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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한국문화사 시대별 시신 얼굴가리개 세 가지 유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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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시대별 넘나듦이 있다. 간단히 말해 유행을 탄다는 말이다. 

내가 고고학에 처음 입문했을 때만 해도 한국고고학에 개소리가 여름철 연못 개구리소리만큼 많았는데 개중 하나가 무덤의 보수성 운운이라는 말이었다.

무덤은 보수적이라서 잘 안 변한다나 어쩐다나? 지금도 몰지각한 고고학도연 하는 친구들은 이렇게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안 변하기는?
획획 변하다. 정신없이 변한다. 

한국고고학은 하도 발굴도 개판이요, 제대로 분석조차 하지 않아 조선시대 예제禮制 관련 문건들에서는 흔히 목멱幎目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저 시신 얼굴가리개만 해도 제대로 구명한 게 없다.

왜?

저런 데 신경 쓰고 발굴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뭐 매양 하는 말로는 우리는 자료가 썩어 없어졌대나 어쨌대나?

썩어없어지기는? 제대로 과학 분석을 안해서 모를 뿐이고, 암것도 없다 해서 다 쓰레기더미로 쳐박아 버렸기 때문이다. 

암튼 그런 가운데서도 기적처럼 저런 얼굴가리개가 남은 경우가 있는데 내가 지금 언뜻 생각나는 것으로 시대별로 세 가지 유형을 소개하겠거니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경주 탑동 21-3ㆍ4번지 소규모 단독주택 신축 예정지에서 확인한 목관묘. 그에서 아래 사진에서 보는 부채 자루가 확인됐다.

 
첫째 부채가 있다.

이건 목관묘 단계에서 몇 군데 흔적이 드러났으니, 지금도 시신 매장에는 목관을 쓰고 있으니 다 목관묘라 해야겠지만 암튼 저 멍충한 한국고고학도들은 굳이 기원전후 무렵, 그러니깐 예수가 태어날 무렵, 한반도에는 박혁거세 고주몽 온조, 그리고 김수로가 차례로 등장한 그 무렵이니깐 거금 2천년 전 무렵 한반도에는 무덤이 다시 획 변해서 이 어간에 만든 무덤만을 떼어내 굳이 목관묘라 하는 기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런 등신들. 그게 잠깐 유행하다 목곽묘로 이행한다고 말하는데 이처럼 웃기는 말이 있는가?

목곽묘는 목관묘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성립조차 불가능한 말이다. 목곽묘 역시 목관묘라는 말이다. 에고 또 옆으로 샌다. 이런 말만 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암튼 대략 2천년 전 무렵 신라 고구려 백제가 일어날 그 시기 한반도에서는 나무관을 써서 시신을 거기다 안치하고선 땅을 대략 움푹 길축하게 파서 묻고는 그 위에다가 틀림없이 봉분은 했을 법한데, 오늘날 보는 그런 봉분 형태보다는 분명히 낮은 형태 흙더미를 쌓고는 아이고아이고 하고 말았으니 

이 시대 구조를 보면 제법 방귀께나 끼었다는 사람은 통나무를 절반으로 아래위로 툭 잘라서 그 속을 파내고 거기다 시체를 안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니, 창원 다호리 1호 목관묘를 필두로 성주 예산리던가? 어디던가? 암튼 주로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몇 군데서 뜻밖에도 얼굴을 부채로 가림한 흔적이 드러났다. 
 

2008년 영남문화재연구원이 경북 경산시 압량면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굴한 94호 목관묘. 자루만 남은 부채 2점이 보인다.

 
다만 부채는 자루만 댕카당 남고 그 부챗살은 남은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분석 다 가능한데 혹 그 흔적을 그대로 떠다놨다면 지금도 분석 가능하다. 부챗살은 썩은 흔적이 남았다. 

이를 복원한 양태를 보면 주로 박물관 같은 데서 보면 백우선이라 해서 흰 깃털을 꽂은 것으로 해 놨다. 한데 솔까 분석을 안했으니, 흰 깃털인지 까만 깃털인지 공작새인지 참새인지도 모른다. 비단부채일 수도 있다. 
 

실제는 이런 깃털부채였을 것으로 본다.

 
암튼 이 무렵 보면 부채를 얼굴가리개, 데스 마스크 death mask로 쓴 모습이 뚜렷이 관찰된다. 

그 다음 대략 300년 내지 400년 정도가 지나면 이른바 신라문화 기준으로 적석목곽분 시대가 개막하는데, 이에서는 금관 혹은 금동관이 예외없이 데스 마스크 구실을 한 것으로 드러난다. 
 

경주 황남동 120-2호분 금동관 가리개

 
그 방식은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한테 익숙한 그 금관을 뉘여놓고선 납짝하게 밟아 버리면 딱지처럼 나온다.

이 편편해진 금관 혹은 금동관으로 얼굴을 가렸으니, 이런 시대가 대략 200년 정도 계속한다. 그러다가 이후에는 어찌되었는지 모른다!

다만 하나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는 태종무열왕시대, 그러니깐 김유신 시대가 되면 이미 중국식 예제가 본격으로 도입되었으니 이때부터는 예기禮記를 필두로 하는 중국 고전에서 말하는 그 방식대로 시신을 매장했을 터이니, 이때부터가 우리가 말하는 목멱 시대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게 국립민속박물관에 있는 조선시대 목멱 중 하나라, 출처 표시가 없지만 이건 보나마나 무덤 이장하거나 파면서 나온 시신 얼굴 가리개를 갖다 놓은 것이다. 
 

 
저걸 토대로 재현하면 이리되는데, 이것이 지금도 상가에서 쓴다. 

이 시신얼굴가리개 하나 제대로 정리한 사람이 없다. 

내가 기자생활하면서 쓴 관련 기사들 이상 진전한 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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