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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439

신라고적전설 그림엽서 경주에 수학여행가면 어디든 기념품 파는 분이 많았다. 플라스틱 첨성대나 석굴암 부처님 열쇠고리, 천마도 손수건 같은 게 있었지만, 가장 흔했던 건 유적지 사진으로 만든 엽서였다. 사진엽서라고도 하고 그림엽서라고도 했는데, 대략 10장 단위 묶음으로 팔았었다. 짐작하겠지만 이것도 일제강점기 이래의 모습이다. Post card를 일본에서 '우편엽서'로 번역하고, 거기 사진이나 그림을 넣어 인쇄한 걸 그림 회 자를 넣어 '회엽서' 곧 그림엽서라고 불렀다. 이건 지금까지도 어마어마한 양이 전해지며, 그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이를 다룬 연구서나 자료집도 꽤 많으므로 내가 굳이 언급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요컨대 '그림엽서'야말로 제국 일본이 대내외에 보여주고 싶어한 '이미지'의 정수였다. 경주는 일제 때도 관광으.. 2023. 7. 7.
'원로' 두 글자를 지운 김원룡 지금까지도 한국 고고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고고학자 삼불 김원룡(1922-1993) 선생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멋진 문장력에 그림 솜씨도 뛰어난 분이었다. 사실 이 분의 그림을 하나 구하고 싶은데 빈약한 주머니로는 언감생심, 요즘은 가짜도 적지 않다 한다. 차선으로 구하게 된 것이 서명이 담긴 책들. 이 은 사연이 재밌어보이고 안타까운 면도 있어 한 번 올려보고자 하였다. 1976년 탐구당에서 나온 문고판인데, 읽던 이가 좀 오래 보관하려 그랬던지 책 표지를 비닐로 싸 놓았다. 비닐로 싼 거야 흠이겠냐만, 거기서 그치지 하필이면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놔서 그 부분이 누렇게 떠 버렸다. 저걸 제거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쉬운 노릇이다. 아마 처음 책을 주고받을 때는 깨끗했겠지 생각하며, 그 시.. 2023. 7. 6.
한문 전공자 괴롭히는 방법 1) (한자로 된 아무거나) 야 너 저거 좀 읽어봐 2) 우리 애 이름 지으려는데 궁합(?)이 좋은 글자 좀 3) 한문을 한다고? 중국어 잘하겠다! 시즌2 1) (글씨든 그림이든, 도자기든 뭐든 가리키며) 저거 얼마짜리냐? 2) (초서 들이밀면서) 이거 읽어줘. 못 읽는다고? 전공자라매? 3) "거 공자님허구 맹자님허구 팔씨름허면 누가 이길꼬?" 2023. 7. 5.
을축년대홍수 백년을 준비해야 한다 을축년대홍수 100주년인데, 지금부터 찬찬히 준비해나간다면 학술대회나 전시를 좀 그럴듯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혜화동에서 폭우에 휩쓸려 가다 모래톱에 걸려 구사일생한 수주樹州를 떠올리며 *** Editor's Note *** 1925년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을축년대홍수를 나는 그 영향력 크기가 6.25전쟁에 버금하거나 능가한다는 말을 줄곧 한다. 그래서 그 백주년은 대대적으로 해야 함을 주장하면서 서울역사박물관이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관련 사업을 하자 하면서 이를 위한 조사사업부터 하자 작년부터 들쑤시고 있다. 이 건으로 봉은사를 접촉하기도 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을축년대홍수 참상은 술꾼 수주 변영로 증언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기록화하기도 했으니 이런 증언록부터 발굴하고 총독부에서.. 2023. 7. 5.
우연히 우물서 마주한 나 by 이규보 청동거울 보지 않은 지 오래라 / 不對靑銅久 내 얼굴 어떤지 기억도 못하네 / 吾顔莫記誰 우연히 다가서 우물 비춰 보니 / 偶來方炤井 옛날에 조금 알던 얼굴 같구나 / 似昔稍相知 - 전집 권18, 고율시, "우물에 비추어보고 장난삼아 짓다炤井戲作" 2023. 7. 2.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그 답을 찾아서 (4) 출세의 시작, 권적과 권정평 2 12세기의 다른 고려 묘지명을 보면 혹시 힌트가 나올까? 권적과 비슷한 시기를 살다 간 이들의 묘지명 몇 가지를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공의 이름은 언이彦頤이고, 자字는 원로元老이며, 성은 윤씨로, 영평현인鈴平縣人이다. 증조부는 군기감軍器監을 추증받은 휘 선지先之이다. 조부는 태자대보太子大保를 추증받은 휘 집형執衡이다. 아버지는 개부의동삼사 추충좌명평융척지진국공신 수태부 문하시중 판상서병부사 영평현개국백 감수국사 상주국開府儀同三司 推忠佐命平戎拓地鎭國功臣 守大傅 門下侍中 判尙書兵部事 鈴平縣開國伯 監修國史 上柱國 휘 관瓘으로, 문숙공文肅公으로 추증되었고, 태묘太廟에 들어가 예종睿宗 묘정에 배향되었다. - 2) 돌아가신 낙랑군대부인 김씨는 경주인慶州人으로 신라 태종대왕大宗大王 김춘추金春秋의 14세손이..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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