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살로메 동굴 주인은 예수 산파 아닌 헤롯왕 누이!

규모 장식 모든 면에서 왕가의 무덤 확실

https://youtu.be/fEhNJujw4Ek

 

새로운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유명한 기독교 순례지가 헤롯 대왕의 누이 무덤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오랜 종교 전통이 틀렸음이 드러났다.

2년 전, 이 무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산파midwife 무덤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48km 떨어진 유대 산기슭Judean foothills 깊숙한 곳에는 성지에서 가장 신비로운 매장지 중 하나가 있다.

이 살로메 동굴Cave of Salome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여성을 숭배하고자 하는 기독교 순례자들 발길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의 폭발성 있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성지는 아마도 전혀 다른 인물, 즉 고대 가장 악명 높은 통치자 중 한 명이었던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의 강력한 누이 살로메Salome를 위해 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다.
 

최근 발굴된 살로메 동굴 앞마당. 출처: Emil Aladjem/ IAA 제공. 뭐 딱 봐도 왕릉이구만 저게 무슨 예수 산파 무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IAA) 최근 발굴 조사 결과, 당시 일반적인 가족 무덤을 훨씬 뛰어넘는 건축학적 장엄함이 드러났다.

기원전 1세기에서 서기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정교한 매장 단지는 225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안뜰, 정교한 마름돌 석조ashlar masonry, 그리고 왕실이 그 건축을 후원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장식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이 유적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헤롯 왕조 시대의 가장 크고 정교한 매장지 중 하나"라고 2025년 '아티코트Atiqot'에 발표된 최종 연구 공동 저자인 고고학자 니르-심숀 파란(Nir-Shimshon Paran)은 말했다.

"구조, 규모, 그리고 장식은 분명 엘리트 후원자, 아마도 왕족이었을 것입니다."

이 묘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약 15m x 15m(50x50피트) 크기의 거대한 정사각형 안뜰이다.

깊이 6m(20피트)에 달하는 암석을 깎아 만든 움푹 패인 곳에 지은 이 안뜰은 약 1,500m³(53,000m³피트)의 석회암limestone과 백악chalk을 제거해야 했다.

이 사업 규모만으로도 엄청난 부와 자원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단지에는 통형 아치형 현관barrel-vaulted vestibule을 지탱하는 여섯 개 거대한 정사각형 기둥이 있으며, 각 기둥 너비는 1.4m(4.6피트), 두께는 1.2m(4피트)다.

이 기둥들은 조각된 기둥 받침대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제2성전 시대 묘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미꽃rosettes, 아칸서스 잎acanthus leaves, 석류pomegranates 등 고전적인 모티프를 새긴 화려한 프리즈frieze를 지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대 저지대Judean lowlands 라기스 숲Lachish Forest에 있는 살로메 동굴Salome Cave로 알려진, 2,000년 된 제2성전 시대Second Temple Period 정교한 가족 매장 동굴. (Emil Aladjem/Israel Antiquities Authority)

매장 동굴 입구는 정교한 원형 돌 차단 시스템으로 봉쇄되어 있었으며, 현관 바닥 아래 숨겨진 통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숨은 잠금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러한 최첨단 보안 장치는 예루살렘의 유명한 왕릉을 포함하여 가장 뛰어난 매장지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 엘리트 묘지가 기독교 순례지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비잔틴 시대(서기 5세기~9세기)였다.
수백 개 등잔, 벽에 새긴 십자가, 그리고 그리스어, 시리아어, 아랍어로 새긴 비문은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종교적 헌신의 역사를 보여준다.

두 개의 그리스어 비문에는 "성 살로메Saint Salome"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이는 이 동굴을 예수 탄생과 관련된 여성 기독교 전통에 헌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동굴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동굴 안에서 "살로메"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ossuary (뼈 상자bone casket)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초기 비잔틴 수도사들은 이를 이 유적이 예수의 여성 제자, 아마도 외경인 야고보 원복음서apocryphal Protoevangelium of James에 언급된 산파 소유일 것이라는 증거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기독교적 연관성은 천 년 이상 지속된 착각의 사례였을 가능성이 있다.

살로메라는 이름은 제2성전 시대Second Temple period에 매우 흔했으며, 특히 헤로데 왕족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다.

