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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하지 못한 말..너는 꽃보다 물었다. 이 꽃이 어떠냐고 이르기를 나는 꽃이 싫어, 특히 연꽃은 더 준비한 말은 뱉지 못했다. 너는 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Lotus in Rain
익어가는 여름 여름이 간다. 정점 찍었으니 내리막길만 있을 뿐 맺힌 방울 가기 싫다 떼굴떼굴 구른다. 그래 구르자 이걸 누군간 녹조라 했던가? 난 녹조가 좋기만 하더라. 개구리밥 아래 숨은 청개구리 그리 외친다. 목 뻐근해 고개 들었더니 수채화다. 로터스 그래도 폭음이 좋다며 질퍽한 여름을 만끽 혹닉한다. 조계사 여름은 또 이렇게 가나 보다.
Jogyesa Temple in Lotus, Seoul
두물머리 Lotus Feast
어느 하나 버릴것 없는 연꽃 꽃으로 본다면 여름은 연꽃이 화왕花王이다. 진흙탕에서 솟아났으면서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연꽃이라면 대뜸 불교나 석가모니 부처님을 떠올리겠고, 개중에는 효녀 심청의 환생을 연상하기도 하겠지만, 불교가 도래하기 전에 이미 연蓮은 동아시아 생활 깊이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불교가 막 상륙할 무렵 중국에서 나온 사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지금의 ‘蓮(련)’이라는 말을 “부거의 열매를 말한다(芙蕖之實也)”고 풀었으니, 엄밀히는 열매만을 지칭한 듯하다. 그 훨씬 전에 나온 또 다른 뜻풀이 사전인 《이아爾雅》에서는 蓮에 해당하는 표제어로 ‘荷하’를 수록하면서 “부거芙渠를 말한다. 그 줄기는 ‘가茄’라 하고, 그 이파리는 ‘하蕸’라고 하며, 그 밑둥은 ‘밀蔤’이라 하고, 그 꽃은 ‘함담菡萏’이라 하며, 그 열매..
Naedongmaeul Lotus Complex, Yongin | 용인 내동마을 연꽃단지 이 청개구리 여전히 이 모양이라 늘어지게 안빈낙도다. Pensive 청개구리 역시 올해도 깨우침이 없는데 사방으로 만발한 수련에 심숭생숭 깨치란 道는 팽개치고 짝을 기다렸나 보다. 가지각색 수련 이리도 화려한데 집어치자 놀자 딩가딩가 예예예 장맛비 이고진 이파리 버둥버둥 그 등을 타는 물발울은 덩실덩실 넘실넘실 한류댄스 연신 추어대니 BTS군무 부러우리오 모모랜드 촐랑촐랑 시샘하리로다 넙떼데 가마뚜껑 고대머리 하고서니 파전 생각 절로 난다. 천지사방 살구풍년 흔들어 따고 뒹구는 이 흙 털어 입속으로 넣어 씹었더니 단물쪽쪽 하나둘 씹어돌리다가 배터져 함포고복 듬등듬성 피운 연꽃너머 장마가 왔더라.
용인 내동마을에서 로터스 플라워 감상하며 서울 사람들한테 연꽃 구경이라면 시흥 관곡지나 양평 세미원이 언뜻 떠오르겠지만, 그보다 조금 먼 곳에 아직은 덜 알려진 연꽃 테마단지로 용인 처인구 원삼면 내동마을이란 곳이 있으니, 견주건데 이곳은 화장 잔뜩 하고 강남 미장원에서 한껏 머리치장한 저들에 견주어 그런 인위의 냄새가 훨씬 덜한 곳이라, 그런 번다함과 치장을 싫어하거나 물린 사람들한테 추천하고픈 곳이다. 내동마을엔 각종 대포와 은폐 엄폐용 복장으로 중무장한 언필칭 사진작가 혹은 그 지망생, 혹은 그 동호회 멤버들도 없고, 사람이 적거나 매우 한산한 곳이라 이들을 상대하는 노점상도 없거니와 이들을 겨냥한 전업 상가도 아직 발달하지 아니했다. 장식과 치장을 아직은 모르기에 우리가 일본의 잘 다듬은 정원이나 유럽의 공원과는 왕청나게 달라 한산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