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성(1912–1950)은 ‘서양화’의 수채화와 유화뿐 아니라 ‘동양화’의 수묵담채화에도 능했습니다.
〈무제〉도 그의 이러한 수묵담채화로, 버드나무 아래의 유하(柳下) 구도에 뱃놀이하고 빨래하는 봄의 풍류와 풍속을 그린 것입니다.
전통적인 소경(小景)의 수하(樹下) 인물화 형식과 문인화의 간일한 필묵법으로 묘사되었지만, 화면 상단에서 늘어트린 가지와 버들잎이 근경을 이루며 공간감을 조성한 것이나, 사생풍의 인물 등, 근대적 조형 감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개인 소장가의 컬렉션에서 발견하여 이번 전시에 처음 소개됩니다.
이인성의 화첩은 이인성이 19세였던 1930년, 제작한 젊은 미술가의 시선과 미술창작에 대한 열망을 담은 기록입니다.

화첩의 제목 〈운상〉은 ‘구름처럼 떠오르는 생각’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젊은 미술가가 경험한 감정과 풍경, 사유의 단편들을 응축해 보여줍니다.
앞 표지에는 ‘氏 께’라고 적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그 대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습니다.
화첩은 검은 사진첩에 9×6cm 정도 크기의 작은 흰 종이 그림을 붙여 구성되어 있으며 총 122장의 장면이 매 페이지마다 정성스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소재는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심상을 표현한 풍경과 신여성·삐에로·연극 등 경성의 신문물, 그리고 미술가로서의 창작욕을 그린 장면들이 다뤄집니다.

각 장의 하단부에는 서명과 인장이 찍혀 있어 전통 문인화의 감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림마다 붙은 짧은 시구와 단상을 보면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이인성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후 25년만에 다시 공개되는 작품입니다.
◾ 이인성, 〈무제〉, 1930–1940년대, 종이에 먹, 색, 47×36cm, 갤러리 해조음.
◾ 이인성, 화첩 〈운상〉, 1930, 종이에 수채 물감, 18.5×26cm,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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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5. 8. 14. ~ 2025. 11. 9.
A Commemorative Exhibition for the 80th Anniversary of Liberation: Landscapes of Homeland and Longing
MMCA Deoksugung
14 Aug 2025 - 9 Nov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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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국립현대미술관 공지 소개라 업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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