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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섬에서 벗어나야 하는 한국문화사 혹자는 근자 들어 내가 하는 말들에 신경이 거슬리는 분도 적지 않으리라 보거니와, 자칫 한국문화 비하 발언으로 비칠지도 모르는 말을 내가 부쩍 많이 하는 까닭은 나 나름으로서는 한국문화사를 객관화 상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변명해 둔다. 지금껏 구축한 한국문화사는 그 내용을 볼짝시면 내가 보건대 갈라파고스 섬 이론 딱 그것이라, 지 혼자 지가 잘난 문화라, 도대체가 그 잘남이 사실이라 해도 비교가 있어야 함에도, 또 그런 시도가 없지는 않지만, 내가 보건대 그 시도는 거의 억지에 가까웠으니, 이걸 깨부셔야 한다는 일념 하나는 투철하다 해 둔다. 이 비교는 시공간 양날개를 축으로 삼거니와, 동시대 문화상을 검토해야 하며, 아울러 이 시대는 공간을 아울러야 하며, 그러면서도 이 문화상은 시간 또한 흩뜨린 비교도 .. 2025. 2. 18.
우리는 무문토기 만들 때 저짝에는 아다다 꽃 도기 그리스 본토 남쪽 에게해 복판을 정좌한 대따시 큰 섬 크레타. 제주도보다도 여섯 배인가 일곱배인가가 큰 진짜로 큰 섬인데 이곳에 대략 기원전 2천 년 전, 그러니깐 단군 할아버지가 고조선을 세웠다는 그 무렵, 이짝에서는 호랑이랑 곰이 어케든 진화해서 인간이 되고자 발악할 무렵 저짝에서는 이미 인간이 된지 오래인 동물들이 룰루랄라 궁전도 세우기 시작하고, 그래 이제 좀 지겨우니 우리도 예술이라는 걸 좀 해 보자 해서 이런저런 실험을 감행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우리가 아는 미노아 문명이 꽃을 피우게 된다. 꽃을 피우려면 진짜로 꽃이 피워야 하는 법 그 크레타 섬 가운데 한복판 북쪽 해변 그리스 본토를 바라보며 정좌한 이곳 주도가 이라클리오, 영어로는 흔히 헤라클리온Heraklion이라 표기하는 비교적 큰 .. 2025. 2. 18.
나만 피해 다니는 에트나 화산 용암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활화산 에트나Etna 산이 또 놀라운 라바 쇼 lava show를 펼치기 시작했다.가장 최근 폭발은 2월 11일에 시작해 화산재와 용암 기둥을 주위 수 마일 떨어진 곳까지 볼 수 있는 공중으로 보냈다. 폭발은 '새로운 입new mouth'을 의미하는 보카 누오바(Bocca Nuova)라고 불리는 화산 남동쪽 분화구에서 발생했다. 분화구에서는 3km에 달하는 용암강river of lava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이전 폭발 당시 인근 마을은 검은 화산재로 뒤덮였지만 이번 폭발은 그렇게 피해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진다.관광객과 현지인들은 화산이 폭발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화산에서 하이킹을 했다. https://www.youtube.com/shorts/PzL6SF.. 2025. 2. 17.
에트루리아 사원을 장식한 와당 A decorative end roof tile in the form of a maenad from Etruscan Portonaccio Temple at Veii (510 BC), central Italy National Etruscan Museum of Villa Giulia, Rome 에트루리아 장식 기와, 와당이다. 이탈리아 중부 베이(기원전 510년)에 있는 에트루리아 포르토나치오 사원의 마에나드 형태의 장식 끝 지붕 타일, 곧 와당이다. 베이(Veii)는 이탈리아 중부 서해안 근처에 위치한 중요한 에트루리아 도시였다.로마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에트루리아의 주요 정착지 중 가장 남쪽에 있었다.기원전 6~5세기 베이의 번영은 거대한 에트루리아 사원인 포르토나치오 사원 P.. 2025. 2. 17.
