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넋두리 겸해서 이곳저곳에서 한 말이지만
이런 말이 가능할까 모르겠고 혹자는 비웃겠지만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니깐 무에 상관이랴.
나한테 전성기, 이른바 젊은층 주로 쓰는 말을 빌리건대 리즈 시절은 삼십대였으니 저것들이 그 시절 내 새끼들이라 공교롭게 저것들이 모조리 2001-2002년 두 해에 걸친 것들이라
풍납토성 출간이 2001년이요 화랑세기가 그 이듬해이며
무령왕릉이 좀 늦은 2016년인가 2017년 출간이지만 그 원고는 실상 2001년에 완성한 것을 묵혀두다 해직을 맞아 소일거리로 정리한 것이다.
저때가 기자로서도, 연구자로서도, 작가로서도 전성기였으니 저땐 겁대가리 상실한 시절이었다.
이후 나는 내내 내리막이었고, 그것을 나 스스로 체화하며 다른 방향을 찾아 부림했으니
아쉽게도 저를 대체할 마뜩한 다른 행로를 정하지 못하고 줄곧 내리막만 내려갈 뿐이다.
혹자는 저 시절 에너지를 지나치게 허비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하겠거니와 썩 틀린 말은 아니라 본다.
결국 관건은 열정인데 이게 식어버렸으니 이러다 종국엔 그 불씨조차 잦아들지 않겠는가?
저 이후 십년은 저 시절 영광에 젖어 보냈고 이후 십년은 무슨 얍쌀한 보직 전전하며 신나는 체 했으나 한 번 방전한 밧데리는 리차저블이 아니었다.
그 대안이랍시며 몇 가지 탐색하기는 했지만 신바람이 나지 아니한다.
일찌감치 저 생활을 때려치울 생각만 했기에 저런 자리들에서 은퇴한 지금도 그 언저리 비스무리하게 어줍잖은 흉내내며
뭐 말이야 이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하나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 해서 하지만 신이 나진 않는다.
좋은 작가 좋은 글감 있다 해서 그 자리를 주선하러 가는 길 지하철에서 다시 한 번 넋두리 펼쳐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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