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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27,500년 전 곰에 물려 죽은 이태리 동굴 십대 소년: 호화로운 매장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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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프 하인리히Jeff Heinrich, 몬트리올 대학교

A: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Liguria 지역에 위치한 아레네 칸디데Arene Candide 유적의 지리적 위치. 리구리아 지역은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B: 제노바 페글리Genova Pegli에 있는 리구리아 고고학 박물관Museo di Archeologia Ligure에 전시된 "일 프린치페Il Principe" 매장 유적의 천정면 사진. 이 연구를 위해 사진측량 모델이 제작되었다. C: 아레네 칸디데 동굴 동쪽 홀 모습. 사진 제공: 비탈레 스테파노 스파라첼로


십대 소년 해골은 붉은 황토red ocher로 덮인 얕은 구덩이에 엎드린 자세로 놓여 있었다. 

그의 유해는 여러 개 상아 펜던트, 구멍 뚫린 사슴뿔 지팡이 네 개, 매머드 상아 펜던트, 그리고 플린트 칼날로 장식되어 있었고, 두개골은 수백 개 구멍 뚫린 조개껍질과 여러 개 사슴 송곳니로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1942년 이탈리아 북서부 아레네 칸디데Arene Candide 동굴에서 고대 유골을 발굴한 고고학자들은 또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젊은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당시 시신에 심각한 외상 흔적이 있었다.

쇄골, 턱뼈, 한쪽 어깨뼈, 그리고 위팔뼈 윗부분이 모두 부서지거나 손상되었고, 경추 또한 마찬가지였다.

손상된 부위와 일부가 없어진 자리에는 커다란 황토 덩어리가 덮여 있었는데, 마치 상처를 덮으려 한 것처럼 보였다.

두개골에는 뚜렷한 선형 절개 자국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냥 사고로 다친 걸까? 곰이나 맹수 공격을 받은 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 심지어 사람에게 공격당한 걸까? 아니면 단순히 높은 곳에서 떨어진 걸까? 즉사한 걸까, 아니면 심한 고통을 겪은 걸까?

지금까지는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몬트리올 대학교 인류학자 줄리앙 리엘-살바토레Julien Riel-Salvatore와 클로딘 그라벨-미겔Claudine Gravel-Miguel이 공동 저술한 새로운 연구에서, 칼리아리 대학교 생물인류학자 비탈레 스테파노 스파라첼로Vitale Stefano Sparacello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약 27,500년 전 한 십대 소년의 죽음을 추정되는 원인을 정밀하게 재구성했다.

이 연구 논문은 인류학 저널(Journal of Anthropological Sciences)에 게재되었다.

 

왼쪽 두정골의 선형 홈. A: 두개골 왼쪽 모습. 화살표는 홈의 위치를 ​​나타낸다. 눈금 단위는 cm. B: 홈 확대 사진. 눈금은 mm 단위. 위쪽 화살표는 홈 한쪽 끝 마모된 모습을 나타내고, 아래쪽 화살표는 피질골이 둥글게 변형된 가장자리를 나타낸다. C: 화살표로 표시된 홈의 다른 모습으로, 교차하는 혈관 흔적을 보인다. 사진 제공: 비탈레 스테파노 스파라첼로


몬트리올 대학교 인류학과 학과장인 리엘-살바토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늘날 리구리아Liguria 지역에 해당하는 구석기 시대 십대 소년의 마지막 순간을 밝혀내는 골생물학적 연구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 소년이 곰과 같은 대형 육식동물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부상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한동안 버티다가 결국 죽었고, 호화롭게 매장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레네 칸디데 동굴의 왕자the prince' of Arene Candide Cave'라는 뜻의 '일 프린치페Il Principe'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구석기 시대 사람의 사망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매우 드문 사례 중 하나입니다."

 

바수라Bàsura 동굴(토이라노Toirano, 리구리아Liguria) 벽에 있는 곰 발톱 자국으로 추정되는 긁힌 자국. 사진 제공: 비탈레 스테파노 스파라첼로




극히 드문 증거

구석기 시대 인류가 사자, 표범, 곰과 같은 크고 위험한 육식동물을 사냥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야생 동물과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골격 증거는 호모 사피엔스의 고생물학적 기록에서 극히 드물니다.

프린치페(무덤에서 발견된 풍부한 유물 때문에 붙여진 이름)는 예외적이다.

제노바 페글리 고고학 박물관에 보존된 유골을 연구한 스파라첼로와 여러 기관 동료들은 소년의 상처를 재분석하고 추가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유해를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그들의 목표는 이 젊은이의 사망 원인과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분석 결과 하악골과 어깨뼈 상처는 사망 직전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두개골, 치아, 그리고 경추에도 폭력적인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골절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왼쪽 두정골의 선형 자국과 비골의 관통 자국을 포함한 추가적인 사망 직전 외상은 동물에 의한 공격 가설을 뒷받침한다"며, "전반적인 외상 양상을 고려할 때 곰의 공격이 가장 타당한 설명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십대 소년의 뼈에서 초기 치유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가 공격 후 2~3일 동안 생존했음을 시사하며, 주요 동맥이 절단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는 장기 부전, 내출혈 또는 심각한 뇌 손상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연구는 프린시페가 다리를 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이전에 발에 외상을 입었는데,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과 오른쪽 거골talus의 골연골염osteochondritis dissecans이었다.

따라서 공격을 받았을 때 절뚝거리며 도망칠 만큼 빨리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론이 제기된다.

이는 인류학자들이 선사시대 수렵채집인에 대해 오랫동안 믿은 사실, 즉 하체에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 곰과 같은 대형 포식자의 맹렬한 공격에 취약해지고 조기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왼쪽은 흉안면 외상으로 손상된 부위로, 복원된 조개껍질 덮개와 하악골 아래 황토 덩어리가 오늘날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같은 지역 발굴 사진이다(사보나 제국 문화재 관리국(SABAP) 기록 보관소). 사진 제공: 비탈레 스테파노 스파라첼로



정교한 매장

연구진은 프린시페의 경우, 불행한 십대 소년이 겪은 오랜 고통이 그의 정교한 매장 방식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무덤에서 발견된 호화로운 부장품들은 그의 사회적 지위보다는 그를 매장한 사람들이 그 비극적인 사건을 "의례적으로 인정"한 것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한다.

다시 말해, 그는 고통에 대한 의례적 반응의 일환으로 성대한 매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당시 특이한 부상이나 기형을 가진 사람들의 호화로운 매장 양상과도 일맥상통한다.

공동 저자들은 "이러한 양상은 '예외적인 사건과 예외적인 인물'을 의례적으로 기리고 인정하기 위해 공식적인 매장이 행해졌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결론짓는다.


More information
Vitale Stefano Sparacello et al, New signs of skeletal trauma in the Upper Paleolithic Principe from Arene Candide Cave (Liguria, Italy) bear novel insights into the circumstances of his death, Journal of Anthropological Sciences (2025). http://www.isita-org.com/jass/Content … acelloV/41364101.pdf

Provided by University of Mont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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