조선을 비추는 거울은 서구 유럽이 아닌 아즈텍과 잉카다 한국문화사는 돌이켜 보면 이른바 서구유럽 중심 세계사 흐름에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과정에서 없는 것도 있다고 강제로 주물하는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흐름에서 없던 봉건제도 끼워 맞추고, 씨알도 먹히지 않는 자본주의 맹아론을 덮어씌웠으며, 나라를 거덜낸 당쟁도 유럽 미국식 정당정치로 호도했다. 정당정치는 자유와 인권을 표방하며 그 확보를 대의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조선 당쟁에서는 그런 건 씨알도 없고, 오직 왕이 죽었는데 왕비가 죽었는데 복상 기간을 몇날로 하는 문제로 주구장창 싸워대며 피를 불렀으니 이것이 어찌 정당정치리오? 조선은 세계사 흐름에서 도태한 변종이다. 세계와 호흡한다 했지만, 오직 중국으로 오가는 사행길 하나만 열려 있었을 뿐이며, 일본을 향해서도 비슷하게 열리기는 했지만, 찻잔 속 미풍.. 2025. 2. 17.
과나후아토 미라, 19세기 전반 콜레라가 건조한 시신들 아래는 위키피디아 영문 항목 Mummies of Guanajuato를 자동번역 시스템 힘을 빌려 전문 번역한 것이다.   The Mummies of Guanajuato are a number of naturally mummified bodies originally interred in Guanajuato, Mexico. 과나후아토 미라는 원래 멕시코 과나후아토에 안치된 수많은 자연 미라를 말한다. 이들 미라는 1870년에서 1958년 사이에 발굴된 것으로 보인다. 그 기간 동안 "영구" 매장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요구하는 지방세가 시행되었다.세금을 내지 않은 일부 시신은 파기되었고, 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신은 인근 건물에 보관했다.과나후아토 기후는 일종의 자연 미라화로 이어질 수 있.. 2025. 2. 17.
유조변이 만든 공지: 전염병의 장벽 조선시대 육로를 통한 중국 사행길을 표시하는 이 지도를 보면, 동쪽으로 이어진 중국의 경계가 압록강과 거리를 두고 남하하다가 압록강 어귀에서 만다는 것을 본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유조변柳條邊으로 봉금封禁 지역으로 못 들어가게 하기 위한 경계선으로 안다. 조선과 청나라는 국경을 서로 맞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국의 국경은 공식적으로는 압록강과 두만강이었지만, 조선측 국경인 압록강을 넘어 저 유조변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에 몇 십 킬로미터에 걸친 공지를 거쳐야 했던 것으로 안다. 조선 쪽에서는 압록강을 넘어 저 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모종의 허가가 필요하며, 이는 중국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저 유조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니 곧 유조변의 동쪽이 소위 말하는 봉금지역이 되겠다. 이 공지 아닌 공지가 우리에게 남긴.. 2025. 2. 17.
새 세 마리가 끄는 유럽 청동기시대 수레 혹은 전차? 두플랴야 전차 Dupljaja Chariot 라 이름하는 유물이라카르파티아 분지에서 출토한 기원전 1600~1200년 무렵 유럽 청동기시대 유산이라 한다. 저를 보면 화려한 복장을 한 여성 혹은 여신이 청둥오리(라틴어 아나스 플라티린초스Anas platyrhynchos)로 알려진 야생 오리들이 끄는 삼륜 전차를 타고 있다. 실제 타조 말고는 저런 마차를 끌 새는 없었을 테니, 현실 세계의 그것을 묘사한 듯하지는 않고, 무엇인가 상상하는 세계를 그리려 했을 것이다. 동아시아 문화를 보면 오리 같은 새가 신선 세계에서 사람을 태우고 나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니, 그런 맥락과 연결할 수도 있을 성 싶다. 비록 새가 수레를 끄는 장면을 형상화했지만, 저걸 보면 저 시대 소나 말이 끄는 마차가 당시 유럽.. 2025. 2. 17.
