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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조 정렬공(貞烈公) 기찬(奇襸, 1444~1492)께서 직접 보셨던 책이 집에 전하지는 않는데, 일본 동양문고에 있는 《예기대문(禮記大文)》이 공께서 보셨던 책이었다.
그 책에는
奇襸
士贇
이라는 장서인과
德陽
世家
라는 장서인이 있다.
士贇은 사윤 또는 사빈으로 읽을 수 있으니 공의 자이고 덕양은 오늘날 고양시인 행주의 별호이니 행주기씨와 같은 말이다.
불에 탄 것은 있어도 왜놈 손에 종이 한 장 넘기지 않았다는 가친의 말씀에 따르면 이미 조선시대에 다른 집 책이었던 듯하다.
이 책을 수집한 이가 기무라 마사코토(木村正辭, 1827~1913)로 경상도에 살았던 일가의 소장인이 찍힌 책이 그의 컬렉션에 있는 것을 보면 그 집안에 소장되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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