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529 제자의 연주 실력에 눈쌀 찌푸리는 공자님 "자로가 금琴을 연주하는데, 공자께서 들으시고서 염유에게 일러 말하기를, '심하도다, 유由의 재주없음이여!'라 하였다." 《孔子家語·辯樂解》: 子路鼓琴,孔子聞之,謂冉有曰:「甚矣,由之不才也!」 *** Editor's Note *** 공자는 개그맨 기질이 많은 사람이다. 그의 언행을 집약한 논어를 봐도 그런 면모가 너무 자주 보인다. 강군이 소개한 공자 일화는 논어가 아니라 공자가어 라 해서 훨씬 훗날 등장한 문헌에 보인다. 예서 궁금한 점은 저와 같은 면모를 왜 기록화했는지다. 저런 언행을 왜 남겼을까? 나는 언제나 그 점이 궁금하다. 기록은 왜 저 기록을 채택했을까가 중요하다. 2023. 12. 20. 그림으로 담아본 고려거란전쟁 "고려거란전쟁" 모식도 *** Editor's note *** 시류에 편승하라 했다. 같은 글이라도 시류에 따라 쓰임이 있고 없고 한다. 강감찬? 고려 현종? 강조? 지금이야말로 팔아먹을 때다. 강민경의 시대가 왔다. 감찬이 형이랑 같은 진주강씨 아닌가? 2023. 12. 15. 생몰년을 복원한 장영실, 믿을 만은 한가? 논문이 하나 나왔습니다. 작년에 고궁박물관에서 한 특별전 에 현판 하나가 나왔더랬습니다. 다들 아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고 저도 거의 그럴 뻔 했는데, 무심코 읽어보니 으잉? 그 유명한 최민식....이 아니고 장영실蔣英實이 등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뿐이면 모르겠는데 장영실의 자, 생년, 본관까지 등장하는 겁니다. 조선 초기의 과학기술자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그 장영실의 인적사항에 관해서는 그동안 알려진 게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이거 놀랍다 싶어서 고궁박물관 관계자께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글을 써보기 시작했고요. 이건 보도자료를 뿌려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흥분을 가라앉히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성급하게 이야기할 것은 또 아니었습니다. 이 현판이 과연 믿을만 한 자료인가.. 2023. 12. 15. 소가 뿔을 갈던 봉덕사종, 매월당 김시습이 증언하는 15세기 성덕대왕신종 매월당 김시습이 증언하기를 봉덕사 터에 나뒹굴던 이 종에 소들이 뿔을 간다고 했다. 문제의 시는 다음과 같다. 박씨와 석씨 이미 사라지고 二姓旣已沒。 김씨가 바야흐로 임금 되었네 金氏方主張。 끄트머리 23대째 末葉卄三代。 묵호자가 서방에서 왔다네 墨胡來西方。 인연과 화복의 이야기로 因緣禍福說。 법흥왕을 뵙고자 하였다네 求謁法興王。 ... 그 뒤 혜공왕께서 厥後惠恭王。 동천 옆에 절을 지으셨네 營寺東川傍。 절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래되고 招提久莫量。 종은 크기가 노 장공의 것을 넘었네 鍾大逾魯莊。 어찌 조귀의 간언이 없었는지 豈無曹劌諫。 다만 천당과 연 맺었다 기뻐했네 只緣喜天堂。 절은 망해 모래와 자갈에 묻히고 寺廢沒沙礫。 이 물건은 잡초덤불에 맡겨졌네 此物委榛荒。 주나라 석고가 그랬다던가 恰似周石鼓.. 2023. 12. 2. 대구 경상감영공원 여기를 거쳐간 경상도관찰사가 무릇 기하幾何랴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딱 둘만이 떠오른다. 하나는 산천초목이 떨었다는 어사 박문수요, 다른 하나는 관찰사 아버지를 따라 왔던 명필 김정희다. 여기에 자취 하나 남기지 않은 그들만이 떠오르고 저 두툼한 비석의 주인공들은 비를 보고서야 아 이 사람이 왔었구나 싶은 걸 보면, 과연 역사의 평가는 어떤 비석이나 마애명보다 깊게 새겨진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2023. 12. 2. 골동서화 자랑에 여념없는 박영철 1. 여러가지 의미로다가 꽤 유~명한 사람의 시집을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었다. 당대 이름난 정치가, 실업가, 관료, 학자들이 이 사람과 한시를 주고받으며 하하호호 하는 정황이 그려져서 말이다. 시 수준이 아주 높다거나 현학적이라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게 이 사람의 한계 또는 특징이라고 봐야 맞겠다. 2. 그런데 이 사람의 취미 중 하나가 바로 골동서화 수집이었다. 워낙 부자였으니 당연했겠지만 그의 소장품은 규모와 품질이 높기로도 이름났었다. 그런 면모를 자랑하고 싶어 근질근질했던지 이 시집 안에도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다. 그는 높으신 분이었지만 틈나는 대로 서예가, 화가들을 불러 술 대접하면서 글과 그림을 받고 자랑하듯 시를 짓곤 했던 듯 하다. 한편으로는 자기 컬렉션을 소재로도.. 2023. 11. 30.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8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