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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갔다가 경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완용 백작이 문득 "경주에나 가볼까"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1박 2일간 경주 유람에 나서는데, 그 코스를 《일당기사一堂紀事》연보에 근거해 적어보겠다.
대구에 도착, 도 참여관 신석린(1865-1948) 안내로 180리 길 경주로 가다.
길가의 금척묘(금척리고분군)와 무열왕릉을 보고,
30리를 더 가서 불국사와 석굴암을 감상한 뒤 불국사에서 1박.
다음날 경주 읍내로 왔는데,
가는 길에 성덕왕릉과 효소왕릉, 반월성, 석씨구묘(탈해왕릉?), 숭덕전, 계림 비각, 최현식가(그 유명한 최부잣집. 최준(1884-1970)이 문 밖에 나와 맞이했다고),
숭혜전, 김유신묘, 분황사 구층탑(물론 이때는 이미 3층), 그리고 '구물보관소' 등지를 찾아 방문함.
그리고 그 다음날 영일군(포항)에 가서는,
작은 배를 타고 형소강(형산강?) 물결 위에 올라 어부들이 어망을 던져 고기를 잡는 '일대장관'을 구경하는 한편
그 고장 학교 상황을 참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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