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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3

눈덩이 이고진 납매蠟梅 전라도 장성 땅은 눈이 많은 곳이라 이번 겨울 눈다운 눈이 처음 내린 오늘 그곳 지인이 납매 소식 궁금해 찾았더니 등짝에 얼음덩이 한 짐 지고 있더란다. 무거가 떨궈내고자 버둥하나 혼연일체라 자칫하다간 내상 우려라 나까지 다칠 순 없다 해서 참고 버텅하는 중이다. 보는이 설중매 운운하기도 하더라만 나는 설중에 존재가치 있지 아니하고 페르몬 향기가 리썰 웨폰이라 강요마오 난 천지를 향기로 물들이리다. 2020. 2. 17.
서리, 그리고 비 맞은 납매의 마지막 작년 성탄절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납매 근황이 적이 궁금해서 다시 찾은날 이른 아침 눈 부비고 살피니 때마침 서리 천하라. 이 서리를 뚫고서도 이름 모를 꽃은 이미 개화했으되, 이 모진 서리 이기고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더라. 냉이는 누가 캐가진 아니해서 용케도 살아남아 뭉게구름 피운다. 저 마늘은 쫑다리 뽑아 된장 찍을 날 머지 않은 듯. 납매 키우는 농가 들어서며 주인장 부르니 인기척이 없다. 그제 미리 다녀갔다는 지인은 흔들면 우수수 꽃잎 떨어진다며 조심하란다. 서리까지 머금었으니, 그에 더해 지난 서너달을 저 상태로 버텼으니 오죽하겠는가? 빛이 들지 않아 일단 물러나기로 하고 이튿날 아침 해가 들 시간을 맞추어 다시 찾는데 마침 간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늘은 주인장 출타치 .. 2019. 3. 11.
진눈깨비 들이친 납매臘梅 오늘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온단 예보에 이제나저제나 기다린 납매 소식, 마침내 날아들었으니, 전라도 장성 땅 유붕有朋이 내가 이를 기다리는 줄 알고는 부러 납매 핀 그 마을, 그 집으로 간 모양이라. 노랑이 완연한데, 눈물 머금은 표정이라, 어이한 일로 완연한 설중매雪中梅 되지 아니하고, 엉거주춤 설매雪梅 되었느냐는 물음에 유붕이 가로대, 눈이 아니라 진눈깨비라 한다. 얼음송이 젤라또 같은 모습이라, 그래, 어쩌면 흔하디 흔한 설중매보다는 엉거주춤 설매가 나을지도 모른다. 뭐, 그러고 보니, 볼수록 독특한 맛이 있어 저 납매가 어딘가 글을 보니, 약용으로 쓴다 했거니와, 얼음째 송이 먹어버리면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하하! 긴 말 필요없고 엉거주춤 설매 납매나 감상하자꾸나 201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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