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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늑대가 덴마크에 돌아왔으나 모두가 반기지는 않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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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폼 나지? 출처: Pixabay/CC0 퍼블릭 도메인



by Kristian Kongshøj, Troels Fage Hedegaard, The Conversation


수세기 동안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한 유럽 늑대들이 놀라운 복귀를 이루었다.

지난 10년 동안 늑대 개체 수는 급증하여 거의 60% 증가했다.

2022년에는 유럽 대륙 전체에서 21,500마리 이상 늑대가 기록되었다.

오랫동안 늑대가 서식하지 않던 나라들에도 이제 번성하는 늑대 무리가 서식한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루마니아에는 각각 1,000마리 이상 늑대가 서식한다.

과학자들에게 이는 보기 드문 보존 성공 사례다.

거대한 포식자가 인간 활동이 지배하던 지역을 되찾은 것이다.

우리가 사는 덴마크에서는 늑대 복귀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늑대는 1813년 덴마크 숲에서 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사라졌고, 이야기와 동화에서만 기억되었다.

그러다 2012년, 수컷 늑대 한 마리가 독일 국경을 넘어 덴마크와 독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유틀란트 반도로 이동했다.

그 후로도 더 많은 늑대가 번식했다.

2017년에는 덴마크에서 2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번식 무리가 확인되었다.

현재 덴마크 늑대 개체 수는 40마리 남짓으로 추산되며, 최소 일곱 번식 쌍이 새끼를 낳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처럼 적은 개체 수에도 유럽에서 가장 집약적인 농업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에서는 가축과 공공 안전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늑대에 대한 견해는 덴마크 전역의 정치적 분열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EU는 최근 늑대의 보호 등급을 "엄격한 보호strictly protected"에서 "보호protected"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변화로 회원국들은 지역적 살처분을 더욱 쉽게 허가할 수 있게 되었다.

올봄 초, 덴마크 정부는 "문제 늑대problem wolves"가 마을로 반복적으로 침입하거나 안전한 울타리 뒤에서 가축을 공격할 경우 합법적으로 사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여러 차례 공격 혐의가 있는 늑대를 사살할 수 있는 최초의 합법적 허가는 9월에 발급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이상하게 높은 사망률과 "사라지는" 늑대가 불법 사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보호론자들은 이웃 스웨덴처럼 늑대 개체 수에 대한 할당제가 도입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정치학자로서, 우리는 덴마크 사람들이 늑대의 귀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올여름, YouGov의 기후 및 환경 설문조사에 늑대에 대한 질문을 포함시켰다.

"늑대 무리 번식이 덴마크 자연에 이롭다는 주장에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다.

2,172명 응답자 중 43%는 반대, 30%는 동의, 27%는 중립 또는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결과를 분석해 보면 명확한 패턴이 드러난다.

좌파 및 녹색당 지지자들이 가장 긍정적이었으며, 거의 45%가 늑대가 자연에 이롭다는 데 동의했다.

우파 유권자들은 훨씬 더 회의적이었으며, 신생 우파 정당 지지자 거의 절반이 늑대에 대해 완전히 반대했다.

심지어 많은 사회민주당 유권자(일반적으로 중도좌파로 간주됨)조차도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는데, 이는 이 문제가 어떻게 전통적인 정치적 분열에 통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코펜하겐을 비롯한 대도시 주민들은 소도시나 시골 지역 주민들보다 늑대의 귀환에 대해 약간 더 긍정적이었지만, 태도는 지역마다 엇갈렸다.

시골에 산다 해서 자동적으로 늑대에 회의적인 것은 아니며, 도시 생활이 늑대에 대한 지지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이가 지지율의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이었다.

젊은 덴마크인(18~34세)은 늑대가 자연에 이롭다는 데 50% 이상이 동의하며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지지율은 꾸준히 감소하여 55세 이상은 대다수, 73세 이상은 거의 60%가 늑대에 대해 전면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우리는 10년 넘게 전통적인 정치 문제들을 연구했지만, 이처럼 연령 차이가 큰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늑대의 부활은 단순한 야생 동물 문제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늑대, 신화, 그리고 현실

늑대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은 드물다.

