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테이트Tate 미술관장 마리아 발쇼Maria Balshaw가 2026년 봄에 사임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그녀는 맨체스터 미술관Manchester Art Gallery과 휘트워스 미술관Whitworth Art Gallery 관장을 역임한 후 2017년 테이트 미술관에 합류했다.
그녀의 전임자는 거의 30년 동안 테이트 미술관을 이끈 니콜라스 세로타Nicholas Serota였다.
발쇼 관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테이트 미술관 관장으로서 재능 있는 동료들과 예술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관객층과 훌륭한 미래 계획을 바탕으로, 이제 미술관을 혁신과 예술적 리더십으로 이끌어갈 차기 관장에게 바통을 넘겨줄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재임 기간 동안 2019년 "EY 전시: 반 고흐와 영국The EY Exhibition: Van Gogh and Britain"을 비롯하여 요코 오노 회고전Yoko Ono retrospective과 작년에 개최된 "사전트와 패션Sargent and Fashion" 등 폭넓은 전시 프로그램을 총괄했다.
그녀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내년 2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테이트 모던에서 열릴 예정인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의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을 공동 기획하는 것이다.
테이트는 발쇼가 박물관 소장품의 다양화, 성별 균형 개선, 그리고 지리적 범위 확대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테이트 네트워크에 따르면, 회원 수가 15만 명에 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 규모 예술 프로그램이다.
테이트 이사장인 롤랜드 러드Roland Rudd는 발쇼를 예술 접근성 확대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라고 칭했다.
러드 이사장은 성명에서 "발쇼는 더 많은 사람이 예술의 풍요로움을 온전히 경험할 자격이 있고, 더 많은 예술가들이 그 이야기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핵심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미술과 국제 근현대 미술의 본거지로서, 오늘날 테이트는 우리가 봉사하는 관객과 우리 나라를 구성하는 예술가들을 반영합니다. 우리는 자체 갤러리, 디지털 채널, 그리고 영국과 전 세계의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마리아가 이룩한 모든 업적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쇼의 사임 발표는 테이트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운데 나왔다.
테이트는 올해 초 2024-25년 예산 적자에 직면하면서 인력 동결, 구조 조정, 자발적 퇴사 등을 통해 전체 직원 약 7%에 해당하는 40여 명 직원을 감축했다.
직원들은 임금 및 근무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게다가 방문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도는데,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25%,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은 32%, 테이트 세인트 아이브스Tate St Ives는 37% 감소했다.
방문객 수 증대는 발쇼의 후임자가 맡게 될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재정 확보 또한 새로운 관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하지만 테이트는 미국 박물관 모델을 참고하여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금인 '테이트 미래 기금Tate Future Fund'을 6월에 출범시키면서 부담을 다소 덜게 되었다.
이 기금은 이미 최소 5천만 파운드를 모금했다.
***
결국 돈이다! 돈 앞에 장사 없다!
10년 권좌를 내놓는 이유는 저 돈 벌이가 이제는 벽에 부닥친 까닭이다.
저 Tate 구조가 우리로서는 좀 생소한데, 영국 미술의 국가 소장품과 국제 근현대 미술 작품을 소장한 네 개 미술관 연합체라, 미국 스미스소니언협회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국가 미술품을 소장하지만 국영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 운영 자금 상당 부분을 영국 정부 보고금에 기댄다.
저쪽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그리 엄격하게 구분하지 아니하는 까닭에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는 테이트 뮤지엄Tate Museum이라 하기도 한다.
미술관이 1897년 출범 당시만 해도 이름이 영국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British Art이었다.
1932년 영국 미술뿐 아니라 근현대 미술 소장품까지 포함하게 되면서, 그 소장품 형성에 막대한 기여를 한 설탕 재벌 테이트 앤 라일Tate & Lyle의 헨리 테이트Henry Tate 이름을 따서 테이트 갤러리로 개명했다.
런던을 근거지로 삼는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과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그리고 콘월Cornwall에 똬리를 튼 Tate St Ives의 네 개 미술관을 소속한다.
그렇다면 테이트 갤러리는 저들 분과별 관장을 따로 두는가? 발쇼 한 명이 다 독식한다.
발쇼는 결국 경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것이다.
'NEWS & TH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6세기 프랑스 교수대와 참수 집단 매장지 발견 (0) | 2025.12.13 |
|---|---|
| 8,000년 전 핀란드 석기시대 펜던트 제작에 사용한 인골 (0) | 2025.12.13 |
| 60년 만에 단 한 번 화려한 꽃을 피우고 죽는 야자수 (1) | 2025.12.12 |
| 해초 군락, 고고학을 위한 수중 타임캡슐 (0) | 2025.12.12 |
| 멸종된 초식성 동굴곰의 식단 미스터리가 드러나다 (0) | 2025.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