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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귀신 같은 쇼핑 감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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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학생 아들놈 고교생 조카놈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구매력 이야기를 전했거니와

저 동물적 감각은 어디서 타고 나는지, 저 시절 주머니 사정으로 암것도 욕심 내지 못하고 그런 욕망을 묻어버려야 하는 나로서는 한편으로 부러울 수밖에 없다. 

조카놈이 그제부터 어디서 검색한 자료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침 숙소가 테르미니 근처라,

저 테르미니 역에 유명한 백화점이 있다면서 이모부 저기 가요 조르는지라,




저 욕망을 그대로 눌렀다가는 소매치기 득실하는 저곳을 기어이 지들끼리 쳐들어갈 자세라 

결국 굴복하고서는 하루는 짬을 내서 저 백화점을 가기로 했으니 오늘이 그날이다.

다만, 로마 현지 분위기도 좀 맛보라 해서, 또 쇼핑 목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주 일요일마다 트라스테베레 쪽에 서는 벼룩시장에 들르기로 했으니,

벼룩시장 간다니깐 콜로세움 간다는 통보 때 보다 더 활짝하는 표정들은 뭔가?




하긴 저들한테 콜로세움이 중요하겠는가?

백화점이니 하는 매장이 더 절실하지 아니하겠는가? 

나야 종래에는 헌책이나 옛날 신문쪼가리나 찾았겠지만, 

또 이건 내 취지는 아니지만, 주변에 lp판을 모으기 좋아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 그네들 선물용으로 혹 괜찮은 LP판 보인다면 두어 개 사 볼까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밑 어느 중고상에서 보니 LP판이 잔뜩 있어 살피니 내가 고를 만한 상품이 없어 돌아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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