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978 제러드 다이아몬드 글에 대한 평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근 제래드 다이아몬드 책들을 통독하고 있는데 이전에 단편적으로 이해하던 것보다 훨씬 잘 쓴 책이라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이 양반 책은 그냥 여기저기서 줏어 듣고 떠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오랫동안 필드웍에서 얻은 경험을 확지충지하면서 나온 책이라 최근 다이아몬드 흉내를 내서 책을 좀 팔아 먹었던 "유발 어쩌고"하는 친구의 책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다. 여러 권의 책을 내는데 전체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도 매우 탄탄하고 글을 보면 하루이틀 준비해서 쓴 글이 아니며, 지식 이전에 오랫동안 사색의 결과라 여느 범부들이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대략 그가 지금까지 쓴 책들을 보면 자신이 젊은 시절 축적했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 했다는 생각이다. 인생에 있어.. 2025. 1. 15. 학회지 장사, 등재지 영업으로 빌딩을 매입한 어느 분 이야기 학술잡지들을 국가 권력이 개입해 그 등급을 나누어 어떤 건 등재지라는 딱지를 주고, 또 어떤 것은 등재후보지라 매기는 제도가 천부당만부당함은 내가 하도 여러 번 지적해서 이젠 목이 아프지만 누누이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 제도를 도입한다 했을 적에 국가가 왜 학문에 개입하느냐 길길이 반대하던 사람들이 한시제도인 이걸 없앤다고하자 이번엔 왜 없애냐고 해서 제도를 존속시킨 것이 바로 같은 사람이다. 각설하고, 도입 취지 자체야 그럴 만한 곡절이 있었고, 그래서 도입된 것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이를 이용 악용하는 놈들이 독버섯처럼 자라기 마련이라대학을 필두로 등재지 혹은 등재후보지 이상 논문투고자라는 제한을 임용에 두게 되면서, 모든 학회는 어케든 등재지가 되기 위한 부림을 쳤으니, 그래야 존속이 어느 정도 가능한.. 2025. 1. 15. 어느 황당한 논문심사평 바로 앞 신동훈 교수 글논문심사: 지켜야 할 금도와 연동해서 내가 당한 황당한 사건 하나를 상기해 본다. 지금은 내가 논문을 쓰는 일이 거의 없으나 한때는 많이 썼다.그런 까닭에 게재 심사라는 것을 받기도 했으니물론 그 반대로 더러 지금까지도 심사자로 다른 사람 논문을 심사하기도 한다. 심사를 돌릴 때는 필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한다.하지만 이 빤한 무대에서 참고문헌보고 각주 보면, 그리고 내용까지 훑으면 10개 중 9개는 필자가 누구인지 안다. 그럼에도 심사자는 객관화한 위치에서 논평을 해야 한다. 언제인가 내 논문을 심사한 자의 심사평가서가 날아들었는데, 이 심사자가 필자를 김태식으로 단정하는 심사평가를 했다. 평소 필자가 주장하는 대로...운운하는 말을 적시했는데 이런 놈은 심사자 자격이 없다.. 2025. 1. 15. 한국에서 학회 학회지가 난립하는 이유의 추정 우리나라 학계는 비슷한 학회와 학회지가 유난히 많다. 비슷한 이름의 학회, 학회지가 난립한다는 말이다.필자도 전공은 다르지만 가끔은 이런 분야 학회지도 투고하기 위해 물색해보면다른 분야에 비해 비슷한 학회가 너무 많고유사한 학회지도 너무 많다. 물론 다른 분야도 유사한 현상은 있겠지만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또 필자가 문외한의 입장에서 뭐라 이야기하기도 그렇지만.그 이유를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 있지 않을까. 필자 보기에 학회지 투고 후 심사평을 무례한 방식으로 받으면그렇잖아도 몇 명 안되고 김단장께서 이야기하듯이좁은 동네에 어떤 경위의 심사서인지 뻔히 짐작이 갈텐데 (한국학계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학회 해 봐야 같은 전공이 몇 없어 아무리 이름을 가려도 익명성 보.. 2025. 1. 15. Carpe diem, 씩 쪼개는 해골이 주는 슬로건 웃고 있는 해골이다.