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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10

왕유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이 두 노래는 서로 통한다. 당나라 왕유: 〈雜詩〉 王維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窗前 寒梅著花未 왕유가 고향에서 온 친구에게 고향집 매화가 피었더냐고 물어보는데-. 일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東風吹かば 匂おこせよ 梅の花 主なしとて 春を忘るな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동풍에 실려 매화꽃 향기를 보내다오, 매화야 주인이 없다고 해서 봄이 왔음을 잊지 말거라 하였다. 서로 통하는 노래라 할 것이다. 2023. 7. 29.
죽리관竹裏館, 마힐 왕유의 천년 사기 獨坐幽篁裏 독좌유황리 彈琴復長嘯 탄금부장소 深林人不知 심림인부지 明月來相照 명월래상조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선 거문고 타며 길게 읊조리네 숲은 깊고 아는 사람도 없어 밝은 달빛 내려와 날 비추네 중당 기라성 방불한 시 poem 전성시대 우뚝함을 자랑한 마힐摩詰 왕유王維(699-759)가 쏟아낸 시편 중에서도 죽리관竹裏館이란 제목을 관칭한다. 거문고·대숲·고아高雅·명월을 한 줄로 꿴 명편이라는 소문이 자자해져 저에서 비롯해 대숲에서 천명을 논하니마니,기생 불러다 술판 벌이며 흥취를 맛보니마니 하는 남상을 이루게 되는데... 저게 진짠 줄 알고 여름날 밤 거문고 들고 대숲 들어가선 막걸리 한 사발 걸치려다 낭패 개피 당한 사람 천지라 마힐 자신이 저런 적도 없고 저리할 수도 없었다. 개사기다. 대숲에 들어.. 2022. 1. 4.
그대 떠난 이곳 강산은 텅 비어 맹호연의 죽음을 곡한다[哭孟浩然] [唐] 왕유(王維) 죽은 친구 다시 볼 수 없는데한수는 오늘도 동쪽으로 흐르네 묻노니 양양 땅 늙은이여 채주엔 강산이 텅 비었는가 故人不可見 漢水日東流 借問襄陽老 江山空蔡州 맹호연은 당대 중기 저명한 시인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왕유와는 절친이었으니, 둘은 소위 전원시라 해서 전원을 소재로 하는 시들로 일세를 풍미했거니와, 그런 까닭에 이 둘은 항용 왕맹(王孟)이라 병칭되었다. 양양 땅 늙은이란 맹호연이 지금은 호북성에 속하는 양양(襄陽) 출신임을 빗댄 말이거니와, 그가 죽어 허무 허탈하기 짝이 없는데 하염없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한수(漢水)란 장강 지류 중 하나로 섬서성 남부 미창산(米倉山)에서 발원해 호북성을 통과해 무한(武漢)에서 장강에 유입한다. 채주(蔡州)란 일명 .. 2018. 10. 20.
허공의 비췻빛 옷깃을 적시고 한시, 계절의 노래(203) 산속(山中) [唐] 왕유 / 김영문 選譯評 형계 시냇물에흰 돌 드러나고 날씨는 차가워단풍 잎 드무네 산길엔 원래비도 오지 않았는데 허공의 비취빛옷깃 적시네 荊溪白石出, 天寒紅葉稀. 山路元無雨, 空翠濕人衣. 한자로 ‘남기(嵐氣)’란 말이 있다. 산 속에서 생기는 푸르스름한 기운이다. 벽옥색인 듯 하지만 오히려 청옥색에 가깝고, 청옥색인 듯하지만 벽옥색에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명산일수록 드넓은 남기가 사방을 감싼다. 남기의 푸른색은 유토피아(烏託邦)의 빛깔로 인식되기도 한다. 청학동(靑鶴洞)의 푸른색이 그러하며 스테인드글라스의 푸른색이 그러하다. 하늘은 푸른색이지만 색의 실체가 없으며 바다 또한 푸른색이지만 색의 실체가 없다. 푸른 장미 또한 그런 색깔일까? 가을에.. 2018. 10. 17.
왕유 <일본으로 돌아가는 조형을 환송하며(送秘書晁監還日本)> 唐 왕유(王維·699~759) / 서성 譯評 送秘書晁監還日本일본으로 돌아가는 비서감 조형을 보내며 積水不可極 바다는 끝이 없으니安知滄海東 어찌 창해의 동쪽에 나라가 있음을 알랴! 九州何處遠 구주는 얼마나 아득한가?萬里若乘空 만리 멀리 어떻게 날아서 가리오向國唯看日 나라로 향할 때는 해만 보고 가고歸帆但信風 배로 돌아가니 바람만 의지해 가리鰲身映天黑 거대한 자라의 몸은 하늘을 검게 비추고魚眼射波紅 물고기의 눈은 물결을 붉게 쏘아보리라鄕樹扶桑外 고향의 나무는 부상(扶桑) 밖에 있고主人孤島中 그대는 외로운 섬 가운데서 살아가리別離方異域 헤어지면 장차 서로 다른 곳에 있으니音信若爲通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이 시는 왕유가 753년에 지었는데, 2년 후 해골이 된 몰골로 장안으로 돌아오니 왕유가 깜놀했을 것.. 2018. 9. 25.
임호정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95) 임호정(臨湖亭) 당 왕유 / 김영문 選譯評 가벼운 배로좋은 손님 맞으러 여유롭게호수 위로 나왔네 정자 마루에서술동이 마주하니 사방 호수에연꽃이 피네 輕舸迎上客, 悠悠湖上來. 當軒對尊酒, 四面芙蓉開. 왕유는 성당(盛唐) 산수전원파의 대표 시인이다. 그는 개원(開元) 말년 망천(輞川)에 은거하여 그곳 산수와 혼연일체가 된 삶을 살았다. 그곳의 삶을 읊은 시가 그의 대표작 『망천집(輞川集)』 20수다. 앞에서 읽어본 「죽리관(竹里館)」이나 「녹채(鹿柴)」도 『망천집』 20수에 들어 있다. 북송의 대문호 소식이 왕유의 시와 그림을 평하여 “마힐의 시를 음미하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마힐의 그림을 감상하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味摩詰之詩, 詩中有畫, 觀摩詰之畫, 畫中有詩.)”라고 했는.. 2018.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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