나 나로서는 인상적이었거니와, 그짝에서는 어케든 그런 유적 연대를 스톤헨지보다 적어도 몇 백년을 끌어올리면서 우리가 앞선다는 내셔널리즘 아키올로지에 투철한 모습을 보였으니, 그래 아일랜드야 700년간이나 영국 식민지배를 받았으니 영국을 향해서는 이가 부득부득 갈리곤 한다는 역사를 이해하면 조금은 동조를 하고 싶기는 하다.
내가 본 4천년 전 환호유구는 지금까지야 브리튼이랑 아일랜드가 전부지만, 그때 아일랜드에서 저들을 마주하면서 생각하기를 "어? 이 정도면 유럽대륙에서도 있겠는데?" 했거니와, 그런 의문 혹은 막연한 추정을 저 독일에서 확인해 준다. 그러면 그렇지 유럽 대륙에도 이런 게 없을 순 없어! 하는 안도 혹은 확인 말이다.
고고학으로 참 장사 잘하는 Archaeology Magazine이라는 저 대중잡지 말이다. 저짝에서 소개하는 고고학 조사연구성과라는 게 실시간 중계인 것도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몇년 전 조사성과가 많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언제나 뒷북인데, 이건 뭐 저짝 놈들 주된 특징이라, 뭐 충분한 검토가 있고, 덧붙여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있고 난 다음의 발표라야만 공신력이 있다나 어쩐다나 하는 그런 시스템에 따른 것이니, 난 저것도 오래 못간다고 본다. 사회가 요구하는 속보성을 버텨낼 재간이 없는 까닭이다.
암튼 저 잡지가 소개한 저 유적 또한 그렇지 아니할까 키워드로 구글을 두들겼더니 아니나 다를까 Kreisgrabenanlage von Pömmelte 이라는 표제 항목으로 이미 위키피디아에 등재됐음을 본다. 다만 내가 한때 독일어를 공부하기는 했다 해도 까마득한 캄브리아시대라, 영어 자동번역을 돌리니 이곳이 어떤 데인지 대략 어림짐작은 한다. 그러고 보니 참 구글은 대단해 그치? 영어번역을 자동으로 돌려주니 말이다.
Pommelte circular moat..구글 발음으로 들으니 포멜트라 하는데, 이곳이 저 환호유구가 발견된 지점이다. 그러니 포멜트 환호유구 정도로 번역하면 되겠다.
그곳이 자리한 지점을 보니 뭐가 이리 복잡한지, Pömmelte in Zackmünde , a district of the town of Barby in the Salzlandkreis in Saxony-Anhalt라 하는데 더럽게 하부 지점인가 보다. Salzland district에 있는 Schönebeck district ditch와 마찬가지로 2005~06년 flight prospecting을 통해 발견됐다 하는데, 이 놈들은 하도 평원이 넓어 우리처럼 지표조사를 철저히 하지 아니해서인지 툭하면 드론이라든가 구글어스를 통해 새로운 유적 발굴성과를 보고하곤 하거니와, 그런 작업에서 보고됐단다. 우리? 우린 불가능해. 노는 땅이 있어야지? 암튼 그렇다면 이짝 부근에서는 저와 같은 원형 환호유구가 한 군데가 아닌가 보다.
이곳 Pommelte-Zackmünde 원형 환호는 복합 제의유적이라는데 여러 제의가 거행된 곳이라 해서 그리 치는 모양이다. 2015년 12월 이래 이곳은 공식 명칭이 "Ringheiligtum Pömmelte"라 한단다. 뭐 딱 보니 포멜트 환호유구네.
대개 이 시대 저와 같은 환호유구를 남긴 자들은 스톤헨지나 아일랜드 사례를 보건대 졸라 큰 적석봉토분에다가 시체를 떼거리로 넣거니와 이를 아일랜드에서는 passage tomb라 부르거니와, 우리식으로 별거 없다. 횡혈식석실분이다. 이짝 주변에서도 그런 무덤이 발견된 게 아닌가 싶다.
환호는 지름 대략 115 미터인데 그 안쪽에 지름 80미터짜리 작은 환호가 더 있단다. 뭐 이런 특성에서 벌써 이곳을 "Little Stonehenge"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쪽팔리지 않는가? 뭐 세부로 좀 소개할까 했지만, 귀찮아서 아! 독일 대륙에서도 스톤헨지 비스무리한 환호유구가 있다! 이 정도로만 봐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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