로마 모자이크 디테일이라 출토지는 폼페이.서기 1세기 무렵 흔적으로 본다.폼페이가 베수비오 화산재에 묻힌 때가 서기 79년이니 그 전이다.저 해골을 grinning 이라 묘사하는데 씩 쪼개는?뭐 이 정도 어감이 아닐까 하지만 진짜로 그런 표정인지는 잘 모르겠다.저 시대 로마엔 저런 해골 바가지가 부쩍 많이 등장한다.의미는?카르페 디엠 carpe diem이다.기왕 죽어 저리될 거니 살아 생전에 마음껏 즐기라 설파한다.그래 기왕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거 까잇거 뭐 있겠는가?Seize the day! 2025. 1. 15. 헤롱헤롱한 나날들 내가 10대, 20대도 아닐진대 석달이 어찌 사흘로 치유가 되겠는가?귀국 사흘을 지나고 나흘째가 접어드는데도 갈피 잡지 못하고 계속 헤롱헤롱이라잠은 대중이 없어 밤이건 낮이건 쏟아져서 아무 때나 졸려서 자고 피곤해서 자니 잠이 잠을 부른다. 그에 견주어 이제 스물네살 꽉 채운 아들놈은 스케이터 타러 맨날맨날 나가고 고등학생인 조카놈은 귀국하는 그날 바로 농구대회 있다며 출전하러 코트로 갔다. 이거 보면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가 틀린 말 하나도 없고 그래서 로마인들이 그리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부르짖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야 늙어봐서야 비로소 절감하는 일이고, 늙음을 한탄해본들 무엇에 쓰겠는가?꼭 밀린 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들은 오후가 되어 부시시 일어나 가까운 데를 중심.. 2025. 1. 15. 괜히 있어 보이는 하버드라는 간판, 그 중국사 시리즈의 경우 본래 저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가 유명하기는 하다. 다 살핀 것은 아니나 몇 종 통독하니, 하나하나 주옥을 방불하는 명작이더라. 무엇보다 저 시리즈는 아주 전문적인 학술서임에도 그렇기에 읽기 어렵다거나 부담을 주는 그런 책이 아니다.읽어내려갈수록 빨려들어가는 그런 느낌이 있다.나는 매양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에 딱 맞는 시리즈가 바로 저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다. 그렇다면 하버드이기에 저런 책이 가능했을까?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연히 그런 책이 하버드중국사 시리즈로 나왔을 뿐이다.그건 저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와 그 편집책임자 힘이라고 본다.그런 의지 노력만 있다면, 하버드대학보다 훨씬 수준 떨어지는 대학, 혹은 그런 출판사에서도 가능하다. 나 역시 저런 출판기획이라는 것을 .. 2025. 1. 14. 논문심사: 지켜야 할 금도 필자는 평생 논문을 쓰며 살아온 사람이라 지금까지 쓴 논문이 30년간 300편이 조금 넘으니 심사평도 최소한 300 번은 넘게 받아봤겠다. 물론 한 번에 채택되는 경우는 없으니 재심사평까지 치면 대략 500번 이상의 심사평을 받아보지 않았을까 싶다. 논문심사를 받아 보다 보면 정말 심사자들도 이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의 심사평은읽다 보면 심사자의 오만방자한 평이 눈쌀이 찌푸려 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문제는 최근 해외에서도 연구윤리 문제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심사자들이 투고된 논문을 심사하면서 지나치게 무례한 경우가 있어, 이를 경고하는 이야기도 제법 있다. 논문 심사는 투고자보다 상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고, 심사를 받는.. 2025. 1. 14. 곤히 잠든 아이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출출하다며 고기 궈 달라 해서 양고기 연어 배터지게 먹던 아이들이다.금방 다시 골아떨어져 저리 잔다.저러곤 다시 일어나 배고프다 눈치 줄 아이들이다.흔히 저 나이를 쇳덩이도 소화한다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자면서도 저 고깃덩어리까지 금새 소화하는 저들이다.