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황혜성 선생님과 음식모형

고문님, 전시되어 있는 음식 모형들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하나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어쩜 이렇게 진짜 같이 만들었어요? 이 음식 모형들도 혹시...저보다 나이가 많은가요?

그럼 많고말고? 여기서 너보다 나이 어린 물건은 없을 기다. 1978년 개관한 해에 거의 완성되어 전시되었으니, 당연 너보다 열살은 넘게 많을 게다.

아, 그럼 저보다 스무살은 많겠네요.ㅎㅎ

허허허 그래 그런 걸로 치자.

고문님, 여기 회갑연 전시에 있는 음식들이 정말 정성스럽게 차려진 것 같아요. 정성스럽게 쌓은 송편이며, 대추며, 과일이며. 뒤에 백수백복도까지, 누가봐도 오래노래 살라는 의미를 팍팍 담은 것 같아요.

 

 

 

 

온양민속박물관 회갑연 상차림 전시 전경. 황혜성 선생님의 부군 회갑상을 재현하였다.

 

 

그렇지? 지금 보아도 참 맛갈스럽고 정갈하게 차렸지.

네네! 이런 정성스러운 회갑상을 받는 분은 누구였을지, 참 부러워요!

 

예끼! 벌써 회갑상 타령이느냐. 허허허.
이 회갑상은 당시 황혜성선생님 부군 회갑상 재현한 것이란다. 물론 회갑상 음식은 선생님께서 직접 준비하시고 만드셨지.

우와!!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이신 그 황혜성선생님이요?

 

 

황혜성(黃慧性, 1920~2006). 창덕궁 낙선재에서 조선왕조의 마지막 주방 상궁 한희순으로부터 궁중음식을 전수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제2대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로 활약하였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그렇단다. 회갑상을 차릴 때가 아마 1975년 정도였을 게다. 벌써 40여년이 훌쩍 넘었구나. 허허허. 황혜성 선생님의 고향은 온양 근처 천안이기도 하셨고, 온양민속박물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 중 한 분이셨지.

우리 박물관 전시 준비를 많이 도와주셨지. 특히 상설전시실에 전시한 음식 모형을 만들 때, 도움을 많이 받았지.

* 온양민속박물관 설립추진위원회 (결성 1975.9.20.)

김원대, 강주진, 손보기, 예용해, 오정환, 임동권, 장주근, 정영호, 황혜성

그렇군요! 그럼 여기 전시실에 있는 음식 모형들은 황혜성 선생님의 손길이 닿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1978년 출장보고서 / 음식모형 제작을 위해 최인근 직원이 황혜성 선생님댁에 방문하고, ‘한국미연’ 업체에 모형을 의뢰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최인근은 황혜성 선생님의 제자로 박물관 설립 당시 직원으로 근무하였다. *한국미연: 음식모형 제작업체

 

 

 

온양민속박물관 1전시실 음식모형 전시 전경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런데 황혜성 선생님 만큼이나 우리 음식모형 전시에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 계시지.

바로, 당시 음식모형을 제작하는 곳인 ‘한국미연’의 영업부장이었던 현영길 대표란다. 지금은 ‘현기획’ 대표로 활동하며 여전히 전국의 박물관에 필요한 모형 제작 등 컨텐츠 제작을 하고 있지.

아!! 저번에 박물관 오셔서 구운 조기 모형 주고 가신 분이요?! 설립 때부터 박물관과 인연이 있으셨군요!

그럼 그럼. 모형을 만들려면 실제로 음식 차림을 보아야 제작할 수 있잖니. 그래서 황혜성 선생께서 음식을 차리시면 딸인 한복려 선생(현 궁중음식연구원 원장)이 그걸 머리에 이고 중부시장으로 가요. 그럼 현영길 대표가 부지런히 보고 모형을 제작하였지.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만들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음식모형을 제작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단다.

 

최근 현영길 대표가 부엌 상설전시를 위해 가져온 조기이다. 화로 위에 조기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정말 그때는 어떤 힘으로 그렇게 준비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마 못할 것 같아요. ㅜㅜ 고문님! 황혜성 선생님 댁 갔을 때, 다른 에피소드는없었어요?

이거시 아주 공짜로 들으려고해!

목마르시죠? 유자차 타드릴게요! 알려주세요~~~!! ㅠㅠ

허허허. 황혜성 선생님이 음식을 다 차리고 사진 찍고, 스케치 한 다음에 그 음식들을 다 어떻게 하겠니? 먹을 것이 귀할때일 뿐더러 더구나 황혜성 선생님이 만든 진귀한 음식인데. 다 우리 몫인거지. 허허허.

그래서 가끔 이제는 돌아가신 장철수 선생은 작은 병을 들고가선 음식을 먹을 때쯤 그 병을 슥 꺼내요. 그럼 선생님이 다 아시면서도 “어디서 술 냄새가 나는데.” 하시면 장철수 선생은 아무렇지 않은 척 “이건 물인데요.” 하곤 했지.

장철수선생님이 약주를 좋아하셨나봐요. ㅎㅎ

허허허. 그랬지. 그때는 나도 술을 조금 마셨고. 한창 나이 때인데, 그 맛있는 음식과 술에 얼마나 신이 났겠냐. 그때 생각이 나는 구나. 허허허.

다음 현대표 오기로 했으니, 그때 같이 얘기 더 나누자구나.

네네 고문님. 저도 음식 모형 계속 보고 있으니 배고파요.

허허허. 그래그래 벌써 밥때가 됐구나. 밥먹으러 가자.

 

 

*박물관 전시실에 있는 음식 모형을 보고있으면... 배가 고파. 마이 고파.

 

 

 

줄줄이 유물 이야기-대형 삼층책장

1전시실 마지막 모퉁이에 커다란 삼층책장이 있다. 크기가 어마어마한데, 원래는 박물관 본관을 들어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때 그 �

historylibrary.net

 

  • 와 상다리 안 휘어지나여?

  • 할아버지 분이 고문이셨군요. 미국 버지니아 민속박물관에서 들은 이야긴데 음식만들기는 상당한 팀웤이라고 하더군요. 큐레이터가 역사적으로 오래된 요리책이나, 혹은 심지어 당시 편지에서 음식기법을 속닥속닥한 걸 바탕으로 한번 만들어 본 다음 그림이나 판화와 대조해가면서 나름 고증하고 어느정도 맞다 싶은 레시피와 그림등 자료를 역사음식담당과에 보내면 거기선 진짜 전통조리기구로 만들면서 다시 연구 및 해석을 하게되죠. 모형을 뜨는 건 그 다음 일, 일본에 보내서 주문 제작을 하던지.

    • 四叶草 2020.05.17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경우엔 그 상당부분을 황혜성선생님 1인의 활역으로 끝났지만. 아마 바람직하기로는 민속촌 같은데서 고전음식재현담당부서를 만들어서 인간문화재가 전통 조리기구 가지고 지방학예사님의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야지않나 상상해봅니다.

    • 맞습니다. 당시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제작을 하였다 들었습니다. 다음 좀 더 자새히 소개할 기회를 엿보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