고고학적 증거는 이 무덤의 원래 주인이 헤롯 대왕의 여동생이자 고대 근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인 살로메 1세였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기원전 65년 무렵에 태어난 살로메는 상당한 정치적 권력을 행사했으며, 아스켈론Ashkelon과 같은 도시와 여리고Jericho까지 뻗어 있는 땅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토를 소유했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든 살로메-카라바조(위키미디어 커먼즈)

이 동굴이 헤롯 왕조 조상이 산 이두매Idumea 지역의 역사적 위치에 있다는 점은 중요한 맥락적 증거를 제공한다.

헤롯 가문은 원래 에돔Edomites 출신으로 로마 후원을 받아 권력을 잡았으며, 재위 기간 내내 이 남부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파란Paran은 "그녀는 아스켈론에 살았고 여리고까지 뻗어 있는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동굴은 바로 이 두 지역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지 규모로 보아 매우 높은 지위 인물의 소유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고고학자들은 바로 근처에서 발견한 두 채 호화로운 로마식 빌라를 든다.

하나는 무덤에서 불과 1km 떨어져 있었고, 다른 하나는 무덤에서 약 5km 떨어져 있었다.

이러한 구조물들은 이 지역에 기원전 1세기와 서기 1세기에 헤롯 왕조의 부유한 영지들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현장에서는 수백 개의 석유 램프가 발견되었다. (IAA)

살로메 동굴의 건축적 특징은 당시 확인된 다른 왕실 장례 유적과 매우 유사하다.

둥근 돌로 쌓은 체계, 기념비적인 안뜰, 정교한 현관은 모두 예루살렘에서 가장 유명한 무덤들, 즉 왕들의 무덤과 헤롯 가문 무덤으로 확인된 곳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고품질 마름돌 석조ashlar masonry, 장식적인 프리즈, 그리고 숨겨진 보안 장치는 모두 왕실의 후원을 시사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까다로워 숙련된 장인과 상당한 재정 자원이 필요했으며, 이는 사회 최고위층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무덤 건축 시기는 서기 10년 무렵 살로메 1세가 사망한 시기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2022년 12월 20일 이스라엘 라기스Lachish 매장 동굴에 있는 '성녀 살로메에게 바쳐진 자카리아 벤 케렐리스Zacharia Ben Kerelis' 각자. (Melanie Lidman/Times of Israel)

 
역사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오빠 헤롯으로부터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받았고, 헤롯은 그녀에게 여러 도시와 광활한 농지를 물려주었다.
아스켈론과 여리코 사이에 위치한 그녀의 전략적 위치는 이 동굴이 가족 묘지로 이상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인근에서 발견된 호화로운 저택들은 이 지역이 헤롯 왕조의 행정 및 주거 중심지였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정교한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부는 왕족 또는 왕족에 가까운 사람들의 후원을 받았음을 시사하며, 이는 살로메 1세와의 연관성을 더욱 강화한다.

무덤의 원래 단계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은 후대의 재사용과 고대 약탈로 인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장식된 납골당 조각,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백악 용기chalk vessels, 헤롯 왕 시대 석유 램프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당시의 상류층 매장 관습과 일치한다.

살로메 동굴이 왕릉에서 기독교 성지로 변모한 것은 문화적 기억이 수 세기에 걸쳐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원래의 맥락이 잊혀졌음에도 지역 전통에서 "살로메"라는 이름이 보존되어 온 것은 신성한 풍경 속에 역사적 기억이 지속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고대 유물청 고고학자 니르-심숀 파란이 유대 산기슭의 '살로메 동굴' 유적지를 방문한 사진. (에밀 알라젬/이스라엘 고대 유물청)

이러한 현상은 이 유적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성지 전역에서 고대 매장지는 여러 종교 공동체에 의해 재해석되고 용도가 변경되었으며, 각 층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때로는 본래의 기능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은 이 유적지의 보존 노력을 지속하며 고대 건축 요소와 이후 종교적으로 추가된 부분을 모두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동굴은 2022년에 잠시 대중에게 공개되었지만, 연구자들이 포괄적인 보존 전략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폐쇄되어 있다.

향후 연구는 추가적인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이 유적의 왕족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자들은 주변 지역에서 더 광범위한 발굴을 진행하여 헤롯 왕조와의 연관성을 강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구조물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유적은 현재 이스라엘 중부의 여러 고고학 유적을 연결하는 96km(60마일) 길이의 유대 왕들의 길(Judean Kings Trail)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살로메 동굴은 고대 엘리트 여성들의 힘과 신성한 과거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구를 보여주는 증거로 자리 잡고 있다.

비록 그 과거가 우리가 처음 믿은 것과는 다르다 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