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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8

줄줄이 유물 이야기-동지, 밤이 너무 길다우. 冬至(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춘풍)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청풍 이불안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얼온(사랑하는) 님 오신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임을 그리워 마음을 절절하게 읊은 조선시대 최고의 예인, 황진이 시조다. 사랑하는 임 없이 독수공방 해야 하는 기나긴 동짓달 밤 시간을 잘라 두었다가 임을 만나는 날, 그 시간들을 이어붙여 더 오래오래 같이 있고 싶다는 애절하고, 깜찍한(?) 마음이 담겼다.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이 시조를 배우고 "아! 어쩜 이 언니는 이리 여자 마음을 잘 알까!" 하고 감탄한 기억이 있다. 한 번쯤은 경험이 있으이라 생각한다. 같은 시간인데,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면 그.. 2019. 12. 21.
벼루광 유득공(안대회 글) 다산연구소 발간 '실학산책'에 수록된 글을 원필자인 안대회 교수의 허락만 얻어 전재한다. 올해(2007)는 마침 유득공 사거 200주기가 되는 해다. 벼루광 유득공 안대회(명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의 옛 역사에 관심이 많아 《발해고》를 비롯한 저술을 여럿 남긴 유득공(柳得恭)은 학문적 관심사와 취미가 다양했다. 그가 관심을 기울인 것에는 벼루도 포함된다. 그는 벼루를 많이 가지기도 했고, 또 조선 벼루의 역사를 정리하여 《동연보(東硯譜)》란 저술을 짓기도 했다. 자연 먹에도 관심이 깊었다. 하기야 어느 문인치고 벼루와 먹에 무관심할 수 있으랴! 그러나 그뿐, 벼루의 요조조모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수준에 나아간 선비는 거의 없었다. 벼루에 관한 다양한 글 남겨 유득공은 유달랐다. 벼루를 소재로..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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