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520 김옥균을 죽인 홍종우 서문 실린 관풍안 번역 서비스 개시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고도서를 번역 출간해 세상에 알리는 '고전총서'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작년에 번역 용역을 수행하고, 올해 발간한 책을 이제 누리집에 올립니다. 고전총서3 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상하 800여년, 제주에 와 제주를 다스렸던 지방관 명부입니다. 김옥균(1851-1895)을 쏘았던 그 사람, 제주목사 홍종우(1850-1913)의 서문이 실리는 등 다른 기록에선 보기 힘든 사실이 여럿 있습니다. 책을 드리고 싶지만, 비매품으로 소량만 인쇄했기 때문에 요청에 다 대응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 jeju.museum.go.kr *** 관련 보도는 아래 참조 800여년간 제주 내려온 지방관 명부 '관풍안' 번역서 발간 송고시간 20.. 2023. 10. 16. 개성상인의 근대 생존기, 춘포 공성학의 경우 한국의 근대를 살짝 비틀어본다면, 이보다 더 다이나믹한 시대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차별받던 서얼, 중인, 서북인 등이 기지개를 펴고 출세의 사다리를 올라가 황제의 측근도 되고 나라걱정에 불타는 개화운동가도 되었던 시절이 개화기였다. 고려 500년의 수도 개성 출신도 이때부터 세상에 이름 드날리는 이가 많아져, 김택영金澤榮(1850-1927) 같은 한문학의 대가가 나오는가 하면 한두어 세대 아래 황종하黃宗河(1887-1952) 4형제나 김인승金仁承(1911-2001), 김경승金景承(1915-1992) 형제 같은 예술가, 마해송馬海松(1905-1966) 같은 문인이 등장한다. 그러나 개성하면 뭐니뭐니 해도 상인의 도시 아니던가. 그런 상업의 전통은 근대에도 이어졌는데, 이에 관해서는 양정필.. 2023. 10. 15. 백운거사 이규보를 디립다 깐 농암 김창협 조선 후기의 문인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1651~1708)이 중국과 한국의 선배들을 평하면서 우리의 백운거사 형님도 논한 적이 있다.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요사이 호곡壺谷 남용익(南龍翼, 1628~1692)이 엮은 《기아箕雅》의 목록을 보니 이규보의 문장을 우리나라에서 으뜸이라고 칭찬하였는데, 내 생각에 그 논의는 매우 옳지 못하다. 시작부터 쎄게 나오신다. 까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논지를 전개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이는데....일단 읽어보자. 이규보의 시는 동방에 명성을 떨친 지가 오래되었으니, 선배 제공諸公들도 모두 따라서 미칠 수 없다고 추앙하였다. 이는 그의 재능이 민첩하고 축적된 식견이 풍부하여 많이 짓고 빨리 짓기를 겨루자면 당대에 따를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조어造語 능력.. 2023. 10. 10. 동이 비우니 달도 비어 by 이규보 산에 사는 스님 달빛 탐내어 山僧貪月色 한 동이에 달 물 함께 길었네 幷汲一甁中 절에 이르러 비로소 깨달으리 到寺方應覺 동이 기울면 달도 빈다는 것을 甁傾月亦空 ㅡ 이규보, 후집 권1, 고율시古律詩, 2수 중 1수 *** 백운거사 숱한 시 중에서 절창으로 꼽는다. 2023. 10. 9. 타다 남은 활옷, 문득 떠오르는 옛날 이야기 1950년대 말, 의류학자 난사 석주선 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창덕궁을 드나들고 있었다. 창덕궁 창고에서 먼지를 벗삼고 있던 조선시대 공주의 혼례복-활옷을 복제하기 위해서였다. 1:1로, 옷감부터 수놓는 법, 수실 색깔까지 그대로 만들기로 했다. 당연히 실측이 뒤따라야 했고, 당시 창덕궁 안에 있던 구황실재산사무총국의 협조를 얻었다. 어느 날이었나, 난사 선생이 작업실에 와 보니 작업 중이던 활옷이 어딘가 달라보였다. 수실 색이 바뀐 건 물론이고 수놓은 무늬나 배색이 천양지차였던 것이다. 이에 선생은 그야말로 그 수실을 '쥐어뜯었다.' 그리고 제자들이 들어오자 매섭게 꾸짖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옛 어른들의 솜씨를 재현하는 것이지 창작이 아니다." 제자들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저.. 2023. 10. 8. [탐라국통신] 제주돼지 널리 알려졌듯이 제주는 '도새기', 곧 돼지를 많이 기릅니다. 흑돼지, 똥돼지라고 하는 까만 놈이 유명한데, 코가 좀 길고 몸집이 작달막하지만 탄탄한 게 토종이라는군요. 토종 똥돼지를 먹기는 정말 어려운데 그 맛이..이야 돼지가 이런 맛이 나나 싶습니다. 제주 돼지는 뒷간(제주어로 통시 또는 돗통시. "돗"도 돼지를 가리키는 제주어)에서 기르기 때문에 먹이통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설마 그것만 먹고 살겠습니까? 적어도 물은 먹어야죠. 다른 먹이도 먹어야하고. 그러니 먹이통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돌도고리' 또는 '돗도고리'라 합니다. 돌로 만든 도고리(제주어로 함지박), 돼지용 도고리란 뜻이죠. 돼지는 성질 뻗쳐서 정말 코로 이리저리 돼지우리를 돼지우리화하는 일이 간혹 있는데, 그때 엎어지.. 2023. 10. 5.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8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