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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13

장맛비 머금은 조계사 연꽃 장맛비 오락가락하는 오늘 덮어놓곤 수송동 공장 인근 조계사를 찾았다. 흠씬한 연봉 반신욕에 삐질삐질 땀 흘린다. 이미 늙어 지쳐 노안 닥친 연꽃도 있어 파리한 심지만 앙상한 이도 있다. 서둘러 핀 꽃 빨리 지는 법 대신 괴임 먼저 받았으니 그리 아쉬움 크진 않으로대 비록 연지 대신 다라이서 피운 청춘이라 해도 연지 대신 빗물 머금으니 샤워하는 앤 해서웨이 같아 하염없이 보노라니 금이야 옥이야 춘향아 향단아 내키는 대로 질러보는데 심청이 짠 하고 나타나 하는 말이 아앰 유어 퀸 대체 눈뜬 당달봉사 얼마나 될꼬 하니 아승기阿僧祇라 해 둔다. 2020. 7. 13.
콘크리트 빌딩 숲속 연꽃 이번 여름엔 이렇다 할 연꽃 구경을 아직은 하지 못한 상태라 계우 인근 조계사 마당에 다라이에 담가 놓은 포기들이 다행히 만개했기에 그걸로 위로 중이니 연못도 아니요 더구나 콘크리트 빌딩 즐비한 도심 연꽃은 아무래도 감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는 맘으로 아쉬움 달래본다. 2020. 7. 5.
하지 못한 말..너는 꽃보다 물었다. 이 꽃이 어떠냐고 이르기를 나는 꽃이 싫어, 특히 연꽃은 더 준비한 말은 뱉지 못했다. 너는 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2019. 8. 13.
Lotus in Rain 2019. 8. 12.
익어가는 여름 여름이 간다. 정점 찍었으니 내리막길만 있을 뿐 맺힌 방울 가기 싫다 떼굴떼굴 구른다. 그래 구르자 이걸 누군간 녹조라 했던가? 난 녹조가 좋기만 하더라. 개구리밥 아래 숨은 청개구리 그리 외친다. 목 뻐근해 고개 들었더니 수채화다. 로터스 그래도 폭음이 좋다며 질퍽한 여름을 만끽 혹닉한다. 조계사 여름은 또 이렇게 가나 보다. 2019. 7. 31.
Jogyesa Temple in Lotus, Seoul 2019. 7. 16.
두물머리 Lotus Feast 2019. 7. 15.
어느 하나 버릴것 없는 연꽃 꽃으로 본다면 여름은 연꽃이 화왕花王이다. 진흙탕에서 솟아났으면서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연꽃이라면 대뜸 불교나 석가모니 부처님을 떠올리겠고, 개중에는 효녀 심청의 환생을 연상하기도 하겠지만, 불교가 도래하기 전에 이미 연蓮은 동아시아 생활 깊이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불교가 막 상륙할 무렵 중국에서 나온 사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지금의 ‘蓮(련)’이라는 말을 “부거의 열매를 말한다(芙蕖之實也)”고 풀었으니, 엄밀히는 열매만을 지칭한 듯하다. 그 훨씬 전에 나온 또 다른 뜻풀이 사전인 《이아爾雅》에서는 蓮에 해당하는 표제어로 ‘荷하’를 수록하면서 “부거芙渠를 말한다. 그 줄기는 ‘가茄’라 하고, 그 이파리는 ‘하蕸’라고 하며, 그 밑둥은 ‘밀蔤’이라 하고, 그 꽃은 ‘함담菡萏’이라 하며, 그 열매.. 2019. 6. 30.
Naedongmaeul Lotus Complex, Yongin | 용인 내동마을 연꽃단지 이 청개구리 여전히 이 모양이라 늘어지게 안빈낙도다. Pensive 청개구리 역시 올해도 깨우침이 없는데 사방으로 만발한 수련에 심숭생숭 깨치란 道는 팽개치고 짝을 기다렸나 보다. 가지각색 수련 이리도 화려한데 집어치자 놀자 딩가딩가 예예예 장맛비 이고진 이파리 버둥버둥 그 등을 타는 물발울은 덩실덩실 넘실넘실 한류댄스 연신 추어대니 BTS군무 부러우리오 모모랜드 촐랑촐랑 시샘하리로다 넙떼데 가마뚜껑 고대머리 하고서니 파전 생각 절로 난다. 천지사방 살구풍년 흔들어 따고 뒹구는 이 흙 털어 입속으로 넣어 씹었더니 단물쪽쪽 하나둘 씹어돌리다가 배터져 함포고복 듬등듬성 피운 연꽃너머 장마가 왔더라. 2019. 6. 29.
