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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알파 수컷은 실제로 존재할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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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회색 늑대gray wolves (Canis lupus)가 몬태나 신선한 겨울 눈 속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늑대는 "알파"라는 인식이 있지만, 과연 그럴까? (이미지 출처: Dennis Fast / VWPics/Universal Images Group via Getty Images)

 
by 빅토리아 앳킨슨Victoria Atkinson (2025년 9월 6일 라이브 사이언스

"알파 수컷alpha male"이라는 용어는 1970년 늑대를 지칭하기 위해 등장했다. 하지만 현재 과학계는 이 용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알파 수컷이라는 개념은 1970년 늑대 무리의 조직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제시되었다.

하지만 이 용어를 만든 야생동물 연구 생물학자 데이비드 메크David Mech는 "알파 수컷"이 무리의 유일한 리더를 의미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다.

그는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alpha male" 한 쌍이 어떻게 무리를 지배하고, 결정을 내리고, 자손을 낳는지 설명했다.

이런 생각은 다른 사회적 동물에게 빠르게 퍼져나갔고 심지어 대중 문화에 흡수되어 자신감 넘치고, 단호하며, 종종 거칠기도 한 성격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선구적인 알파 수컷 이론을 발표한 지 20년이 지난 후, 메크는 이후 관찰 결과 야생 늑대 무리는 단순히 가족 집단이며, 알파 쌍은 부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 영상에서 그는 "이 용어는 늑대들이 무리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경쟁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늑대들이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단지 이성과 짝짓기를 하여 무리의 나머지 구성원이 되는 자손을 낳는 것뿐이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무리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고 인정했다.

최근 연구들은 다른 동물 종에서도 알파라는 개념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이에나, 범고래, 미어캣을 포함한 많은 동물 군집에서 암컷만이 우위를 점한다.

영장류 무리는 어느 쪽이든 지배할 수 있다. 아프리카 사자와 같은 일부 종은 각 개체가 동등한 지위를 공유하는 연합을 형성한다.

그렇다면 알파라는 개념은 의미가 있거나 심지어 실재하는 것일까?

행동 생태학은 그렇다고 주장하지만, 아마도 우리가 생각했던 방식과는 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군집성gregarious (집단) 동물은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위계를 따른다.

이러한 내부 구조는 각 개체가 먹이, 짝, 영역 등 다양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의하여, 집단이 분쟁을 해결하고 때로는 갈등을 완전히 피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알파는 특정 순간이나 특정 시간 간격 동안 그 동물이 순위의 최상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르투갈 포르투 대학교 행동 생태학자 파울로 모타Paulo Mota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순위의 본질과 복잡성은 종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

닭은 매우 선형적인 위계가 있다.

알파 암컷 한 마리가 최고 자리를 차지하지만, 다른 모든 암탉은 순위에서 명확하게 정의된 위치를 갖는다.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 rat (Heterocephalus glaber)와 같은 다른 종들은 한 쌍의 지배적인 무리, 즉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이 번식하고 군집을 지배하며, 다른 모든 구성원은 거의 동등하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무리 지어 뭉쳐 다닌다. 이 반짝이는 생명체는 대부분의 삶을 땅속에서 보낸다.

벌거숭이두더지쥐(Heterocephalus glaber)는 한 쌍의 지배적인 무리, 즉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이 번식하고 군집을 지배한다. (이미지 출처: cweimer4/Getty Images)

 
그러나 "복잡한 뇌를 가진 사회적 종에서는 사회적 관계의 패턴이 더 복잡하고 분산되며 직접적이지 않게 된다"고 모타는 말했다.

영장류는 종종 더 느슨한 구조를 지니며, 집단 생활의 다양한 측면에 걸쳐 여러 계층 구조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지배 계층은 싸움에 기반하고 권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자원 접근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 진화생물학자 디터 루카스Dieter Lukas는 이리 설명한다.

"하지만 권력에는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리더십이라는 개념, 예를 들어 누가 오늘 집단의 행선지를 결정하거나 이웃 집단과 싸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같은 개념인데, 이러한 개념들이 반드시 동일한 계층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 더해, 이러한 집단 서열은 영구적인 사회적 지위조차 아니다.

알파 지위는 리더 개체의 타고난 특성이라기보다는 임시적인 직무에 가깝다.

루카스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대부분의 종에서 서열은 자주, 그리고 매우 빠르게 바뀔 수 있으며, 특히 높은 서열의 개체가 더 큰 이익을 얻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개체의 전 생애를 살펴보면, 각 개체는 삶의 어느 시점에서 알파였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알파 수컷으로 여겨지는 인간은 사회적 상황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주먹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나 리더로 선출될 만한 사람은 아닐 수 있다.

루카스는 "동물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 권력이지만, 명예 또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위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며, 저는 인간이 바로 이러한 엄청난 유연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동물 집단에서도 이와 동일한 유연성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알파 수컷이라는 개념은 어디에 위치하는 것일까?

모타는 일부 동물 사회 집단은 분명히 한 수컷 개체한데 지배되며, 특정 종에서는 이러한 지위 상승과 관련된 생리적 변화를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쥐의 경우 고환이 커지고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더 많이 생성하기 시작합니다.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한 곳이 아닌 사방으로 소변을 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동물이 지배적인 위치를 바꾼 후에 발생합니다."
 
그러나 루카스는 "알파 수컷"이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단순하며, 더 지능적인 종들의 사회적 행동과 구조의 미묘한 차이를 무시한다고 주장한다.

"알파 수컷을 집단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존재로 보는 이러한 개념은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컷이 모든 싸움에서 승리하더라도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권력 분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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