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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청동기 방불하는 중산국의 흑도黑陶, 그리고 요상한 삼지창?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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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언뜻 보면 청동기 느낌이 왕창 나지만, 놀랍게도 흑도黑陶black pottery다. 

하북성 석가장시 평산平山县에 있는 중산국(기원전 414~296년) 왕릉에서는 새겨 넣거나 광택을 낸 문양을 새긴 흑도黑陶black pottery가 다수 출토되었는데, 이는 전국시대(기원전 475~221년) 중국 도기 기술 정점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이 접시도 그중 하나다.

접시 중앙에는 제비가 머리를 들고 날개를 펼친 기둥 모양 문양이 새겨 있다.

가장자리에는 S자 모양 문양을 두 줄로 둘렀고, 안쪽 벽면에는 구름과 삼각형 무늬가 가득하다.

물을 부으면 제비가 잔물결 위를 스치듯 나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나타난다.

중산국 곽 왕릉tomb of King Cuo of Zhongshan State에서 발굴된 이 흑도 접시는 현재 하북성 문물고고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이 중산왕 Cuo에 해당하는 한자는 지원되지 않는 듯한데 衅 혹은 釁으로 쓰지 않나 한다. 아래 안내판 보니 좀 다른 글자다.] 
 



이 중산국왕은 누구인가?
 

 
이게 전국시대에 해당하는 역대 중산국 군주와 재위 기간이다. 

저 Cuo라고 읽는 군주가 일명 력왕曆王이라 한다는데, 저 양반 무덤이 대대적으로 발굴되어 현장 박물관으로 만든 모양이라, 이 무덤이 요상해서 
 

 
요리 생겨먹었다 한다. 

건물 5채가 나란히 늘어선 모습인데, 그 딱 정중앙 건물채 아래가 중산국왕 무덤이고, 그 양쪽 옆 2개 건물채는 배장묘陪葬墓, 곧 딸린 무덤이라 한다. 

저 건물채는 향당享堂이라 해서 능상陵上 건축물, 곧 무덤 봉분 자리에 얹어놓는 건물채로 주된 기능이야 말할 것도 없이 제사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저 왕릉은 어떻게 생겨먹었는가? 다음 평면도를 보자. 
 

 
상당히 독특하다. 무덤 밖에서 안으로 통하는 길인 묘도墓道는 남쪽과 북쪽에 각각 만들었다. 

시신을 안치한 무덤방 주축인 메인 공간은 곽실槨室이라 표시해 있고, 껴묻거리는 두는 공간은 네 곳을 두었는데, 이상하게도 지상 묘실이라는 공간이 따로 있다. 
 

中山王墓出土的山字形仪仗用具

 
이 무덤에 대해서는 훗날 자세하게 다룰 일 있거니와, 왕릉인 만큼 무지막지한 유물이 쏟아졌으니 개중 하나가 저것이라, 뭔가 어디에서 많이 보던 모습 아닌가?

그래 맞다 신라 금관.

저걸 중국 고고학도들은 산자 모양 의장용구[山字形仪仗用具]라 하거니와, 삼지창 종류 아닌가 싶다.   

청동기를 방물하는 같은 무덤 출토 흑도 다른 제품을 볼까?
 

 
이걸 언뜻 보면 청동기 정鼎이라 하겠지만 역시 흑도라
 

 
이건 磨光压划纹黑陶鸭形尊이라 하는 것이다. 
 
앞에 표제로 세운 저 새대가리님을 다른 각도에서 포착한 다른 사진 한 장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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