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배를 강요하지 마라.
나는 조선왕조나 대한제국 신민이 아니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서울 시민이다.
나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대한민국 국민national이며, 주민등록법상 서울특별 시민이다.
이런 나한테 조선왕조 혹은 대한제국 신민臣民이 되라 강요할 수는 없다.
내가 조선왕조 신주 시설 귀신집 종묘에 들어갈 때도 하마下馬할 생각도 없고, 그 정문을 들어서며 삼배를 하지 않으며, 이성계 신주 앞에서도 내가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으며, 설혹 그것이 세종 이도라도 내가 그리하고픈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렇다고 내가 저들을 무시하고자 함이겠는가?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하며, 같은 이 땅을 호흡하는 사람으로서 더 호好하거나 더 오惡하는 군주 혹은 왕비가 있을 뿐이다.
왜?
나는 저들과 사는 시공간이 달라서, 나는 이미 민주공화정을 표방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면서, 거주 이주 자유가 허여된 서울 시민이니깐.
내가 왜 저들한테 고개를 숙이며, 저들한테 술잔을 올리며, 저들을 추앙해야겠는가?
나한테 신민이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윽박하지 마라.
나는 대통령이건 왕이건 재벌회장이건 나발이건 법 앞에 모든 이가 평등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종묘를 바라볼 뿐이며, 서울시장이건 부시장이건 나발이건, 법 앞에 평등한 시민으로서 종묘를 바라볼 뿐이다.
자 묻는다!
작금 종묘 앞 세운상가 개발을 둘러싼 논란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종묘, 국가 혹은 여타 부문이 강요하는 종묘는 날더러 신민이기를 강요하지는 않는가?
그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 주장 다 좋다.
나는 그 뿌리 근저를 칭칭 감은 저 신민론을 벗겨내고자 할 뿐이다.
그 개발을 막아도 시민 국민으로서 막아야지 내가 어찌 신민이 되어 그 방탄막이를 한단 말인가?
종묘를 둘러싼 환상, 나는 이를 21세기 왕조국가 신민론으로 규정하거니와, 그 문화재 가치부터 보호론 개발론 모두를 유령처럼 이 왕조국가 신민론이 배회한다고 본다.
이제 저 종묘에서 유령, 귀신을 벗겨내고 그 자리에 국민을, 시민이라는 신주를 봉안할 때라 본다.
종묘의 주인은 이성계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며, 시민이다!
종묘를 배회하는 저 왕조국가 신민론은 이제 산산이 조각내야 한다.
이를 위해 어쩌면 우리는 이성계 신주를 태워야 할지도 모른다.
[종묘論] (1) 그곳은 한국사 치욕의 현장이며 철거되지 못한 바스티유 감옥이다
https://historylibrary.net/entry/jongmyo-4
[종묘論] (1) 그곳은 한국사 치욕의 현장이며 철거되지 못한 바스티유 감옥이다
왕조 교체 때 가장 새로운 왕조가 맨 먼저 하는 일이 종묘를 쓸어버리기였다.물론 신흥 왕조가 타도한 전 왕조를 위해 구석데기 일부를 떼어주고선 거기다 쥐꼬리 만한 사당 하나 만들어주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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