후나 부족이 간다라에 남긴 은 그릇, 그 비밀은? The Hephthalite silver bowl discovered in the Swat region of Gandhara, Pakistan, dating from 460 to 479 CE, and now in the British Museum.이 헤프탈라이트Hephthalite 은제銀製 사발은 파키스탄 간다라Gandhara의 스와트Swat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현재 브리티시 뮤지엄에 있다.제작 시점은 서기 460년부터 479년까지다.이미지는 서로 다른 두 후나 부족Huna tribes을 나타내며, 키다리테스Kidarites와 알콘족Alchons 사이의 평화로운 공존 기간을 암시한다. 이 그릇의 연대는 키다라태스 족 통치가 끝나고 인도 북서부의 알콘 족이 통치하기 시작한 서기 460~479년으로 거슬.. 2025. 2. 17.
사산조 페르시아와의 전투가 남긴 로마 사각 방패 1930년대에 고고학도들이 현대 시리아에 있는 고대 로마 도시 두라-에우로포스에서 뜻밖의 발견을 했다.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유일한 손상되지 않은 로마 군단의 방패다.이 발견은 나무와 가죽으로 만든 방패가 시간이 지나도 거의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로마 군사 생활에 대한 전례 없는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스쿠툼scutum으로 알려진 이 커다란 직사각형 방패는 로마 방어의 중요한 부분이었으며 전투에서 유명한 테스투도testudo 대형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었다.이 방패를 그토록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보존뿐만 아니라 그것을 구한 상황이다. 서기 3세기에 사산 왕조가 포위 공격을 가하는 동안 로마 수비수들은 성벽을 강화하기 위해 방패를 포함한 장비들을 묻었다.빠른 매몰과 건조한 사막 기후가 조합함으로써 방.. 2025. 2. 17.
로마가 상기한 그리스, 너 자신을 알라 이건 꽤 알려진 서기 1세기 무렵 로마시대 모자이크화로로마 테르미니역 광장 건너편 레푸플리카 광장과 인접한 그 Terms of Diocletian 국립 로마박물관 모자이크실 비름빡에 박혔으니 본래 출토 지점은 로마 Via Appia의 Convento di San Gregorio, 그레고리 성당이라 한다.저것이 현재 걸린 건축물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25미터에 달하는데 저 분은 대략 바닥 기준 5미터 정도 높이에 박아놨지 않았나 싶다.저 문자는 그리스어라 Γνῶθι σαυτόν“Know yourself” 너 자신을 알라 이런 뜻이라 한다.저 말을 우리 세대는 소크라테스 말인가로 배웠는데 내 기억 착란일 수도 있는데 암튼 그리스 기반 철학문구? 혹은 경구라 생각하면 되겠다.이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다.. 2025. 2. 17.
경악스런 신석기 습지 통나무 포장도로 무슨 농경 유적 아닌가 하겠지만 꼭 엇나갔다 할 수는 없는 것이 놀랍게도 신석기시대 포장도로인 까닭이다.그때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나올 수는 없으니 또 저곳은 물이 나는 습지라 나무를 깔아 포장재로 썼다.네덜란드 드렌테Drenthe 주 에먼Emmen 이라는 도시 인근 뉴도르드레흐트Nieuw-Dordrecht 라는 마을에서 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굴된 신석기시대 나무 습지 도로[wooden peat road].이 발굴은 이미 아래 글에서 우리가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했다.네덜란드 습지가 토해낸 신석기 나무고속도로저 사진은 당시 소개하지 못했는데 지금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랑 비교해도 손색 없다.당시는 논문 중심으로 정리했으니 요약 삼아 한층 일목요연하게 추린다.네덜란드 Nieuw-Dordrecht 근처 신석기.. 2025. 2. 17.
직필直筆의 끝은 처참한 인간본성 흔히 언론을 향해 직필하라는 요청이 빗발친다. 진실을 알고 싶다 아우성이다. 이조차 요새는 당파성이 아주 강해서 그 의미는 내가 보건대 심각히 변질해서 내가 보고 싶고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는 강요 윽박에 다름 아니지만, 그런 당파성이 상대적으로 옅을 때도 그네가 말하는 진실 혹은 팩트는 있을 수 없다. 직필 혹은 철저한 팩트 기술이 가능할 거라 보는가? 전제 자체가 틀려먹은 형용모순인 까닭에 영원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오직 내가 보고 싶은 그림만 있을 뿐이며 그 그림은 진실이 아니라 일루션이다. 물론 저 자체 의미를 내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저에 주린 시대가 있었으니 그런 시대는 아예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은폐되는 일이 비일비지재했다.심지어 그런 일이 초래한 원인은 물론.. 2025. 2. 17.
