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요크 대학교University of York

인간과 개의 유대는 자연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협력 관계 중 하나이지만, 정확히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다.
이제 새로운 연구를 통해 그 역사가 밝혀졌다.
"구석기 시대에 개는 서유라시아에 널리 분포했다"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가축 개 유전적 증거를 통해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개가 이미 14,000년도 더 전에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 고대 관계가 어떻게 처음 뿌리내렸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정립했다.
연구진은 농업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구석기 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영국과 터키 고고학 유적에서 발견된 동물 유해의 고대 DNA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고프 동굴Gough's Cave과 피나르바시Pınarbaşı에서 발굴된 뼈들이 초기 개에 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는 개들이 가축화했다는 확정적인 증거보다 5,000년 이상 앞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크 대학교 고고학과 교수이자 바이오아크센터 소장인 올리버 크레이그Oliver Craig는 "우리는 오랫동안 개가 마지막 빙하기에 회색 늑대gray wolves에서 진화했다고 믿었지만, 개와 인간 관계를 보여주는 물리적 증거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가축화 초기 단계에서 개와 늑대는 생김새가 거의 동일했고, 행동상의 차이도 고고학적 기록에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전 연구들은 작은 DNA 조각과 골격 측정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연구는 1만 년 이상 된 유골에서 전체 게놈을 재구성하고 1,000종 이상의 현대 및 고대 개과 동물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개가 적어도 1만 4천 년 전부터 유럽과 서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요크 대학교 과학자들은 동일한 고고학 유적에서 발굴된 개, 인간, 늑대 유골을 대상으로 식단 분석을 실시했다.
뼈 콜라겐에 보존된 탄소 및 질소 동위원소(장기간의 식단을 반영하는 화학적 흔적)를 측정함으로써 이 동물들과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재구성할 수 있었다.
리지 호지슨Lizzie Hodgson 박사 요크 대학교 고고학과 학생은 "피나르바시에서 나온 중요한 발견은 집에서 기르던 개들이 현지 사람들 식단과 매우 유사한 생선 위주 식단을 섭취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개들이 직접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을 가능성은 낮으며, 사람들이 개들에게 먹이를 적극적으로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식단을 공유했다는 사실은 빙하기 동안 인간과 개 사이에 긴밀하고 협력적인 관계가 존재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자연사 박물관 윌리엄 마시William Marsh 박사는 "이 표본들을 통해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의 유적지에서도 고대 개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개들이 적어도 1만 4천 년 전에 이미 유럽과 튀르키예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빙하기 말기에 에피그라베티안Epigravettian과 마그달레니아Magdalenian 공동체를 포함한 다양한 수렵채집 집단에 개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 초기 개들은 북극 개들보다 현대 유럽 및 중동 품종 조상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뮌헨대학교 라치 스카스브룩Lachie Scarsbrook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주요 개 계통이 이미 약 1만 5천 년 전에 확립되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서머셋에서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매우 다양한 조상을 가진 개들이 이미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개가 다른 동물이나 식물보다 1만 년 이상 먼저 가축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말한다. [영어권에서는 가축이건 식물이건 다 domestification이라 하지만 국내에서는 길들이기<동물> 혹은 재배 정도로 옮기면 좋을 듯하다.]
연구진은 유전자 연구와 더불어 초기 개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초기 개의 정확한 역할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연구진은 이들이 인간 사회에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개를 의도적으로 매장한 유적과 같은 추가적인 증거는 개들이 정서적 또는 문화적 의미를 지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약 1만 5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고프 동굴Gough's Cave 발견 개 턱뼈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축화한 개 화석으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인간과 개 사이의 깊고 오랜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이며, 그 관계는 마지막 빙하기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요크 대학교 고고학과 소피 찰튼Sophy Charlto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인간과 개의 유대 관계 시작을 보여준다. 이 관계는 빙하기 말기에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많은 현대 견종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개를 의도적으로 매장하는 등의 추가적인 증거는 이러한 행위가 정서적 또는 문화적 의미를 지닐 가능성을 시사한다.
Publication details
William A. Marsh et al, Dogs were widely distributed across western Eurasia during the Palaeolithic, Nature (2026). DOI: 10.1038/s41586-026-10170-x
Journal information: Nature
Provided by University of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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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요새 저쪽에서는 개 고양이 연구가 쏟아지는 판국이라, 이번 연구는 하도 중요성이 커서 이런저런 매체에서 다른 출처를 고리로 삼아 보도된다.
우리 역시 공동연구진 다른 쪽 파트너 입을 빌려 이미 살핀 적 있다.
DNA 분석으로 드러나 최초 유럽 개는 최소 14,200년 전
https://historylibrary.net/entry/earliest-dogs-in-Europe
DNA 분석으로 드러나 최초 유럽 개는 최소 14,200년 전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The Francis Crick Institute 제공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The Francis Crick Institute,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대학교,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
historylibra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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