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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괴베클리 테페? 카라한 테페? 나도 있다 사이부르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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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이 2025년 9월 1일 터키 남동부 산리우르파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괴베클리테페 문화와 관련된 50개 이상의 구조물이 발굴된 신석기 시대 정착지인 사이부르츠 내부에서 작업하고 있다. (AA 사진)

 
이 장면을 보면 고고학적 전문 지식을 무장한 사람들한테는 대뜸 괴베클리테페Göbeklitepe를 떠올리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현장이 아니다.

하지만 대뜸 봐도 그거랑 떼레야 뗄 수 없는 같은 결을 이루는 곳임 또한 직감한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만2천 년 전쯤, 저쪽 터키 아나톨리아 반도는 이제 구석기 시대를 훌훌 털어버리고 신석기시대로 돌입하게 되는데, 그 대표하는 증언으로 약방 감초처럼 등장하는 데가 저 괴베클리테페랑 더불어 그 인근 지역 카라한테페Karahantepe라는 데라

그렇다면 저 사진은 후자? 천만에!

그렇다면 터키 신석기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다.

저런 신석기 유적이 대개 입지로 보면 언덕에서 발견되고, 그 양태를 보면 돌로 각종 기념물을 세운 까닭에 저쪽에서는 타스 페펠레르Taş Tepeler라 부른다 하는데, 그에 대한 영어 옮김이 Stone Mounds, 곧, 돌이 이룬 마운드 혹은 언덕이라 한다니 신석기시대 거석기념물쯤으로 보면 대과가 없을 성 싶다.

저 쪽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중앙아시아 혹은 이란까지 어울려서 흔히 보이는 무슨 Tepe, 혹은 Teppe는 둔덕 언덕을 의미한다. 

저런 언덕에다가 그 성격이 신선이건 아니면 집이건 뭘 만들었다 함은 그 사회가 더는 수렵채집에 기반하는 유목민 사회, 노마드 아니라 정착해서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고 하는 정주 사회로 들어갔다는 징표 아니겠는가? 

암튼 대략 지난 20년 정도 터키 남동부에 분포하는 저와 같은 타스 테펠레르 발굴을 통해 초기 인류 역사, 특히 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현재 한창 발굴이 진행 중인 유명한 저런 유적으로는 앞서 말한 대로 괴베클리테페Göbeklitepe와 카라한테페Karahantepe가 있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또 다른 신석기시대 초입 유적이 드러난 모양이라 

튀르키예 투데이(Türkiye Today)는 터키 문화관광부 소속 고고학자들이 최근 인근 신석기 시대 정착지인 사이부르치Sayburç에서 더욱 획기적인 발견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1만 2,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50개 이상 구조물이 발견되었다고.

이 지역의 다른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이 건물들은 T자형 기둥이 특징이다.
 

고고학자들이 2025년 9월 1일 터키 남동부 산리우르파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괴베클리테페 문화와 관련된 50개 이상의 구조물이 발굴된 신석기 시대 정착지인 사이부르츠 내부에서 작업하고 있다. (AA 사진)

 
이 프로젝트를 이끈 이스탄불 대학교 고고학자 에일렘 외즈도안Eylem Özdoğan은 새로 발굴된 건물 중 5개는 공공 및 공동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나머지는 주거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주택에서 음식 준비와 공예 작업을 포함한 일상생활 흔적을 발견했다.

공공 건물들은 배치가 서로 다른데, 벽을 따라 여러 개 기둥이 있고 중앙에는 한두 개 큰 돌이 있는 경우가 많다.

외즈도안은 다른 타스 테펠레르Taş Tepeler 유적과 마찬가지로 사이부르치 유적이 신석기 시대 전환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정착지라고 강조했다.

저 언론 보도에 의하면 터키 남동부 샨리우르파Sanliurfa 인근 신석기 시대 정착지인 사이부르츠Sayburc에 대한 이번 조사는 터키 문화관광부의 '타스 테펠러 프로젝트 Tas Tepeler (Stone Mounds) Project' 일환이라 한다.

이 프로젝트는 간단히 말해 괴베클리테페 문화와 관련된 유적을 탐사하는 대규모 사업이라 한다. 

에일렘 오즈도안이 이끄는 이 발굴은 2021년에 착수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개인 주택과 특별한 공공건물을 모두 확인하는 개가를 올리는 중이다.

구체로 보면 이들 구조물 내부에서 불땐자리hearths, 단상platforms, 벤치, 그리고 작업 공간을 발견했다. 많은 공공 공간에는 괴베클리테페를 상징하는 수직 T자형 돌기둥 upright T-shaped stone pillars이 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찾았다는 건축물을 주택과 공공건물로 가르는 기준 혹은 증거는 무엇일까?

오즈도안이 발굴한 50채 이상 건물 대부분은 주택이며 5채가 공동 건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녀는 "사이부르츠에서는 공공건물과 주거 공간이 함께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특수 건물에서 이루어진 활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주택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음식 준비와 공예 작업을 포함한 일상생활을 보여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공공 건물은 벽을 따라 여러 개 기둥이 있고 중앙에는 한두 개 큰 돌이 있는 등 구조가 다르다고 말한다.

발굴팀에 따르면, 주택에는 기둥이 하나만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공공 건물은 더 정교한 구조를 보였다. 

사이부르츠는 대략 300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람이 산 곳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이곳 건물은 원형 평면에서 직사각형 평면으로의 명확한 전환을 보여주며 이는 신석기 시대 건축 방식과 건축 기술의 중요한 변화 지표라고 한다. 

오즈도간은 이러한 장기적인 사용이 사이부르크를 초기 공동체의 문화적, 기술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 연구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정착지를 "건축 양식의 변화를 중단 없이 관찰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아나톨리아 남동부 신석기 시대에는 약 12,600년 전부터 인구가 밀집하며 정착이 시작되었다.

일부 유적은 잠시 사람이 거주했지만 카라한테페, 괴베클리테페, 사이부르츠와 같은 유적에서는 오랫동안 지속된 공동체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유적들은 인류가 수렵 채집 생활에서 보다 정주적인 생활 방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적, 건축적 혁신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더 놀라운 점들은 금속기가 발명되기 전 저렇게 장대한 석조 구조물을 만들어냈다는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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