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 Sogndalsdalen 라는 데 사는 농부 Leif Arne Nordheim은 자기집 정원에서 성가신 납딱한 돌덩이 몇 개를 치워버리겠다면서 옆집에서 굴착기를 빌렸다.
그렇게 치워나가던 마지막 판돌을 들어올리고 보니 망치와 집게 같은 철기 공구가 몇 점 나왔다.
딱 보니 묻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그 철기 공구 더미에서 이상하게 구부러진 칼날도 찾았는데 이건 뭔가 찜찜하다 해서 관할 관청 문화부에 신고했다.
블라블라 하니 와 바라 이상한 물건들이 나왔다.
이렇게 해서 베르겐 Bergen 대학 박물관 소속 고고학도들이 현장에 도착해 시작한 정식 발굴은 경악스런 성과를 낳았다.
크기가 다른 망치 석 점과 앙빌 두 개, 대장장이 집게, 석탄 집게, 석탄 집게, 석탄을 제거하기 위한 갈퀴, 석탄을 넣기 위해 사용하는 쟁반, 끌, 낫, 드릴, 갈돌, 못, 외날 칼, 도끼, 화살 두 점, 칼 등을 포함하는 다량의 단조 도구와 무기를 찾아낸 것이다.
그 아래서는 바이킹시대 대장장이가 사용한 면도기, 수염 다듬는 가위, 핀셋, 프라이팬과 포커 같은 개인 물품도 나왔다.
그 가장 아래층에서는 재, 숯 그리고 작은 뼛조각들이 수습됐다. 이후 연구성과가 어찌되었는지 살피지 못했지만 발굴 당시에는 이들 도구를 쓴 대장장이 유해라고 판단했다.
간단히 말해 대장장이가 저승으로 갈 때 그가 생전에 쓰거나 만든 물건들을 함께 묻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재와 숯은? 이 대장장이를 화장한 흔적일 것이다.
아무튼 이곳에서 총 60여 점에 달하는 유물과 150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파편을 출토했다.
단조 도구들은 이전 바이킹 무덤에서도 더러 발견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종합 세트로 나오기는 처음이다.
출토유물로 보아 이 무덤은 8세기 또는 9세기 무렵 만들었가 추정된다. 탄소연대 층정으로는 800년 무렵이 검출됐다.
***
차순철 선생이 저를 소개했기에 새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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