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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미라 만든 고대 알타이인들, 2,500년 전에 복잡한 외과 수술도 하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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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고고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복원한 2,500년 전 파지리크 문화 여성의 모습. 저자가 AI로 생성함.


노보시비르스크 주립대학교(NSU) 연구진이 약 2,500년 전 파지리크 문화Pazyryk culture 여성에게 시행된 고도로 정교한 외과 수술의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

첨단 컴퓨터 단층 촬영(CT) 기술을 이용해 연구진은 시베리아 철기 시대 고대 의학에 대한 기존 이해에 도전하는 복잡한 턱 재건 수술 흔적을 확인했다.

이 발견은 알타이 공화국 우코크 고원Ukok Plateau의 어퍼 칼진-2 고분Upper Kaljin-2 burial ground에서 발굴된 두개골에 대한 정밀 연구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이 고분은 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의 것으로 추정되는, 놀랍도록 잘 보존된 "냉동 무덤"으로 유명한 스키타이 시대 문명인 파지리크 문화에 속한다.

CT 기술, 과거의 비밀을 밝히다

이 검사는 NSU 핵의학 및 혁신 의학 연구소에서 필립스 MX 16 CT 스캐너로 진행했다.

이 기술 덕분에 연구진은 두개골 뼈 구조를 가린 연조직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연구소장인 블라디미르 카니긴Vladimir Kanygin에 따르면, CT 영상 촬영은 마치 "타임머신"처럼 작용하여 수천 년 동안 감춰진 해부학적 세부 사항에 비파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스캔을 통해 551개 초박형 단면(두께 0.75mm)이 생성되어 두개골의 정밀한 3D 재구성이 가능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인류학적 및 의학적 분석이 이루어졌다.
 

과학자들은 첨단 CT 영상 기술을 사용해 파지리크 여성의 턱뼈를 복원했고, 복잡한 고대 수술의 흔적을 발견했다. (AI 생성 이미지, 저자 제공: 엘레나 판필로 - NSU 보도 자료)


심각한 외상과 고도의 외과적 수술 흔적

CT 영상은 이 여성이 생전에 심각한 머리 부상을 당했음을 보여주었다.

오른쪽 측두골에는 약 6~8mm 크기 함몰 골절이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외상으로 인해 오른쪽 턱관절(TMJ)이 파괴되어 턱이 탈구되고 인대가 파열되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부상은 그녀를 제대로 씹거나 말할 수 없게 했을 것이다. 의료적 개입이 없었다면 생존은 어려웠을 것이다.

연구진은 수술의 명백한 증거를 발견했다.

관절 부위에서 직각으로 교차하는 직경 약 1.5mm의 좁고 정밀하게 뚫린 두 개 뼈 홈이 발견되었다.

하나는 아래턱뼈 머리를 통과했고, 다른 하나는 관자뼈의 광대뼈 돌기를 통과했다.

이 구멍 주변에는 고리 모양 뼈 성장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치유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술이 여성이 살아 있는 동안 시행되었음을 증명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홈 안에서 탄성이 있는 유기 물질(아마도 말털이나 동물의 힘줄)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이 물질은 원시적인 외과용 결찰사surgical ligature 역할을 함으로써 관절을 안정시키고 초기 형태의 보철 고정 장치prosthetic fixation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술의 정밀함은 놀라웠다.

드릴링은 매끄럽고 정확하게 이루어졌으며, 뼈 재형성은 환자가 상당한 치유가 일어날 만큼 오래 생존했음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 엘레나 판필로 – NSU 보도 자료.


치아 증거를 통한 장기 생존 확인

추가적인 생존 확인은 치아 비대칭에서도 나타났다.

그녀의 왼쪽 턱은 심한 마모, 어금니 파손, 그리고 치근 주변의 염증성 변화를 보였는데, 이는 장기간 과사용의 명백한 증거다.

반면, 손상된 오른쪽 턱은 상대적으로 더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재건된 관절이 기능을 했음에도 손상된 쪽으로 씹는 행위는 여전히 고통스러웠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여성은 장기간, 아마도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하중의 대부분을 왼쪽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적응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녀가 사망 당시 25세에서 30세 사이였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성숙한 나이에 해당한다.

