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8,000년 전 핀란드 석기시대 펜던트 제작에 사용한 인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13.
반응형

종래 다른 동물뼈로 분류, 식인 여부는 확인할 수 없어

 
by Pia Purra, University of Helsinki

유즈니 올레니 오스트로프Yuzhniy Oleniy Ostrov 섬 69번 무덤에서 발견된 성인 남성 유골. 인골과 동물 뼈로 만든 펜던트가 함께 출토되었으며, 대퇴골에는 사슴 이빨 펜던트가 달려 있었다. 아마도 이 펜던트들은 옷자락을 장식하거나 딸랑이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톰 비요르클룬드



(2022년 7월 7일) 석기 시대에는 동물 이빨과 뼈로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 펜던트를 만들어 옷이나 장신구를 장식하거나 딸랑이rattles로 사용했다.

8,200년 이상 된 매장 유물을 80년 만에 재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인골 또한 펜던트 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학 과학 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에 발표된 이 발견은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이유는 발견된 유물들이 하나 또는 여러 개 홈을 새긴 단순한 뼈 조각들이기 때문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이 뼈들을 동물 뼈로 분류했다.

인간 뼈로 만든 이 펜던트들은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다.

누구 뼈로 만들었고, 어떻게 얻었을까? 펜던트를 착용한 사람들은 그 뼈가 누구 것인지 알고 있었을까? 뼈 출처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까?

1930년대 오네가 호수Lake Onega 유즈니 올레니 오스트로프Yuzhniy Oleniy Ostrov 섬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에서 177개 무덤에서 유골과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었다.

인간 이빨이 펜던트 원료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물 이빨 펜던트와 소형 조각품을 통해 유라시아 엘크, 비버, 갈색곰이 이들에게 중요한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빨 펜던트 중에는 뼈로 만든 펜던트도 있었는데, 형태만으로는 종을 식별할 수 없었다.

헬싱키 대학교 '동물이 정체성을 만든다(Animals Make Identities)' 연구 프로젝트는 매장 유물을 바탕으로 석기 시대 문화에서 동물이 갖는 의미를 연구한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크리스티나 만네르마Kristiina Mannermaa 부교수와 동료들은 무덤에서 발견된 뼈 펜던트를 요크 대학교 생물고고학 연구 시설로 보내 동물고고학 질량 분석법(ZooMS)을 이용한 분석을 의뢰했다.

질량 분석법을 이용하면 극히 소량 뼈 샘플에 포함된 단백질에서 추출한 펩타이드 또는 아미노산을 통해 종을 식별할 수 있다.


같은 사람 대퇴골로 만든 두 개 펜던트. 사진: 안나 말류티나/표트르 대제 인류학 및 민족지학 박물관. 출처: 쿤스트카메라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37개 샘플 중 12개가 인간 뼈로 밝혀졌다.

나머지 펜던트는 주로 엘크와 소뼈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뼈로 만든 펜던트는 크기가 다양한 부러진 긴 뼈 조각으로, 한두 개 홈이 파여 있다.

이 펜던트들은 세 곳 무덤에서 출토되었는데, 그중 한 무덤에는 두 명 시신이 함께 묻혀 있었다.

인간 뼈 펜던트는 주로 치아 펜던트나 동물 뼈 펜던트와 함께 같은 맥락에서 발견되었다.

민족지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 뼈를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아시아와 남미 등지에서 알려졌지만, 선사시대 자료는 매우 부족하다. 

때로는 적의 신체 부위를 가공하여 전시함으로써 모욕감을 주려는 시도가 있었다.

동시에 가족 구성원의 신체 부위는 존경이나 애착의 표시로 착용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펜던트로 가공하여 전시했다.

일반적으로 인간 뼈를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식인 풍습과 관련이 있는데, 뼈에서 고기를 발라낸 흔적이 흔히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부족하여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식인 행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마네르마에 따르면, 의례적 목적의 식인 행위는 석기 시대에 생각보다 흔했을 수 있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가 조사한 뼈 펜던트 표면은 너무 마모되어 절단 흔적을 전혀 알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유즈니 올레니 오스트로프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토대로 식인 행위를 의심할 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만네르마는 말한다. 

전체적인 외형이 유사한 것으로 보아, 이 뼈 펜던트들은 장신구나 딸랑이에서 빠진 이빨 펜던트를 대신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동일한 유형 뼈 펜던트가 동물 뼈와 인간 뼈 모두로 만들었고, 이빨 펜던트와 같은 유적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을 특히 흥미롭게 여긴다.

"인간 뼈 사용이 전혀 강조되지 않았고, 이 유물들이 동물 뼈로 만든 유물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은 석기 시대 사람들의 세계관에서 동물과 인간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역시 만네르마 말이다.  

"동물과 인간 뼈를 같은 장신구나 옷에 함께 사용하는 것은 인간이 마음속으로 동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들은 동물이 인간의 모습을 취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처럼 형태와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원주민들의 세계관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More information: Mannermaa Kristiina et al, First evidence of human bone pendants from Late Mesolithic Northeast Europe,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2022). DOI: 10.1016/j.jasrep.2022.103488

Provided by University of Helsinki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