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올어바웃히스토리가 이런저런 세계 고고학 현장 소식을 나름으로는 뼈를 갈아넣으며 활발히 소개하거니와
그 방대한 흐름에서 뚜렷이 간취하는 키워드가 없지는 않으니 나름 내가 적출하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1. 과학
나는 언제나 한국고고학을 세계고고학과 대비해서 문과대 고고학 vs. 고고과학이라는 간편한 이름으로 대별하곤 하거니와
돌아보면 한국고고학만큼 여전히 양식론 편년론에 집착하는 데가 없어 뭐 말은 그럴 듯해서 그게 고고학 출발이라나 뭐래나?
이젠 모든 공이 AI 혹은 어플로 넘어간 시대에도 여전히 구석기시대를 고수하며 그딴 구닥다리 부여잡고선 그것이 고고학 본령이라 주창하는가 하면
이젠 이것도저것도 안 되니, 혹은 코쟁이들 만나니 그게 폼난다 해서 그런지도 모르나 너도나도 기어나가 모조리 세계유산한답시고 설치고 자빠졌는가 하면
또 그것이 아니면 무슨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로 우루루 몰려나가 돈 몇 푼 받고선 지자체가 좋아할 만한 말만 일삼으며 그딴 짓거리를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가 하면
또 그게 아니라면 어디서 굴러먹다온 개뼉다귀 핥아서 현재와 미래가 아닌 과거 지엽말단만 집착하며 그런 것들을 파는 일이 새로운 흐름인양 포장하는 일을 일삼고 있거니와
반면 세계고고학 흐름을 보면 과학 아닌 것이 없이 이 과학으로 중무장 칭칭한 저네들 연구성과란 것들을 보면 모조리 자연과학이라
DNA와 단백질, 그리고 동위원소 분석에 기반하지 아니하는 연구가 없어, 이걸로 인류 탄생과 진화를 논하며 인류 이동을 파고 들며, 인수공통전염병을 파헤치고, 그 사회가 부계제인지 모계제인지를 따진다.
물론 그 과학에 기반한다 해서 그것이 팩트라고 단정할 수는 없거니와 그에서도 무수한 논리 비약과 개썰들을 보게 되지만,
그래도 우리처럼 거지 같은 방식으로 고고학을 하는 나라 지구상엔 오직 대한민국밖에 없다.
일본 역시 이 흐름 부여잡고 한국 일본 덤앤더머처럼 나아가지만 그래도 저쪽은 우리보다는 나아서 저쪽 고고과학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가끔씩은 낸다.
이웃 중국?
문과대 고고학은 갔다.
얼마나 갔는가?
완전히 갔다.
세계 유명 고고학 잡지를 장악한 중국고고학도들 보면 문과대 고고학은 단 한 놈도 없다.
왜?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를 장악한 중국고고학은 모조리 유전학 고인류학 식물학 동물학 농업학이다.
2. 관광
세계 고고학 시장에서 관광이라는 키워드 주시하는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만
이 고고학 현장에 관광이라는 말만 하면 사시나무 떨듯이 그것이 학문이냐 따지는 흐름이 여전히 대한민국을 장악하거니와
요즘 사정이 조금씩 바뀌어간다 하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고고학이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인가?
다 돈 벌자고 하는 짓이다.
특히 세계 고고학은 아주 노골적이라서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접할 수밖에 없어
이것이 국가 차원으로 치환하는 일도 적지 않아서 터키 같은 경우에는 아예 범국가 차원에서 온 국토를 파제끼면서 돈을 벌자 한다.
다 벌어먹고 살자 하는 짓이다.
하다 못해 아프리카 차드 사막에서도 사막 관광 끌어들이겠다고 선사시대 암각화를 조사하는 중이며, 그
그쪽 어디 동물보호구역에서도 그 보호구역을 유지하고 확대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해서 아예 노골로 동물관광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우리 고고학은 고고해서 돈은 안 벌어?
웃기는 소리들 작작하고 돈 안 되는 고고학과는 이제 헤어질 결심을 할 때다.
사적 지정? 그딴 게 무슨 돈이 된단 말인가?
정북동토성이 어찌 고고학이 잘해서 돈 버는 장소가 되었단 말인가?
고고학 뻘짓하는 사이, 그 뻘짓한 현장 우로 매일 한 번씩 연출하는 낙조가 아름답다 해서 고고학 외적인 요인이 그곳을 이른바 핫스팟으로 만든 일을 한국고고학은 쪽팔려해야 한다.
지금도 문화재보호법에 관광이라는 말이 여전히 보이지 않을 텐데, 그래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유산청이 관광은 그 꼴뵈기 싫은 문화체육관광부 고유 업무라 자칫하면 그 업무 고유영역도 넘겨줄 판이라 해서 일부러 관광이라는 말을 피한다면 어찌 할 수 없거니와
그래도 돈 벌지 못하면서 밑도끝도 없는 민족정체성 지역정체성 운운하는 신선놀음 집어칠 때다.
왜 사적을 지정하려는가?
이젠 이유를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돈 벌기 위해 사적 지정해야 한다 과감히 선언할 때가 아닌가?
땅 파는 놈들이 무슨 돈 버는 방법을 안단 말인가?
그런 놈들이 사적 지정을 해야 하는 이유를 논하고 자빠졌으니 이 얼마나 웃기는 작태인가?
솔직해져야 한다.
우리도 돈 벌고 싶어 그런다고 아주 대놓고 선언해야 한다.
문화재 활용유산 계획?
이런 담대한 논의를 어찌 땅파는 놈들이, 고건축하는 놈들이 논한단 말인가?
웃기는 소리 작작들 하세요.
지금 그 딴 식으로 유적 정비 복원해서 무슨 돈을 번단 말이며 그걸 통해 무슨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단 말인가?
돈 벌지 못하는 고고학 현장은 포크레인으로 지금 이 순간 쏵 밀어버려야 한다.
이야기가 길어져 일단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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