두개골 CT


매장지: 어퍼 칼진-2 및 우코크 고원

어퍼 칼진-2 매장지는 1994년 고고학자 비아체슬라프 몰로딘Vyacheslav Molodin이 외딴 우코크 고원에서 발견했다.

이 유적에는 여러 개 작은 쿠르간(고분)이 있는데, 그중 두 곳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매우 잘 보존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이 여성의 매장 방식은 특이했다.

다른 파지리크 무덤들이 부장품으로 가득 차 있는 것과는 달리, 그녀의 무덤에는 파지리크 여성들이 흔히 쓰던 전통 가발 외에는 특별한 유물이 없었다.

매장실은 거대한 낙엽송 통나무larch logs로 지었는데, 나무가 거의 없는 고산지대에서 이러한 건축적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나탈리아 폴로스막Natalia Polosmak은 이 매장 방식 자체가 중요한 문화적 질문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나무가 거의 없는 우코크 고원에서 매장실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낙엽송 통나무를 운반하는 것은 비용과 노동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동시에 부장품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특이하고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다.

폴로스막은 "수술 자체가 그녀의 삶이 소중하게 여겨졌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그녀가 공동체에서 어떤 중요한 인물이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파지리크인들은 모두 목공예, 바느질, 펠트 아플리케, 문신, 치료, 이야기 전달 등 필수적이고 때로는 독특한 기술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다른 기술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고, 사후에도 존경받았습니다.”

그녀의 부분적으로 미라화한 머리는 보존되어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고고학 및 민족지학 연구소로 옮겨져 추가 연구가 진행되었다.

외과 지식의 문화

이 발견은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흔히 “우코크 공주Ukok Princess”라고 불리는 또 다른 유명한 우코크 미라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도 두개골 절개술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미라는 아크-알라하-3 매장지Ak-Alakha-3 burial site와 관련이 있다.

파지리크인들은 미라 제작 관습이 있었는데, 이는 내부 장기와 신체 구조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을 필요로 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전통이 외과 기술의 발달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고대 이집트와 유사점이 자주 언급된다.

고대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의 방부 처리 전문가와 외과의들이 미라 제작을 통해 인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발전된 기술을 개발했다고 기록했다.

파지리크 사례는 시베리아 철기 시대 의학 지식 발전의 유사한 궤적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 엘레나 판필로 – NSU 보도 자료.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다.


혹독한 산악 환경에서의 생존

우코크 고원의 삶은 험난하고 육체적으로 고달팠다.

파지리크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출산율이 낮았으며, 특히 여성 평균 수명은 짧았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공동체 생존을 위해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연구자들은 수술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의학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승마 사고나 낙마 등으로 인한 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은 이동이 잦은 기마 사회에서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파지리크의 가죽 의복과 목공예품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세공 기술은 고도로 발달한 손재주를 보여준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일부 가죽 코트는 4mm 간격으로 촘촘하게 꿰맸고, 센티미터당 최대 20바늘 바느질을 했다.

이는 외과 수술에 버금가는 정밀도다.
 

무덤 발굴 당시 목조 무덤방. 낙엽송이라 한다.



고대 의학사에 길이 남을 발견

의료 영상 분석을 주도한 방사선 전문의 안드레이 레티아긴Andrey Letyagin은 CT 스캐너가 최대 설정으로 작동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방사선 노출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수준이다.

연구 대상이 고고학적 유물이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매우 높은 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대에 시행된 측두하악관절 재건술temporomandibular joint reconstruction에 대한 과학 문헌상 최초의 기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래 부상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말에서 떨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을 추측한다.

분명한 것은 그녀의 공동체가 심각한 외상 후에도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들은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한 수술을 통해 말하기와 먹기와 같은 필수 기능을 회복시켜 그녀의 수명을 연장했다.

이 발견은 고대 시베리아 의학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바꿔놓는다.

파지리크 사람들은 미개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고대 문명에 필적하는 외과적 혁신, 해부학적 지식, 그리고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CT 기술이 고고학적 유물에 계속 적용됨에 따라, 알타이 산맥의 얼어붙은 땅 아래에서 초기 의학사의 숨은 더 많은 장들이 곧 드러날지도 모른다.


Novosibirsk State University (NSU)

Cover Image Credit: Reconstruction of a Pazyryk woman from 2,500 years ago, based on archaeological evidence. AI-generated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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