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앞서 신동훈 선생께서 도록 문제를 논급해 주셨지만,
이 도록圖錄은 박물관이나 미술관계에 쓸 적에는 전시품 해설 도해집이라, 그것이 수록하는 경우에 따라서 상설전시 코너를 설명한 것이 있고, 특별전에 즈음해 발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영어권에서는 카탈로그Catalog라 하는데, 이것도 갈수록 두툼해져서 이제는 벽돌책 그 선봉에 서고 있다.
한데 이 도록들을 보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국가기관에서 발행하는 것들은 거의 예외없이 호화양장을 자랑하는 반면, 불쌍하기 짝이 없는 공사립박물관이나 기껏 몇 천 만원 문체부에서 돈 타서 작은 전시회를 하는 대학박물관들을 보면, 저들이라고 호화양장판을 내고 싶지 않겠느냐마는 돈이 없어 얇디얇은 도록으로 만족하고 만다.
한데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부담을 주지 않기로서는 돈 없어 얇게 찍어낸 것들이 훨씬 보기가 좋다.
저 호화양장 돈잔치 풀풀 풍기는 국가기관 도록들도 물론 예외도 있고 하지만, 너무 두껍고 종이는 어찌 하나 같이 석면 종이만 쓰는지 번들번들해서 언뜻 보기는 그럴 듯하지만, 무겁기 짝이 없어 발등에 떨어뜨리면 뼈가 나갈 정도다.
도록 혹은 카탈로그도 요새는 점점 더 기술 비중이 많아져서 보는 책에서 읽는 책으로 변모해가는데, 이런 경향을 꼭 부정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까닭에 논고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그래서 저 호화양장 도록들은 그 절반이 요새는 논문집 형태가 되고 마니, 이건 뭐 그림책이 아니라, 논문집이라, 누가 저런 책을 읽으려 보겠는가? 보려고 보는 책이 도록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기호에 따라 저런 기술이 많은 책을 선호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이 기술 분량이 압도하는 도록으로 리움 도록 만한 것이 없다.
이 리움 도록을 보면 유물 하나를 소개해도 상세하기 짝이 없어 그 하나하나가 논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향은 실은 일본 쪽 국가기관 도록들이 그러하고, 미국 쪽 박물관 미술관 도록 중에서도 그런 성향을 농후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것이 좋고나쁘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각기 그 장단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이 호화양장판 한국 국가기관 도록들도 살피면 갈수록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
如컨대 국립박물관 도록들을 보면, 60년대 이래 출판물을 보면 무한반복 무한재생이라, 같은 유물 같은 설명이 반복함을 본다.
실은 이 점이 심각한데, 아 물론 그렇다 해서 같은 유물이라 해도 사진은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그 촬영기법도 변하고, 그것도 작가마다 시점이 다르고, 무엇보다 촬영장비도 종래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일취월장해서 종래에는 볼 수 없던 국면을 노출하는 일이 많다.
도록을 조금만 가볍게 만들어 주세요
도록을 조금만 가볍게 만들어 주세요
요즘 박물관 도록을 보면 감탄 스러울 정도로 잘 만든 책들이 많아서 언젠가는 다시 꼭 볼것 같아서 가지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할만한 도록도 많은데, 도록이 너무 무겁고 크기가 크다.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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