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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Orkney] 100년 전 골동상이 남긴 기록을 토대로 찾은 오크니 신석기 무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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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키 커밍스Vicki Cummings, 더 컨버세이션

출처: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2023년 11월 14일) 스코틀랜드 북부에 위치한 오크니Orkney 제도는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유적들로 유명하다.

이 유적 중 상당수는 신석기 시대(기원전 10,000년~기원전 2,200년) 것으로, 돌로 만든 원형 구조물stone circles과 석실 무덤chambered tombs으로 이루어지며으며, 지금도 섬 곳곳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석실 무덤은 돌로 쌓아 올린 구조물로, 내부에는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방chamber이 있다.

영국 여러 지역에서 석실 무덤은 돌을 얻기 위해 도굴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크니 제도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지역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은 드물었다.

2020년, 우리 팀 중 한 명이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도서관에서 19세기 오크니 제도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유물들을 둘러싼 분쟁과 관련된 일련의 편지들을 발견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1896년 오크니 헤럴드Orkney Herald 신문에 실린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기사에는 오크니 제도의 골동품 전문가인 제임스 월스 커시터James Walls Cursiter가 오크니 본토 동쪽 홀름Holm 지역 지주의 아들이 발굴한 일련의 고고학적 유물들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발견된 유물에는 편마암gneiss (줄무늬가 뚜렷한 변성암metamorphic rock)으로 만든 철퇴 머리mace-head 하나, 매끈한 돌 공plain stone ball 하나, 그리고 8구 해골이 포함됐다.

이 유물들은 이전에 인근 농가를 짓는 데 사용한 돌무덤 유적에서 발견되었다.

커시터는 남아 있는 석조 구조물을 "방형 매장 무덤chambered burial mound" 유적이라고 해석했다.

이 발견은 곧 잊혔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커시터의 고고학 노트가 발견되면서, 이 발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이 드러났다.

이에는 기념물 스케치와, 무엇보다 중요한 발견 지점의 대략적인 위치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모든 정보는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어느 정도 남아 재발견을 기다리는 알려지지 않은 석실묘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덤 발견

2022년, 커시터가 묘사한 바로 그 위치에서 지구물리 탐사가 실시되었다.

이 탐사를 통해 기념물 위치로 묘사된 곳과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눈에 띄는 언덕 꼭대기에서 상당한 규모의 고고학적 이상 현상이 발견되었다.

2023년, 우리는 혹시라도 유물이 남아있을까 싶어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았다.

땅에는 오랜 세월 동안 쟁기질로 훼손된 듯한 아주 작은 풀밭 돔만 남아 있었다.

풀이 무성한 언덕들이 즐비한 들판 한가운데에 이런 곳이 특별할 게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곳은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눈에 띄는 위치였고, 인근 통로  갖춤 무덤들passage tombs[횡혈식 석실분]과 비슷한 입지였다.

통로 무덤은 길고 좁은 통로가 중앙 방으로 이어지고, 중앙 방에서 작은 방들이 갈라져 나오는 형태의 석실 무덤이다.

잔디를 걷어내자, 곧이어 심하게 훼손된 흙더미가 드러났다.

깨진 빅토리아 시대 도자기 조각과 돌 파편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 돌들은 근처 농가에서 무덤에서 돌을 훔쳐 헛간을 짓는 데 사용한 것이었다.

당시에는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농가 쓰레기는 들판에 그대로 버려졌다.

그런데 이렇게 최근에 버려진 물건들 사이사이에 훨씬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작은 뼈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더 깊이 파 내려가자 커시터가 묘사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석조 구조물 아래쪽 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석조 구조물 안 뼈들은 대부분 파편화했는데, 이는 이 유적이 19세기에 대부분 파괴되었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그러나 주 통로에서 갈라져 나온 작은 방들 중 하나에서, 원래 높은 천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전한 방을 해체하면서 쌓인 작은 돌무더기로 가득 찬 곳에서, 완벽하게 보존되고 훼손되지 않은 신석기 시대 무덤들을 발견했다.

이 무덤에는 최소 14구 유골이 있었는데, 성인 7명과 어린이 7명이었다.

유골들은 다양한 자세로 놓였다.

두 구는 무릎을 가슴에 끌어안고 옆으로 누운 자세였고, 다른 한 구는 무릎을 가슴에 바짝 끌어당긴 채 얼굴을 아래로 향한 자세였다.

또 다른 두 구는 서로 껴안은 자세로 묻혀 있었고, 두 어린아이 유골은 머리 위에 놓여 있었다.

이처럼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덤 매장물이 온전하고 이처럼 잘 보존된 채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 유적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잊힌 통로 무덤을 발견했지만, 동시에 이러한 유물들이 영원히 보존될 수는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빅토리아 시대에 유적이 파괴되면서 흙이 추가되었고, 그 이후로 뼈들이 계속해서 침식됐기에, 남아 있는 유물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이 인골들을 통해 우리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의 다양한 측면, 예를 들어 그들이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죽었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유적이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지역에서도 새롭고 흥미로운 발견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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