나도 저런 때가 있었으리라. 기억에서 아스라히 사라져 그렇지 왜 없었겠는가?저놈들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또 훗날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나 내가 해야 하는 일이란 결국 잘 먹이고 잘 재우는 일 아니겠는가?곤히 잠든 아이들 보며 별의별 짧은 생각들이 물오른 작두타기 무당마냥 솟음한다. (2024. 12. 22) 2025. 1. 14. 탁발탁발한 탁발씨, 모용모용한 모용씨 북방 유목 민족은 애초에 성씨가 없었던 듯하다. 중국과 접촉하면서 성씨를 자꾸 물으니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우리는 성씨가 필요하다 간주하나, 없는 사회에서는 그 필요성을 전연 느끼지 못한다. 하긴 일본 천황가 성씨 아는 사람 있음 나와 보라 그래?결국 성씨를 사용하는 외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물으니, 그네가 사용하는 성씨 사용 내력과 그 패턴을 익힌 다음 스스로 규정한 것이 성씨라현재 추적 가능한 흔적으로 가장 뚜렷하게는 지금의 내몽골 북쪽 혹은 흑룡강 쪽에서 흥기한 유목민 선비鮮卑 또한 그러해서 훗날 이들이 추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었을 텐데 야금야금 남쪽으로 치고 내려오다 급기야 중원 대륙 북쪽을 완전히 먹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는데 그렇다고 이런 권력이 오래가겠는가?저네가 건국한 북위北魏는 .. 2025. 1. 14. [고총고분, 그 환상의 타파를 위하여] (3) 일본열도에서 퇴출되는 거대 무덤 나는 무덤 양식 변화가 단순히 유행 때문이 아니라, 또 무덤이 보수적인 것과는 눈꼽만큼도 관계없이, 그 시대 상황, 특히 국가 의지에 따라 변화했음을 계속 지적했거니와, 그 똑같은 양태가 실은 바다 건너 일본열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국고고학에서도 주로 신라시대 적석목곽묘를 지칭할 때 쓰는 고총고분高塚古墳이라는 말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의 고분시대古墳時代에서 빌려온 싸구려 외국산 개념이지만 그런 대로 한국고고학 시대 구분을 논할 때 용이한 점은 없지는 않으니 문제는 그 통합적인 이해다. 예서 통합적인 이해란 논란이 없지는 않겠지만 동아시아를 하나로 바라보는 관점을 말한다. 지금의 국경이라는 개념을 없애고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말한다. 이를 바라볼 때 이상하지 않은가?그 명칭이 무엇이건 왜 일본.. 2025. 1. 14. 고환율 시대의 해외여행, 자칫 패가망신한다 지금 시국이 얄궂게도 고환율과 맞물렸으니, 결국 환율은 그 나라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리니, 그만큼 국제시장에서 한국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환율을 밀어올린다. 이 고환율 시대 복판을 나는 공교롭게도 유럽에서 지났거니와, 이런 데는 무덤덤한 삶을 산 내가 하루하루 환율 체크하는 나 자신이 신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에다가 그 주된 해외 여행지 관광지 유럽은 전반으로 보아 고물가다. 어느 정도인가? 살인적일 정도다. 이제 겨우 정신 조금 차리고 어제 서울 시내를 지나며 물가표를 보았는데, 유럽과 비교하면 지금 서울이 제일로 살기 좋다. 그만큼 저쪽 물가는 살인적이다. 이런 때 캐리어 싸들고 매일 행진하는 여행(물론 패키지 여행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야 여행사에서 알아서 하니 말이다)은 적극 만류한다. .. 2025. 1. 14. 돈으로 밀어올린 문화의 종말 언젠가 여기서 한 번 썼던 것 같은데, 한국문화를 세계화한다고 돈으로 밀어 올려 세계화 하겠다는 생각일랑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일본이 이미 다 해 봤던 일이고, 일본의 문화를 세계화한다고 버블 시대에 돈잔치도 그런 돈잔치가 없었는데, 돈줄 끊기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지금 한국문화 중 국제적으로 팔리는 것들은 모두 경쟁력을 갖춘 것들이다. 