늑대는 동화 속 악당, 북유럽 신화 속 신성한 수호자이자 종말의 전조, 그리고 생물학 교과서 속 생태 슈퍼히어로로 등장한다.

어떤 늑대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지만, 어떤 늑대는 우리의 최악의 적이 되었다. 크고 흉악한 늑대를 보자.

자연보호론자들은 늑대를 "핵심 종(keystone species)"이라고 부른다.

이는 늑대가 사슴과 다른 먹이의 개체 수를 자연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늑대의 존재가 숲과 초원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옐로스톤 공원이 대표적인 예다. 늑대가 다시 유입된 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사시나무와 버드나무가 번성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옐로스톤이 아니다. 덴마크의 시골 지역은 농장, 마을, 고속도로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작지만 엄격하게 관리되는 자연 보호구역이 곳곳에 있다.

늑대가 이곳에서 "야생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며, 덴마크 사람들 시각 또한 그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실제로 일부 농부와 농촌 주민들에게 늑대는 재야생화의 상징이 아니라 가축과 생계를 위협하는 진정한 포식자다.

두려움 또한 한몫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숲을 걷는 것을 걱정하고, 개 주인은 반려동물을 걱정한다.

통계적으로 늑대가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인식이 사실보다 더 큰 경우가 많다.

인접 국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올초 네덜란드에서는 늑대가 여섯 살 소년을 공격했다.

그리고 올여름 덴마크에서는 두 어린 소년이 "공격적인 늑대"가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고 나무 위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이 사건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알고 보니 그 늑대는 큰 고양잇과 동물이었다.

이는 위험이 실제이든 아니든 두려움이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 연구 결과는 늑대에 대한 두려움과 신화가 단순한 민담이 아님을 시사한다.

그것들은 실제적인 태도로 표현되며, 깊이 뿌리내린 가치관과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다.

늑대는 단순한 야생 동물 그 이상을 상징하게 되었다.

이들은 환경적 이상과 사회적 관점을 강력하게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에 대한 태도는 지리적 위치보다는 정치적 신념과 세대적 관점에 더 크게 좌우된다.

정책 입안자와 환경 보호론자들에게 이러한 인식을 이해하는 것은 종 복원과 대중의 수용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찾는 데 필수적이다.

Provided by The Conversation 
 

***

 
이 문제 실은 심각하다.

TV에서 한가롭게 세렝게티 공원을 거니는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낭만화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진정한 자연 혹은 삶이라 해서 사명으로 아는 환경론자들한테야 야생을 거니는 늑대가 건전한 생태계의 상징일 수 있겠지만, 이 문제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 

우리네 경우 수달과 산양이 대표적이라, 수달? 이젠 너무 많아 문제다. 보호종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해야 한다. 

산양? 이를 빌미로 심지어 설악산 케이블카를 중단케 하기도 했지만, 이제 천지사방 출몰하는 산양은 조만간 생태계 교란종이 될 날 머지 않았다. 

반달곰? 이 역시 웃기는 소리다.

그리 간단할 것 같은가? 

사라진 호랑이를 아쉬워하고, 그리하여 혹 북한이 산림녹화를 이루는 날, 연해주나 중국 쪽 호랑이가 자연스럽게 두만강 압록강을 도하해서 낭림산맥 태백산맥 타고선, 없어질 휴전선 경계 넘어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을 활보할 날을 꿈꿀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그런 꿈을 꾸기도 한다만 그것이 그리 반길 만한 일인가는 다시 생각해야지 않겠는가? 

덧붙여 저 늑대 안전 문제가 요새 유럽 쪽에서는 심각하다.

그리스 북부가 특히 심하다는 말이 있는데 저 아티클에서는 독일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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