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m이라는 국제단체가 있다. 뭐 말이야 거창해서 국제박물관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라 하지만, 실상은 세계 박물관 동호회라
근자 그 총회인지 뭔지 해서 아부다비인지에서 있었다 하면서 한국 박물관 미술관 종사자로서 70명 가까이나 되는 대규모 군단이 다녀왔다 하고, 개중 물경 30명 정도가 해당 소속 단체가 지원하는 형식이었다고 하거니와, 그 내력 조사하면 거의 다 국고, 곧 국민세금이다.
이 아이콤이라는 단체에서 몇 년 전(2022년 총회다) 박물관이란 무엇인가를 새로 정의했으니
"박물관은 유무형의 유산을 연구·수집·보존·해석·전시하여 사회에 봉사하는 비영리, 영구기관으로,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증진하며, 공동체의 참여로 운영되어 교육, 향유, 성찰, 지식 공유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A museum is a not-for-profit, permanent institution in the service of society that researches, collects, conserves, interprets and exhibits tangible and intangible heritage. Open to the public, accessible and inclusive, museums foster diversity and sustainability. They operate and communicate ethically, professionally and with the participation of communities, offering varied experiences for education, enjoyment, reflection and knowledge sharing.”
이에서 분명히 박물관은 비영리 기관이며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해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박물관은 열렸는가?
막상 지들이 조준하는 방향타는 저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어 관람객들을 향해 각종 삥을 뜯는 영리추구 기관으로 향하고 있으니, 박물관을 유료화해야 한다는 근자 이재명 정부 하 문화체육관광부 방침은 저에 정면으로 위배한다.
저 아이콤 천명과 관련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지점은 실상 저런 선언이 나오기 전에 영국 정부가 전격으로 단행한 박물관 방향이다.
영국 박물관 미술관 역시 한때는 적지 않은 막대한 입장료를 물리는 정책을 고수했다가 2001년 12월 1일을 기해, 당시 집권 노동당은 전격제트 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바로 국립 박물관 미술관 무료 입장이었다.
이를 전격 시행하면서 당시 집권 노동당은 이렇게 천명했다.
"문화적 접근성을 확대하여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세계 유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와 교육에 대한 공적 권리를 확립한다."
To broaden cultural access, making world heritage available to all, regardless of income, establishing a public right to culture and education.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첫째 보편적 접근 Universal Access을 표방했으니, 재정적 장벽을 허물고 국보와 문화 유산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둘째 사회적 포용Social Inclusion이니,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예술, 역사, 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사회적 포용을 증진하며,
셋째 국민 교육National Education을 표방했으니, 이를 통해 문화를 공적 권리로 인식하고 국가 교육 시스템의 초석 역할을 하고자 한다 했다.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 라 일컫는 단체가 있다.
저 아이콤이 그 확대한 국제 박물관 동호회 조직이라면, 이 한박협은 그 국내적 발현이라, 거의 모든 국공립사립대학 박물관이 소속한다.
그렇다면 이 한박협이 지향해야 하는 박물관 지향점은 무엇인가?
첫째도 둘째도 다양성 포용이고 문화적 접근성 강화여야지 않겠는가
이를 절체절명하는 소임으로 삼아야 하는 저 한박협이 한데 왜 이 모양인가?

박물관을 유료화하여 관람객들한테 삥을 뜯고, 그리하여 박물관 문턱을 높이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야합해서 그에 부화뇌동한단 말인가?
말로만 박물관 포용성이고 다양성인가?
부화뇌동인가 야합인가?
묻는다.
이번 박물관 유료화 방침에 한박협은 부화뇌동인가? 아니면 실제 주모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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