용인 내동마을에서 로터스 플라워 감상하며 서울 사람들한테 연꽃 구경이라면 시흥 관곡지나 양평 세미원이 언뜻 떠오르겠지만, 그보다 조금 먼 곳에 아직은 덜 알려진 연꽃 테마단지로 용인 처인구 원삼면 내동마을이란 곳이 있으니, 견주건데 이곳은 화장 잔뜩 하고 강남 미장원에서 한껏 머리치장한 저들에 견주어 그런 인위의 냄새가 훨씬 덜한 곳이라, 그런 번다함과 치장을 싫어하거나 물린 사람들한테 추천하고픈 곳이다. 내동마을엔 각종 대포와 은폐 엄폐용 복장으로 중무장한 언필칭 사진작가 혹은 그 지망생, 혹은 그 동호회 멤버들도 없고, 사람이 적거나 매우 한산한 곳이라 이들을 상대하는 노점상도 없거니와 이들을 겨냥한 전업 상가도 아직 발달하지 아니했다. 장식과 치장을 아직은 모르기에 우리가 일본의 잘 다듬은 정원이나 유럽의 공원과는 왕청나게 달라 한산과 고.. 2018. 8. 4.
관곡지 연꽃 만나러 갔다가 메모리카드에 멘붕하고 이러다간 올핸 연꽃을 놓칠 듯한 절박감에 새벽에 시흥 관곡지로 날랐다. 사진기 꺼내 두어 장 찍는데, 느낌이 아무래도 이상했다. 사진기 화면에 "카드가 없습니다"는 표시가 뜬다. 열었다. 메모리 카드가 없다. 혹 사진기 가방에 메모리 카드가 있는가 깡그리 뒤졌는데도 없다. 카드가 한두 장도 아닌데, 그 모든 카드가 단 하나도 없다. 얼마 전 나는 여름 휴가로 이태리를 다녀왔다. 따로 외장하드를 준비하긴 했지만, 준비한 모든 메모리 카드를 다 소진하지 않아, 그대로 담아온 것이며, 얼마전 그것을 다운로드한다고 회사로 모조리 가져다 놓은 것이다. 얼마 전에도 이런 황당한 일이 있어, 이후에는 그런대로 메모리 카드를 체크하곤 했던 것이지만, 오늘 새벽은 기분이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전전반측 때문이었는가 이.. 2018. 7. 29.
연꽃 훔쳐 돌아가는 아가씨 한시, 계절의 노래(112) 못가에서 절구 두 수(池上二絕) 중 둘째 당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아리따운 아가씨작은 배 저어 흰 연꽃 훔쳐서돌아가는데 자신의 자취를감출 줄 몰라 부평초 뜬 곳에길 하나 여네 小娃撑小艇, 偸采白莲回. 不解藏踪迹, 浮萍一道开. 한시는 의상(意象)을 중시한다. 의상은 일종의 이미지이지만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인의 주제 의식과 사물의 형상이 일체화된 이미지다. 특히 한시 중에서도 가장 짧은 형식인 절구는 오언이 20자, 육언이 24자, 칠언이 28자로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극도로 정제된 시 형식이다. 따라서 절구는 의상 중에서도 가장 압축적인 의상을 그려낸다. 마치 스냅 사진을 찍듯이 어떤 풍경이나 대상의 가장 특징적인 장면을 포착해야 한다. 그림 같은 이미지 속에 시인이.. 2018. 7. 16.
꽃봄 다 갔다 하지 말라 한시, 계절의 노래(68) 채련곡(采蓮曲) 당(唐) 하지장(賀知章) / 김영문 選譯評 회계산 안개 걷혀우뚝 솟았고 경수엔 바람 없어도저절로 물결 봄이 가서 화사한 꽃다 졌다 말라 따로이 물 속에서연꽃 따나니 稽山罷霧鬱嵯峨, 鏡水無風也自波. 莫言春度芳菲盡, 別有中流采芰荷. 회계산(會稽山)과 경수(鏡水)는 모두 지명이다. 지금의 중국 저장성(浙江省) 샤오싱시(紹興市)에 있다. 경수는 현재 젠후(鑑湖: 감호)로 불린다. 하지장은 두보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첫머리에 등장한다. “하지장이 말을 타면 배를 탄 듯한 데, 어질어질 우물에 떨어져 물 속에서 잠을 잔다(知章騎馬似乘船, 眼花落井水底眠)”는 대목이 그것이다. 그는 무측천(武則天) 때 장원급제한 천재였고 구속 없는 미치광이 행동으로 한 세상을 풍미했다.. 2018.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