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할 때 그 되다. 되는 양을 재는 단위니 그 도구는 엄밀히는 됫박이라 해야겠다.
주로 곡물 수량을 담가서 측량하는 이른바 도량형 중에서도 양을 잰다.
문제는 저 안을 가득 채우고도 봉긋한 부분을 어찌 처리하느냐다.
편평한 자 같은 걸로 밀어버리면 그것이 한 되지만 더 채워주기도 하니 이를 일러 고봉이라 한다.
밥그릇을 말할 때 수북히 담은 밥을 고봉밥이라 한다.
저 되는 주로 깨나 콩 같은 작물을 잴 때 이용한다.
나아가 저 도구를 됫박이라 하거니와, 요새는 주로 욕을 되바가지, 혹은 한 됫박 먹는다 할 때 일상어로 자리잡았으니, 저 되만 해도 생명이 참말로 질기다 하겠다.
김천 집에 저 되는 보이는데 말이 뵈지 않는다.
하긴 그러고 보면 말은 동네마다 하나 정도 있었지 집마다 갖추지는 않았다.
물론 부자들이야 다른 문제였겠지만 말이다.

쌀 한 말이라 할 때 그 한 말 기준이 되는 말 말이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쌀은 주식이라 되보단 말로 쟀다.
저 도량형이 유사 이래 문제였다.
한 되 한 말이라지만 지역별로 다 달랐으니 그걸 일순에 엎어버린 이가 시황제다.
하지만 그가 도량형을 통일했다지만 것도 일순에 지나지 않아 시간이 흐르고 지역을 달리하며 다른 도량형이 통용하기 마련이다.
강력한 중앙집권을 구축하려 한 조선왕조는 건국 이래 줄곧 저 도량형을 통일하고자 했지만
글쎄 제대로 됐을까 싶다.
어차피 자 저울 되를 만드는 이 인간 아닌가?
이를 막고자 그 표준이 되는 도량형 도구를 중앙에서 통제한다 했지만 것도 세금 거둘 때나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했지 민간 거래는 차원이 달랐다.
그만큼 저 도량형은 복잡다기하다.
그러고 보면 금 순도를 정하는 돈을 보면 국경을 탈출해 국제규약이 또 제약하니 참 웃기는 세상이다.
석유는 흔히 배럴로 재는데[주차장에선 리터] 이 또한 국제규약이 강력히 작동한다.
이거 보면 저 도량형이 국경을 탈출해 국제규약으로 가는 과정 또한 거대한 인류문화사 한 단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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