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개간7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6)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에필로그 1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15세기부터 한반도는 새로운 농경지를 찾아 개간을 시작했다. 개간은 처음에는 무너미 일대에 물을 대어 논으로 바꾸는 형태로 시작했지만 이것도 16세기에 들어 거의 개간이 완료되자 이번에는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꼭대기까지 불을 놓고 논밭을 일구어 19세기 초반이 되면 평지의 농경지와 산의 농경지가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그야말로 나라 전체가 농경지로 바뀌고 산에는 나무 하나 없는 터무니 없는 상태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여기다 기왕에 존재하던 밭까지 새로 논으로 바꾸는 활동이 시작되면서 전체 경작지에서 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졌다. 몇백년간에 걸친 이런 조선 농촌 변화의 충격파는 16~19.. 2019. 2. 14.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5)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이번 연재에서는 지난 연재와 달리 의학적 내용이 많이 들어가 좀 지루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니 지루하셨더라도 앞의 내용을 이해 하는것은 꼭 필요하다. 앞에 쓴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우리나라는 19세기 말 말라리아 감염률이 엄청나게 높은 상태였다. 둘째는 농사-개간과 수리 시설 확충이 진행할 수록 말라리아 감염률은 높아진다는 현대 의학 보고가 있다. 이 두 가지이다. 이제 우리 시선을 19세기 말, 알렌이 목격한 구한말을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후기 상황을 살펴보고 앞에 이야기한 결론들과 조합해 말라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때가 되었다. 먼저 이번 회에 쓸 내용들에는 큰 신.. 2019. 2. 11.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4)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사실 말라리아는 21세기에도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말라리아 중에서는 비교적 치사율이 낮은 순한 넘 (P. vivax)이 창궐했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 사실 말라리아는 아직도 열대지역에서는 많은 수의 사망자를 낳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삼일열 말라리아의 세계적 분포. 열대지방에서 온대지방까지 걸쳐 있지만 과거보다 분포 지역이 많이 축소되었다. 말라리아는 저개발국이나 개발 도상국의 경우 감염률이 높고 치사율도 높기 때문에 WHO 등 국제 보건 기구의 주요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말라리아 퇴치법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의학자에게는 따라서 아직도 엄청난 찬사가 주어진다. 최근까지도 말라리아 .. 2019. 2. 7.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3)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연재의 이전 회는-.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1)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2)-------------------------- 어떤 사회에 기생충 감염율이 높을때 우리는 그 나라의 저열한 위생상태를 원인으로 지적하기 쉽다. 물론 어떤면에서는 그것이 옳다. 하지만 단순히 열약한 위생상태의 개선이라는 부분보다 훨씬 포괄적인 면에서 기생충감염의 원인을 추적해야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기생충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전 연재에서 우리는 조선시대 회충, 편충 감염의 경우 당시 사람들의 열악한 위생상태보다 인분을 작물 재배에 거름으로 이용하는 관행이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보았다. 조선시대 밭에 거름을 시비하던 똥 거름 바가지 (농업.. 2019. 2. 4.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2)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1)편 구한말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로 알렌이라는 분이 있다. Full name은 호러스 뉴턴 알렌 (Horace Newton Allen; 1858~1932)이고 미국 사람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신시내티 마이애미 의대를 졸업하여 의사가 되었다. 의료선교를 자원하여 처음에는 중국 선교사로 상하이로 들어갔지만 이후 조선으로 선교지를 바꾸어 우리나라로 들어와 활동하였다. 북장로교 선교사이다. 이 분은 한국 근대 의학사에서 여러모로 논쟁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한 양반인데, 이번 연재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쓰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한다. 가장 오른쪽이 알렌. 알다시피 우리나라 의과대학 중.. 2019. 1. 31.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1)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말라리아 병원체는 현미경이나 써야 보이는 탓에 박테리아 혹은 바이러스로 알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는 원충류(protozoa)로서 기생충 질환의 일종이다. 말라리아도 기생충이니 생활사 (life cycle)가 있다. 말라리아 생활사를 보면 모기에 기생한 단계. 사람에 기생한 단계로 크게 나누어지고 사람에 들어와서도 간에 서식하는 단계, 적혈구에 서식하는 단계로 나누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라리아는 반드시 모기에 물려야 감염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감염은 없다. https://www.cdc.gov/malaria/about/biology/index.html 에서 전재. 지금도 열대지역 여행 때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말라리아 약. 우리나라 학질*과 달리 열대.. 2019. 1. 28.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