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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이랑 뭘 같이해 볼 게 없을까 하는 고민을 아들 둔 모든 아버지가 해 봤을 것이라 본다.
가업을 이어주는 그것도 결국 같은 맥락 아니겠는가?
나야 물려줄 가업도 없으니, 그럼에도 곤충에 미친 아들놈과는 저걸 고리로 삼아 뭔가 해 볼 것이 없냐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내가 워낙 저쪽에는 젬병이니 마뜩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저런 걸 한다 해도 나는 시다바리밖에 더 될까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이런 일을 아들놈들이 좋아할까 하는 걱정도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여행을 함께하면서, 그리고 지난날 아주 까마득한 옛날 그때 터키 여행에서도 감지했지만,
그리스 로마신화를 엮으면 아주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상상을 가끔 해 보았으니
이번 여행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좀 더 굳히게 된다.
내가 궁금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물어 저 놈이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열 개 중 한둘에 지나지 않는데,
아들과 함께하는 그리스로마신화 기행 이런 테마로 단행본 같은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하는 생각이 굳어졌으니
마침내 오늘 아침 아들놈한테 질렀다.
형은아 아버지랑 이런 거 같이 해 보자.
마지못해 동의는 하는 듯해서 이제 구체 연봉 협상에 들어갔다.
수익 배분은 어케 하지?
5대 5?
말이 없다.
6대 4?
여전히 말이 없다.
그래 좋다. 7대 3. 7을 너가 먹어라.
그제야 웃는 저 표정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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