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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

그대 떠난 이곳 강산은 텅 비어 맹호연의 죽음을 곡한다[哭孟浩然] [唐] 왕유(王維)죽은 친구 다시 볼 수 없는데한수는 오늘도 동쪽으로 흐르네 묻노니 양양 땅 늙은이여   채주엔 강산이 텅 비었는가  故人不可見 漢水日東流 借問襄陽老 江山空蔡州맹호연은 당대 중기 저명한 시인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왕유와는 절친이었으니, 둘은 소위 전원시라 해서 전원을 소재로 하는 시들로 일세를 풍미했거니..
허공의 비췻빛 옷깃을 적시고 한시, 계절의 노래(203)산속(山中)[唐] 왕유 / 김영문 選譯評 형계 시냇물에흰 돌 드러나고날씨는 차가워단풍 잎 드무네산길엔 원래비도 오지 않았는데허공의 비취빛옷깃 적시네 荊溪白石出, 天寒紅葉稀. 山路元無雨, 空翠濕人衣.한자로 ‘남기(嵐氣)’란 말이 있다. 산 속에서 생기는 푸르스름한 기운이다. 벽옥색인 듯 하지만 오히려 청옥색에 가깝고, 청옥색인 듯하지만 벽옥색에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명산일수록 드넓은 ..
왕유 <일본으로 돌아가는 조형을 환송하며(送秘書晁監還日本)> 唐 왕유(王維·699~759) / 서성 譯評 送秘書晁監還日本일본으로 돌아가는 비서감 조형을 보내며 積水不可極  바다는 끝이 없으니安知滄海東  어찌 창해의 동쪽에 나라가 있음을 알랴! 九州何處遠  구주는 얼마나 아득한가?萬里若乘空  만리 멀리 어떻게 날아서 가리오向國唯看日  나라로 향할 때는 해만 보고 가고歸帆但信風  배로 돌아가니 바람만 의지해 가리鰲身映天黑  ..
임호정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95)임호정(臨湖亭) 당 왕유 / 김영문 選譯評 가벼운 배로좋은 손님 맞으러여유롭게호수 위로 나왔네정자 마루에서술동이 마주하니사방 호수에연꽃이 피네輕舸迎上客, 悠悠湖上來. 當軒對尊酒, 四面芙蓉開.왕유는 성당(盛唐) 산수전원파의 대표 시인이다. 그는 개원(開元) 말년 망천(輞川)에 은거하여 그곳 산수와 혼연일체가 된 삶을 살았다. 그곳의 삶을 읊은 시가 그의 대표작 『망천집(輞川集)』 20수다. 앞에서 읽어본 「죽..
굴절한 빛이 비춘 이끼 한시, 계절의 노래(86)녹채(鹿柴)    당 왕유(王維) / 김영문 選譯評 텅 빈 산에사람 보이지 않고두런두런목소리만 들려오네반사된 햇볕깊은 숲에 들어푸른 이끼 위를다시 비추네空山不見人, 但聞人語響. 返景入深林, 復照靑苔上.후세 사람들은 왕유를 시불(詩佛)이라 일컫는다. 그는 독실한 불교 신자인 어머니 영향을 깊이 받았다. 게다가 그의 이름 유(維)와 자(字) 마힐(摩詰)을 합하면 ‘유마힐(維摩詰)’이 된다. 유..
서역에선 누가 대작해 주겠나? 한시, 계절의 노래(75)안서로 가는 원이를 배웅하다(送元二使安西) 당 왕유 / 김영문 選譯評 위성 아침 비에티끌이 젖어객사 버들 빛새로 푸르네다시 한 잔 남김 없이다 마시게서쪽 양관에 가면벗도 없으니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盡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아침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객사를 둘러싼 버드나무는 비를 맞고 더욱 애잔한 초록빛을 드러낸다. 빗속에 변방으로 벗을 보내야 하는 아침이다. 두 벗은 단촐하게 이별주를 ..
대숲이 머금은 절대고독 한시, 계절의 노래(56)죽리관(竹裏館)  당(唐) 왕유(王維) / 김영문 選譯評그윽한 대숲에나 홀로 앉아거문고 타다가또 긴 휘파람숲 깊어 다른 사람알지 못하고밝은 달 다가와비춰주누나獨坐幽篁裏, 彈琴復長嘯.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근대는 빛과 함께 왔다. 모든 빛(文明)은 어둠과 야만을 적대시한다. 우리는 밤을 몰아낸 찬란한 빛 속에서 산다. 그윽하고[幽] 깊은[深] 대숲[竹林]은 사라진지 오래다. 죽림에 숨어 살던 현인들도 이제는 만날 수..
한잔 죽 들이키고 마음 푸시게나 <형님, 술 한잔 하시지요?>  친구 배적(裴迪)과 주거니받거니 하면서[酌酒與裴迪] 왕유(王維) 여보게 술 한 잔 받고 그대 마음 푸시게나인정이란 물결처럼 자주 뒤집히기 마련이네백발까지 사귄 친구라도 칼 쥐고 경계하며 먼저 출세길 달리면 거들먹이며 깔본다네풀이야 가랑비만 맞아도 젖기 마련이고 가지 위 꽃피려 하면 봄바람도 차가워진다네.세상사야 뜬구름이니 물어 무슨 소용있겠나?차라리 느긋이 은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