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앤더스 괴테르스트룀Anders Götherström,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바렐라Ricardo Rodriguez Varela (스톡홀름 대학교)

(2023년 6월 7일) 우리는 흔히 바이킹을 자신들의 문화를 먼 곳까지 전파한 위대한 탐험가로 생각한다.
하지만 바이킹 시대 스칸디나비아가 유럽 전역에서 온 이주민들 중심지였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우리 연구팀은 Cell에 발표한 연구에서 바로 그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바이킹 시대(8세기 후반~11세기 중반)는 스칸디나비아로의 이례적인 인구 유입을 촉발시킨 시기였다.
이러한 인구 이동은 우리가 분석한 다른 어떤 시대보다도 규모가 컸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후대 스칸디나비아인들에게서는 바이킹 시대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높은 수준의 외지계 혈통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주민들의 유전적 영향이 후대 스칸디나비아인들에게서 감소한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고대 무덤에서 발굴된 약 300구를 포함하여 약 17,000명 스칸디나비아인 유골(인간 세포에 포함된 전체 DNA)의 게놈을 분석했다. 기존 데이터 세트와 새로운 샘플을 결합하여 2,000년에 걸친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고 분석했다.
이러한 게놈 데이터를 활용하여 외부에서 사람들이 언제, 어디에서 이 지역으로 이주해 왔는지 알아보았다.
새로운 DNA 샘플은 스웨덴 여러 주요 고고학 유적에서 수집되었다.
여기에는 서기 500년 직전에 학살 사건이 발생한 원형 요새인 산드비 보르Sandby borg와 6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배에 안치된 여러 무덤이 있는 벤델 공동묘지Vendel cemetery가 포함된다.
또한 바이킹 시대 석실 매장지chamber burials와 1676년 800명 이상 선원을 태우고 침몰한 전함 크로난Kronan호의 유해도 활용했다.
이전 두 연구에서는 바이킹 시대에 스칸디나비아로의 대규모 이주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우리는 이 지역으로 유입된 유전자 흐름에 대한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명확히 했다.
서유럽에서 온 사람들의 이동은 스칸디나비아 전역에 영향을 미친 반면, 동유럽에서 온 이주는 멜라렌 호수 계곡Lake Mälaren Valley과 고틀란드Gotland 섬에서 정점을 찍는 등 지역적으로 집중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유럽에서 온 유전자 흐름은 주로 스칸디나비아 남부에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는 2,000년의 연대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바이킹 시대에 이주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이 지역에 유입된 외지인 유전자는 후대에 점차 사라진다.
동유럽의 유전적 영향은 상당 부분 사라지고 서유럽과 남유럽 영향은 크게 희석된다.
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방법은 바이킹 시대에 스칸디나비아에 도착한 사람들이 이미 그곳에 살던 사람들보다 자녀를 많이 낳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주민들은 스칸디나비아에 정착할 의도가 없었고, 오히려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 집단에 속했을 수도 있다.
상인이나 외교관 등이 그 예이다. 또한, 노예나 사제처럼 가족이나 자녀를 가질 수 없던 집단에 속했을 가능성도 있다.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된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스칸디나비아인 DNA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유전적 "경사cline" 또는 기울기gradient는 우랄어족의 유전적 유사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해 온 결과다.
우랄어족 유전적 유사성을 보이는 현대인의 예로는 사미족Sami people, 현대 핀란드인, 일부 아메리카 원주민, 그리고 일부 중앙아시아 집단이 있다.
우리 데이터 세트에서는 바이킹 시대와 중세 시대에 주로 스칸디나비아 북부 지역에서 우랄족 혈통을 지닌 사람들이 간혹 발견되었다.
하지만 우랄족 영향은 이 시기 이후에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세기 표본의 개인들은 오늘날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의 우랄족 혈통을 지니기 때문이다.

우리 연구에서는 이 밖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사간Sagån 강변 바이킹 시대 매장지인 살라Sala에서는 유전적으로 완전히 영국 또는 아일랜드 혈통으로 보이는 여성 유골이 발견되었다.
이 여성은 바이킹 시대 명망 있는 배 매장지boat burial에 묻혔다.

그녀가 사회에서 어떤 지위에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노예나 사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크로난 난파선에서 발견된 시신 중에는 현재 핀란드 지역 출신 두 명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유전적 유사성을 보이는 한 명이 있었다(다만, 이 신원 확인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1676년 크로난호 사건 당시 이 지역들은 스웨덴 제국 일부였지만, 현재는 독립 국가다.

이 연구는 스칸디나비아 인구의 역사적 변천사를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바이킹 시대는 스칸디나비아인들이 자신들의 고향 지역 밖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시기였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 밖 세계에서도 바이킹에 대한 호기심으로 스칸디나비아까지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The genetic history of Scandinavia from the Roman Iron Age to the present
Rodríguez-Varela, Ricardo et al.
Cell, Volume 186, Issue 1, 32 - 46.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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