이 틈에 나라 돈 좀 써서 밀어 올리면 지금은 인기 없는 한국문화도그 자체로 높게 평가 받아 국제문화계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생각-. 순진한 생각이다. 한국문화도 가진 경쟁력만큼만 대접 받을 것이다.돈 써봐야 소용 없다. 돈 줄 마르면 경쟁력이 없다면 다시 구석에 쳐박힌다. 일본의 예에서 익히 본 바다. 2025. 1. 14. 표준국어 대사전의 '어수'와 그 누락 표준국어 대사전의 '어수'는다음 일곱 가지가 표제항목으로 등장한다. 어수01(御手)[어ː-] 「명사」임금의 손을 이르던 말. 어수02(御水)[어ː-] 「명사」임금에게 올리는 우물물을 이르던 말.어수03(御壽)[어ː-] 「명사」임금의 나이를 이르던 말. 어수04(魚水) 「명사」「1」물고기와 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2」군신이나 부부의 친밀한 관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어수05(魚須) 「명사」상어의 수염. 예전에 홀(笏)의 장식으로 썼다.어수06(魚鱐) 「명사」변(籩)에 담는 제물 가운데 건어나 포 따위의 마른고기.어수07(漁叟) 「명사」=어옹(漁翁)그 어디에도 '제법 많이'를 뜻하는 경상도어가 없다. 이 '어수'는 일상어다. 예문 : "오널 비가 어수 왔데이"(2018. 1. .. 2025. 1. 13. 몇 장 보다 덮어버리고 던져버린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 이 책의 서명에서 밝힌 바 ‘고금주’란 공자 이후 모든 주석서를 총망라한 것으로서, 이를 통해 저자가 이 책에 쏟은 정열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제2집 제7∼16권에 수록되어 있다.한나라 때의 훈고학적訓詁學的 주해인 고주와 송나라 때의 성리학적 주해인 신주를 모두 소화해 자신의 새로운 견해를 밝혀놓고 있는데, 저자는 고금주 외에도 175장의 새로운 지견知見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논어』 521장 가운데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엄청난 분량으로 이것을 함께 묶어 원의총괄原義總括이라 하여 이 책의 첫머리에 싣고 있다.한민족대백과사전아 표제항목 논어고금주를 설정하고선 그에 부친 거창한 총설이다.비단 이 사전만 아니라, 내가 역사를 배울 적에도 그런 줄로 알았다.진짜로 다산 경.. 2025. 1. 13. 건축물이 살아남기 위한 제1 조건은 우연, 그다음은 재활용성 누차 이야기했지만, 로마에는 로마가 없다. 우리가 보는 로마는 근현대 로마다. 로마시대 로마? 더욱 구체로는 475년 서로마제국 멸망 이전 로마 공화정이나 로마제국시대 유산이라고는 뼈다귀만 남은 콜로세움과 만신전이라는 판테온, 영묘靈廟라는 산탄젤로 이 정도다. 나머지 로마는? 모조리 고고학 발굴을 통해 땅속에서 노출된 것들이다. 그 막강했던 치르코 마시모라는 벨로드롬도 그곳이 경기장이었다는 희미한 흔적만 남기고 모조리 사라졌으며, 나보나광장 역시 그곳을 장식한 벨로드롬은 흔적도 없이 명멸하고 말았다.위대한 유산?그딴 게 어디있단 말인가?그나마 살아남은 것들은 그것이 위대해서이겠는가? 문화재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에 어떤 누가 미쳤다고 역사를 보존하겠다며 그것들을 보존했겠는가? 건축물 자체 만드는 기술이 뛰.. 2025. 1. 13. 영어 명칭에 대한 제언 이건 옛날에는 아주 심각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교정된 문제인데,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면이 있어 약간만 제언을 드린다. 한국의 문화유산이나 역사관련 용어에 대한 영어표기 문제인데, 이건 반드시 통일시켜야 한다. 필자가 초창기 연구를 할 때 우리나라는 조선이라는 나라 영어 이름도 고정이 안되어Chosun Choson Joseon 중구난방 끝이 없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정부안을 따라 Chosun으로 논문을 냈는데어느날 갑자기 조선이 Joseon이 되어그 다음에는 그에 따라 논문을 냈더니 이번에는 심사측에서 말하길Chosun와 Joseon이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이 왔다. 지금은 Joseon 으로 고정되어 이런 문제가 없는데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있다. 