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고과학이라 하니깐, 작금 고고학도가 어느 날 접신하듯 오늘부터 나도 과학해야겠다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작금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는 그 어떤 고고과학도도 땅 파는 정통 고고학도, 내가 말하는 문과대 고고학도는 단 한 명도 없다.
DNA나 단백질, 동위원소니, 콜라겐이니 잔류물 분석이니 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네이처 사이언스를 내 집 안마당 드나들듯 하는 사람 중에 문과대 고고학도 봤는가?
없다.
문과대 고고학도가 하는 일은 시료 제공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고고과학이라 하니깐 이른바 기존 문화재 보존과학을 쳐다보듯 하는 시각이 엄존할 것으로 보는데, 보존과학은 내가 늘 비판하듯이 우리네 문화재학에서 보존과학은 언제나 데코레이션에 지나지 않아서 주인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언제나 고고미술사 보조하는 분야에 지나지 않는다.
혹 우리가 생각하는 고고과학 역시 저 보존과학을 쳐다보는 그 시각 아니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땅을 파야 땅을 안다? 그딴 구닥다리 아무 필요도 없다. 그런 땅 파는 일 그래 그 분야 종사하는 사람들이야 자부심 지니고 그에서 전문성을 찾는 그 정신은 높이산다만 그런 일이랑 DNA 분석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과학은 과학하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고고과학 역시 각 분야 과학도로서 고고학 분야 혹은 고고학 현장에 호기심 넘치는 젊은 친구들이 치고 들어와야 한다.
한국고고과학을 정립하는 데 일본은 전연 모델이 될 수 없다. 나라문화재연구소로 대표하는 국가기관 혹은 준국가기관이 고고과학이라 해서 과학자라는 몇 명 불러들여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몇 개 시료 분석하고선 그걸 고고과학이라 한다?
웃기는 소리다.
땅 파는 일과는 전연 상관 없고, 그딴 일은 몰라도 전연 상관없는 진짜 과학도들이 고고학을 치고 들어와서 문과대 고고학을 정복해야 한다.
문과대 고고학도가 과학도로 변신한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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