신라시대 공무원 규모 19세기 조선후기를 살다간 이유원李裕元[1814~1888]이 정리한 수필집 임하필기林下筆記 제12권에는 신라 관원官員의 숫자를 논한 글이 있으니 헌덕왕憲德王 3년(811)에 임금이 비로소 평의전平議殿에 나와서 정사를 들었다. 이때 나라의 관원들이 매달 여섯 번씩 참여하였는데, 문반文班이 710원員이고 무반武班이 540원이었다. 여섯 번 절을 한 다음 춤을 추면서 물러가다가 마루가 끝나는 계단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걸어서 나갔다. 나라 사람들도 지위가 낮은 자가 높은 자를 보면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新羅官數 憲德王三年。始御平議殿。聽政。國官月六參。文班七百十員。武班五百四十員。六拜。舞蹈而退。至堂級。乃步。國人卑者見尊者。亦如之。 저것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언뜻 찾지 못했다. 삼국사기 헌덕왕본기에서는 그 재위 3.. 2025. 2. 17.
마라토너로 순치된 조선인, 그 슬픈 자화상 도로가 없고 그런 까닭에 이용할 마뜩한 교통편도 없어 오로지 발품을 팔아야 하는 전근대 조선인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몸으로 때우기였으니, 이런 민족이 살아남고자 버둥치기 위해서는 죽어나사나 걷거나 달려야 했다. 이른바 줄행랑이 주특기일 수밖에 없으니 조선시대에 마라톤이 있었다면, 요새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에서 독식하는 마라톤은 조선인이 독식했으리라 본다. 19세기를 살다간 박물학자 이규경李圭景(1788~1863)이 찬술한 방대한 분류식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를 보면 이 이야기가 내가 하는 이야기가 거의 그대로 보인다. 그 경사편經史篇5 논사류論史類2 풍속風俗을 보면 아예 소제목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달리는 데 대한 변증설[東人善走辨證說] 이라는 짧은 글 한 편이 있으니 .. 2025. 2. 17.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보유) 성현이 본 사금갑 지금까지 우리는 사금갑 이야기는 판본이 여러 개임을 봤다. 더욱 간단히 말하면 삼국유사가 유일본이 아님을 확인했다. 사금갑 이야기는 버전이 여러 개였다. 그 일환으로 점필재 김종직(1431~1492)이 말한 사금갑 이야기가 독특함을 이야기했다. 그에서는 왕비와 그의 내연남 내전 분수승이 복주된 이유가 반란, 곧 소지왕을 시해하려 했기 때문임을 지적했다. 한데 내가 빠뜨린 또 하나의 사금갑 이야기가 있다. 그 이전 세대 사가정 서거정 뒤를 이어 성종~연산군 연간 조선 전기 문단의 총수로 군림한 성현成俔(1439~1504) 또한 사금갑 이야기를 남겼으니, 어떤 점에서 그가 말한 사금갑은 다른 사금갑 이야기와 만나며 갈라지는가? 그의 불후한 수필집 용재총화慵齋叢話 권 제2에 보이는 한 토막이다. 신라왕[소지왕.. 2025. 2. 17.
사초史草는 목숨을 건 도박이었다 사초는 간단히 말해 실록을 편찬하는 원재료다. 그런 사초가 초래하는 각종 스캔들은 나라를 말아먹기도 하니, 근자 가장 대표 케이스가 박근혜 시절 청와대 수석을 지낸 안종범 업무수첩이다. 알려지기로 전 57권에 달한다는 이 수첩은 청와대 재직시절 대통령 지시 사항 등을 메모한 것이다. 또 이런 사초류로 이번 계엄 탄핵 정국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인사들 메모가 등장하니, 진실성 여부는 차치하고 이것이 바로 사초다. 이 사초는 공문서 성격을 지니기도 하지만, 안종범 수첩이 극명하게 보여주듯이 사적인 비망록 성격이 강해서, 조선시대에도 이걸 개인이 보관했다. 물론 공식으로 제출하는 문건은 따로 있었지만, 이건 세탁을 거친 검열문건이었다. 조선시대 이 사초로 나라를 흔든 사건으로 흔히 김일손에서 초래한 김종직 사건.. 2025. 2. 17.
