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이것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고액 연봉자 한 명이 빠져나가면 그 돈으로 젊은 친구 셋 정도를 고용한다.
그렇다 해서 그런 연봉자들도 누구의 자식이며 남편이고 어머니요 아버지인 마당에 일률로 나가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쪼들리지 않는 한 자리는 비워주어야 한다.
그 자리가 꼭 내 자식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한테 간다는 데서도 고민이 없지 않겠거니와
저런 형편이 되어서도 나가지도 않고, 또 나가서도 굳이 내가 적임자라 해서 후배들한테 가야 할 자리를 도로 꿰차고 앉은 늙은이들은 볼수록 추하다.
언론지상 오르내리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현역에서 갖은 호사누리다가 퇴임하고 나서도 각종 자리 꿰차고 들어앉아 짐짓 저만이 정의인양 사자후 일장연설하는 늙은이들이 한 트럭이라
제발 부탁하노니 그런 자리 하나 비워주면 만인이 만세를 부른다는 사실 하나 기억했음 싶다.
왜 추해지는가?
자리를 탐하는 까닭이다.
내 자식 후배들한테 가야 할 자리를 추태 부리며 산송장 되도록 굳이 기어들어가는 노망 노욕 천지다.
그렇다고 골방에서만 쳐박히란 말이겠는가?
젊은이들한테 가야 할 자리, 혹은 내가 비켜주면 젊은이 적어도 너댓은 고용하는 그런 자리는 가지 마란 뜻이다.
그런 자리 탐하지 않고서도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찾아가라.
근자 어떤 기관에서 신입사원 뽑는다기에 면접위원으로 갔다가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연봉 삼천짜리 정직원이기에 더 그랬겠지만 꼴랑 한 명 뽑는데 지원자가 물경 이백이었다 하고 그에서 서류심사로 추린 일곱 젊은이 중에 한 명을 골라야 했고 결국 그리했으나 그리 뽑힌 친구야 당연히 축하할 일이지만 떨어진 나머지 사람들을 보노라면
내가 굳이 휴머니스트이어서 그러겠는가?
몹시도 기분 더럽다.
마침 아들놈도 사회 진출 코앞에 둔 마당이라 더 그랬겠지만 저런 자리에 서야 하는 그네들이 어찌 장하기만 하겠는가?
몹시도 쓰리기만 하다.
누구의 자식이며 면접 본다 머리도 했을 테고 옷도 빌리거나 사 입었을 터인데 저런 친구들이 적어도 일할 기회는 터주어야지 않겠는가?
인구소멸 시대에 왜 젊은 친구들 일자리가 줄어가는가?
러다이트 시대 종언도 한 몫 할 터이고 기타 우수마발 백만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꼭 그 자리 아니라 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없는 자리에 산송장들이 차지한 이유도 막대하다고 본다.
환갑 넘고 칠순 넘어 알통 보이며 마라톤 뛰며 나 아직도 건장하니 하는 망각에 사로잡힌 자리 꿰찬 늙은이들은 자리를 비우고 내려와라.
아둥바둥 싹 튀우며 살겠다 아우성치는 서재 다마네기 바라보며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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