관계자 분들 일이 바쁘실 거라는 .. 2025. 1. 13. 모드를 다시 돌려야 하는 시간 나이들수록 본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마련이라, 시계추가 유럽에 고정된 석달이 어찌 하루아침에 다시 서울의 시간으로 바로 돌아오겠는가?귀국 직전 친구들이 한국에는 독감이 유행이라는 경고음을 계속 날렸으니, 면역 체계 전반으로 떨어졌을 지금 왜 아니 신경쓰이겠는가?귀국 첫날 예상대로 헤롱헤롱 반복하며 자다깨다 하는 중이라, 그렇다고 바로 욕심 내어 잡사雜事로 더는 혹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혹 사람 만날 일도 남영동 인근으로 당분간은 국한하려 한다. 미룬 일 혹은 하지 못한 일이 없지는 아니해서 하나씩 일단 점검부터 하려하지만, 쉬 잡히는 건 하나도 없고, 뭔가 모르게 다 그런 일이 지금 내 상태라 엇비슷하게 몽롱함을 면치 못한다. 그리 계획하는 삶을 살지는 못했고, 그런 삶을 살 생각.. 2025. 1. 13. 세계를 누비며 쓴 책들, 국경이 없는 이야기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데이비드 쾀멘 저/강병철 역 | 꿈꿀자유 | 2022년 11월 01일최근의 문명비평서 특징을 보면, 이야기의 시공간적 무대가 한 군데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적 무대야 뭐 역사적 고찰이 이루어진다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공간적 무대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누빈다. 앞에서 이야기한 다이아몬드 저서들이 그렇고, 최근 읽기 시작한 이 책도 그렇다. 국경이라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필자의 60 이후도 그런 글쓰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 editor's note *** 인수공통人獸共通이란 감염병 관련 용어로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병을 말할 때 쓴다. 이런 인수공통 감염병을 주노시스zoonosis 라.. 2025. 1. 13. 자꾸 뭔가를 먹이려던 어른들, 늙어보니 비로소... 어릴 때 어른들 행태 중에 참으로 이해불가한 것 중 하나가 왜 자꾸 애들을 그렇게 먹이려 하느냐는 것이었다.물론 결론은 식상하겠지만 이 역시 나도 나이들어 비로소 이해한다.그래서 나 역시 꼭 내 자식 아니라 해도, 그가 누구이건, 그가 원수가 아닌 이상, 가장 먼저 그 지인보다는 그 지인 자식들을 챙기고자 하기도 하는데이번 여행 기간 중 가장 먼저 한 외부 행사가 이곳 지인 가족을 초대한 이유가 그것이다.느닷없는 초대가 잘 성사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그 지인 아이들은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는 꼭 그 아이들을 챙기고 싶은 마음은 계속 남아 다른 방식으로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 애들 조금 있다 합류한다 하니, 그 지인 또한 꼭 애들 오면 꼭 밥 한 번 사달라 하겠다고 하니, .. 2025. 1. 12. 수단의 기독교 왕국 알와, 그 빛을 내다 소바Soba 유적을 발굴 중인 수단과 폴란드 고고학 팀이 음식 저장 및 조명에 사용하는 아름답게 장식한 도기 그릇이 있는 전체 창고를 발견했다.나아가 또한 한때 푸르렀을 정원 유적도 발견했다. 소바는 기독교 왕국인 알와Alwa (5~6세기부터 13~14세기까지)의 수도였다.당시 작가들은 이곳을 무슬림 지역과 번성하는 문화 및 종교 시장이 있는 국제적인 도시로 묘사했다.Photos: Dr. Drzewiecki, Polish Centre of Mediterranean Archaeology, University of Warsaw.***살피니 저 발굴은 2021~22년 성과를 말하는 듯하다.바로 이 유물들을 말하는 듯하다.소바는 현재 수단 중부에 있는 고고학 유적이자 이전 마을이다. 중세 누비아Nubia에는 세.. 2025. 1. 12. 이전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99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