에콰도르 임산부 토막 시신이 엘니뇨 희생제물? 아래 기사에 의거한다. Remains of dismembered pregnant woman in Ecuador may have been sacrificed to thwart El Niño by Dario Radley February 2, 2025https://archaeologymag.com/2025/02/remains-of-dismembered-pregnant-woman-in-ecuador/ 에콰도르에서 토막 난 임산부 유해가 엘니뇨El Niño를 막기 위해 희생되었을 수도 있다는 연구성과가 제출됐다. 에콰도르 고고학자들은 한 매장지에서 천년 전쯤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 임산부 유해 1구를 발굴했다.에콰도르 해안 Buen Suceso에 있는 이 매장지는 만테뇨Manteño 시대(CE 650-1.. 2025. 2. 16.
남효온이 증언하는 어우동 스캔들 한 토막 할매가 된 지금도 곱디고움을 자랑하는 여배우 이보희는 이른바 리즈 시절 어우동이었다. 이제 어우동 이보희를 기억하는 세대도 서산 노을 저편으로 기울어져 가는 형국이라 이 어우동은 그 조선시대 사족, 그러니깐 어엿한 사대부 가문 여식으로 익히 알려졌듯이실존인물이며 당대를 섹스 스캔들로 밀어넣어 그에 걸려 패가망신한 이가 한둘이 아니다.   조선 전기를 살다간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1454~1492)이 성종년간에 엮은 이런저런 야담집 추강냉화秋江冷話에는 어우동과 관련한 논급이 있다.어우동은 생몰년이 1440~1480년으로 확인되니 남효온한테는 막내고모뻘이었다.  경자년에 사족士族의 딸 어우동於宇同이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와 간통한 선비가 그 수를 셀 수 없이 많았다. 그 말이 생원 이승언李承彦에게 미쳐 그.. 2025. 2. 16.
풍수설을 돈독히 믿은 한산이씨, 그리고 그 사위 한음 이덕형 조선 중기를 살다간 인물로 이덕형李德泂이란 이가 있다. 예조판서와 판의금부사, 우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字가 원백遠伯이요, 호가 죽천竹泉이라, 그의 중국 사신행 견문록 죽천행록竹泉行錄이 2001년 세상에 공개되기도 했다.1566년, 명종 21년에 태어나 1645년, 인조 23년에 사망했다. 저 시대 이덕형이라 하면 자칫 우리가 익히 아는 그 이덕형과 혼동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이덕형은 한자를 李德馨이라 써서, 李德泂이라는 죽천과는 다른 사람이다. 우리가 잘 아는 이덕형은 字를 명보明甫라 하며, 한음漢陰은 호다. 죽천 이덕형 보다는 다섯 해 먼저인 1561년, 명종 16년에 태어나 각종 고관대작은 다 해 먹었으니 이조판서, 우의정, 영의정을 역임하고선 1613년, 광해군 5년에 사망한다. 따라서 죽천 .. 2025. 2. 16.
벼락출세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두 가지 요새 점집 혹은 점쟁이로 말이 많으나,주변을 보면 벼락출세한 사람들, 혹은 이런저런 간난을 딛고서 갑부 재벌이 되었거나 혹은 권력 정점에 선 사람들이 그러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 두 가지가 있으니1. 제사 정비 2. 점보기 가 그것이다. 보통 가문 내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1의 경우가 심각하게 대두하는데, 족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성공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대대적인 집안 제사 정비다. 그리고 보통 이런 집에서는 가부장 권위가 거의 절대로 군림하는데, 그 안방 마님은 이때부터 평소 입지도 않던 한복 차림으로 주방을 들락거리면서 며느리들을 단속하기 시작하며 바깥양반은 자식들을 단도리치게 되니, 매일 새벽 시간을 정해 아침 식사시간을 강제하게 된다. 이른바 유교적 가부장제가 확립하기 시작하는 것.. 202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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