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디스 유적 지하 8미터에서 출현

기원전 8세기 궁전 발굴, 아나톨리아에 대한 우리 지식을 뒤흔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터키 서부 사르디스Sardis 유적에서 기원전 8세기에 지은 기념비적인 리디아Lydia 왕국궁전 유적이 드러났다고 Arkeoloji ve TÜRK Tarihi가 18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이는 고대 아나톨리아 문명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큰 진전을 가져올 일로 평가된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니콜라스 카힐Nicholas Cahill 교수가 이끈 이 발굴은 페르시아,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 시대에 걸쳐 여러 겹으로 쌓인 지층 아래에 묻힌 궁전 유적을 발굴하기 위해 지하 약 8미터를 굴착해야 했다.
높이 6미터가 넘고 두께가 최대 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석조 벽은 지중해 이북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비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발굴팀은 궁전과 함께 고급 주택, 정교한 테라스형 건축물, 약 30점에 이르는 청동 화살촉, 인간 유골, 그리고 9개 은화를 발견했는데, 이는 세계 최초의 표준화한 화폐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놀라운 발견은 리디아 문명에 대한 고고학적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도시 발전의 연대를 최소 한 세기 이상 앞당기고, 철기 시대에 그리스 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정교한 사회를 보여준다.
리디아 역사 재창조
이 발견은 리디아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오랜 추측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수십 년 동안 역사가들은 리디아인들이 기원전 7세기경 그리스 건축 및 문화 전통 영향을 받아 조직적인 도시 정착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된 궁전은 기원전 8세기 무렵 리디아인들이 이미 전례 없는 규모와 정교함을 갖춘 기념비적인 석조 건축물을 건설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Arkeonews에 따르면, 카힐 교수는 발굴 발표에서 "기원전 8세기 그리스 도시들이 여전히 작은 주택을 짓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리디아인들은 이미 기념비적인 테라스와 구조물을 건설하며 동쪽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 문화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아나톨리아 문명의 특징이었습니다."
이러한 건축학적 정교함은 기원전 9세기와 10세기에 기념비적인 석조 건축물로 유명한 또 다른 강력한 아나톨리아 문화권인 프리지아인Phrygians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사르디스 궁전은 리디아 특유의 장인 정신과 도시 계획을 보여주며,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도시 계획으로 평가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6,800제곱미터에 걸쳐 진행된 발굴 조사는 주거 지역, 공예 작업장, 그리고 의례 공간으로 지정된 치밀하게 계획된 도시 조직 증거를 발견했다.
궁전 내에서 초기 은화가 발견됨으로써 사르디스는 표준화한 화폐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으며, 이는 결국 고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될 금융 혁신의 시발점이 되었다.
화폐와 경제 혁신의 발상지
사르디스는 리디아인들이 이 지역에서 발견된 금과 은의 천연 합금인 일렉트럼electrum으로 동전을 처음 주조한 곳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전통적으로 크로이소스Croesus 왕(기원전 560-546년) 통치 기간으로 여겨지는 이 혁명적인 경제 혁신은 고대 상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표준화한 무역 시스템을 확립했다.
궁전 발굴에서 9점 은화가 발견됨으로써 이러한 화폐 혁명의 실질적인 증거가 제시된다.
이 유물들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여러 주화 체계보다 앞선, 표준화한 화폐의 가장 오래된 사례 중 일부를 보여준다.
궁궐 안에 이 주화들이 존재한 것은 사르디스가 리디아 왕국의 정치 및 의례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경제 중심지였음을 시사한다.

리디아 왕국은 크로이소스 왕 치하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의 전설적인 부는 고대 세계 전역에 널리 알려지면서 "크로이소스만큼 부유하다"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이 왕국의 번영은 주요 무역로를 따라 위치한 전략적 위치, 진보된 야금 기술, 그리고 서부 아나톨리아의 금이 풍부한 강에 대한 지배력에서 비롯되었다.
고고학적 증거는 이 궁전이 왕궁, 행정 중심지, 경제 중심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교한 계단식 건축 양식과 기념비적인 규모는 사르디스가 이전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이른 기원전 8세기에 이미 주요 도시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문명의 층위
사르디스 발굴은 많은 고대 터키 유적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놀라운 거주 연속성을 보여준다.
리디아 궁전은 약 8m 두께 문화층 아래에 묻혀 있으며, 이 문화층은 페르시아,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의 통치 시기를 고루 나타낸다.
이러한 지층학적 복잡성은 사르디스가 고대 전반에 걸쳐 전략적으로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기원전 546년 페르시아가 리디아를 정복한 이후, 사르디스는 에게 해 연안과 제국 중심부를 연결하는 페르시아 왕도Persian Royal Road의 서쪽 종착지 역할을 하며 주요 행정 중심지로서 번영을 누렸다.
현재 이곳에는 거대한 아르테미스 신전, 알려진 최대 규모의 고대 회당, 정교한 로마식 체육관 겸 목욕탕 단지, 그리고 요한묵시록에 아시아 일곱 교회 중 하나로 언급된 기독교 바실리카를 포함하여 여러 시대 유물이 눈에 띄게 보존되어 있다.
거대 고분군tumuli으로 알려진 리디아식 무덤들이 주변 경관을 수놓고 있어 고대 왕족의 최후의 안식처를 보여준다.
고대 체육관에서 동쪽으로 약 1km 떨어진 이 궁전 위치는 고대 도시의 의례 및 행정 중심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시사한다.
궁전 구역 내에서 청동 화살촉과 인골 유해가 발견된 것은 갈등이 있던 시기와 결국 궁전이 파괴되어 묻히고 버려졌음을 암시한다.
향후 조사
발굴팀은 새롭게 발굴된 궁전 유적을 겨울철 악천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덮었으며, 향후 현장 조사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조사를 계획 중이다.
고대 도시 일부만 체계적으로 탐사되었으며, 이는 사르디스에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발견은 고전 이전 아나톨리아 문명의 정교한 본질과 세계 문화에 대한 그들의 중요한 공헌을 강조한다.
리디아가 화폐, 건축, 도시 계획 분야에서 혁신을 이룬 것은 이후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 문명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토대를 마련했다.
연구원들이 조사를 계속함에 따라 사르디스는 고대 문명과 동지중해 도시 사회 출현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적인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궁전 발견은 단순한 고고학적 성과를 넘어, 경제, 건축, 거버넌스 분야의 혁신이 서구 문명의 발전을 형성한 고대 아나톨리아의 정교한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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