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샌 이 정도는 언론에서도 이젠 관심을 안 기울이는지, 종래 같으면 대서특필했어야 하는 사안이지만 시대가 변해서, 이젠 무슨 성 파서 뭐 나왔다? 이런 게 먹히는 시대가 아니다.
암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가 2018년 이래 장기간 발굴 중인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586 일대 소재 소위 아라가야 왕성 조사 성과 중 24~25년도분을 축약해 근자 공개했으니,
정리하자면 이 성을 처음 만든 이래 서기 500년 무렵 대대적으로 성벽을 개보수한 흔적들이 간취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땅 속에 조성된 도랑 형태의 배수로와 성 바깥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나팔 모양으로 조성된 배수로 등 성벽을 통과하는 각기 다른 높이의 배수로들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나아가 "성벽 외부에서는 말뼈와 땅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말뚝(말목)들을 박아 놓은 구획 말목열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예서 이런 시설물이 언제쯤 남긴 것인가가 되겠지만, 어찌된 셈인지 한국고고학은 기본으로 해야 하는 탄소연대 측정도 안하는 일이 빈다하거니와,
이 건은 성벽 안쪽에서 확인한 "고정목과 협판"에서 시료를 채취해 가속질량분석기(AMS)를 이용한 탄소 연대측정 결과가 각각 460~548년, 480~540년이라는 수치를 얻었다 한다.

나는 한국고고학에서 토기 쪼가리를 토대로 삼는 5세기 4사분기니 하는 그 따위 발표 믿지도 않는다.
지들이 뭔데 토기 쪼가리들로 그것을 만든 시점을 25년, 혹은 50년 단위로 단안한단 말인가?
이건 고고학이 아니라 점괘에 속하는 영역이다.
암튼 이런 성과들을 토대로 삼아 연구소는 이 아라가야 왕성이 "초축 이후 6세기 초 대대적인 성벽의 수·개축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하면서
"이와 같은 복합적인 성벽구조와 다양한 부속시설들로 미루어 보아 함안 가야리 유적은 아라가야의 최전성기에 축조된 왕성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 아라가야 왕성은 일찍이 내가 정리했듯이 함안군 조신규 선생이 평 학예연구사 재직 시절 우연히 발견함으로써 알려지게 된 곳으로,
함주지咸州誌(1587)라든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1656) 같은 조선시대 지리지에서는 "옛 나라의 터[古國遺基]"로 기록됐다.

저 발견을 계기로 연구소가 대대적인 발굴조사에 돌입한 결과 지금의 경남 함안 일대를 중심지로 둔 가야 제국諸國 중에서도 아라가야 최중심인 왕성 자리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가까운 함안군 읍내에는 그 왕가의 공동묘지임이 확실한 말이산 고분군이 소재하는 까닭에 그 근처 어딘가에 왕성과 왕경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
따라서 왕성은 찾았으니 이제 앞으로는 그것을 둘러싼 왕경 도시 유적 출현을 기대하게 됐다.
이런 성과를 발판으로 2019년에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이 왕성은 이전 발굴조사에서 가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판축성벽을 확인하는가 하면 그 부속시설인 배수로, 연못과 같은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번 성벽 외부 조사에서 말뼈가 드러났다 하거니와, 이 말뼈는 부디 DNA 분석과 같은 최첨단 과학 기법을 동원해 어떤 말 종류이며 그것이 속하는 혈통은 어디이며 하는 따위의 정보를 깡그리 뽑아봤음 싶다.
말뼈 양태가 도판으로 자세히 공개되지 않아 어떤 상태인지 알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이빨이 남지 않았을까 하는데, 제발 그 이빨에서 동위원소 뽑아서 그를 통해 현재 우리가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야지리 뽑아야 한다.
이젠 말뼈가 나왔다. 제사용으로 보인다. 성벽 축조 기법이 어떻게 하는 이딴 거지 같은 놀음 일삼으며 그것이 고고학입네 하는 사기행각 집어쳐야 한다.



함안 말이산 마갑총 인근에서 5세기 아라가야 지배층 무덤에서 신라 환두대도 튀어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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