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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5

흡사 감나무인 이팝 이팝을 세심히 살핀 적은 없다가 근자 꽃이 지고 녹음 짙은 이파리들을 살피니 흡사 감나무 그것이라 아주 똑같다. 이파리만 봤더래면 천상 감나무라 했을 만치 일란성 쌍둥이를 방불하는데 혹 이팝이 감나무 속 아닌가 살피니 물푸레나무과에 속한단다. 감나무를 살피니 진달래목 감나무과 감나무속이며 학명은 'Diospyros kaki' 라 해서 물푸레건 이팝이건 친연성은 전연 엿볼 수 없다. 2023. 5. 16.
메모리카드 없는 청계천 이팝 지금은 감옥소에 들어가 특사가 되니마니 해서 논란 중인 이명박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단군조선 이래 누구도 꿈 꾸지 못한 혁명을 두 번이나 일으키고 그것을 성공하는데, 하나가 버스중앙차로제요 다른 하나가 청계천 복원이다. 후자에 대해서는 물론 아쉬움은 적지는 아니해서 왜 저런 식으로 수직강하하게 강둑을 만들었는지 비판이 있을 수 있거니와 그 짧은 시간에 저만치라도 했다는 건 분명 혁명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담대한 발상이다. 고가도로 철저하고 다시 바닥을 드러낸 청계천 주변으로는 이팝나무를 심었으니, 그리하여 이를 혹자는 이명박나무라 하기도 한다. 각종 비리로 얼룩져 비난과 조롱을 받기는 하지만, 나는 정치인으로서의 이명박은 높게 치며 어줍잖은 주의主義 흉내내며 정의를 독점하는체 하는 야바위꾼 정치인들보다.. 2022. 5. 3.
한 웅큼 털어넣고픈 이팝 이팝이 피는 시절이다. 모란이 지기 시작하니 그 자릴 대신한다. 꽃 중에서 씹어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희유한 꽃이다. 죽 가지 훑어 그대로 털어놓고 싶다. 2022. 4. 28.
청계천 수놓은 쌀밥 잔치 이팝 나는 이팝이 참 좋다. 어릴 적엔 이팝을 만날 일이 없었으므로 좋아라 할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청계천이 복구되고 그 강변 가로수로 이팝을 심어 그것이 만발하기 시작하고부터 해마다 이맘쯤이면 청계천으로 이팝을 조우하러 나간다. 그제도 하릴없이 청계천으로 나섰다. 그 이틀전인가 나갔더니 막 피기 시작한 무렵이라 오늘은 만발했겠지 하며 나섰는데 기대를 져바리지 아니해서 은색 물결이 펼쳐졌다. 천지사방 쌀톨 잔치다. 넋놓고 바라본다. 이토록 흰색 단군 이래 있었던가? 그 흰 쌀밥들 뒤편으로 창공이 가그린 뿌린 듯 하다. 가는 봄 아쉽긴 하나 그래도 올 봄은 이만치 즐겼으니 기꺼이 놓아주곤 나 좋다 찾아온 이팝으로 여름을 전령한다. 가는 사람 잡지 아니하고 오는 사람 막지 아니하련다. 이번 여름은 작년만큼 고.. 2019. 5. 9.
표독한 시어머니 잠옷 같은 조팝 사꾸라에 밀린 감은 없지 않으나 지금은 조팝시즌이다. 싸리나무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꽃은 다르다. 이 조팝이 지나면 이팝이 온다. 청계천변을 온통 순대국으로 만드는 이팝 말이다. 조팝은 내가 붙인 꽃말이 좀 길기는 하나 이리 정의한 적 있다. 막장 드라마 표독 시어머니 잠옷 무늬 같은 그대여.... 머리에 꽂으면 그댄 아다다요, 오필리아! 그때나 지금이나 배경은 같아 경주 태종무열왕릉 인근이다. 201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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