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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440

조선갓 쓰고 낙향한 청인淸人 반정균潘庭筠 이덕무, 박제가 등 조선 학자들과 인연이 깊었던 청대 선비 반정균潘庭筠이 1790년 변고를 만나 낙향했다. 그때 그는 박제가가 선물한 조선 갓을 쓰고 강남으로 갔다고 한다. 청나라 사람들, 그것도 북경에서도 수천 리 떨어진 강남 사람들에게 조선갓이 어떻게 보였을까. (2017. 8. 3) 2022. 8. 3.
단원檀園이 그린 장구 가죽 단원 김홍도(1745~?)의 '무동舞童'은 삼현육각 한 팀이 걸지게 노니는 장면을 그렸다. 근데 장구치는 사나이를 보면 유달리 장구 한쪽 면이 크게 부풀려져 그려져 있다. 그림의 과장인가 싶었는데, 오늘 여기서 한쪽 면이 크게 부푼 장구를 만났다. 여윽시 단원은 단원이라. (2021.7.29.) 2022. 7. 31.
세종 시대 책을 뜯어 커버로 삼은 안춘근의 《출판사회학》 한때 지금 직장에 좀 회의를 느낀 나머지 다른 직장은 좀 나을까 싶어 이것저것 알아본 적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출판업계였는데, 물어본 분마다 다들 말리시는 바람에 그만두고 말았다. 요컨대 학예연구사가 문화재를 좋아한다고만 되는 게 아니듯, 출판도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 뛰어들 분야는 아니라는 것이다. 내 대답은 "그렇군요...그렇겠죠."였고. 그랬기 때문에 나에겐 이 책이 더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출판인이자 서지학자요, 당대 으뜸을 다투던 고서 수집가 남애南涯 안춘근(安春根, 1926-1993)이 1969년 지은 《출판사회학》이란 책이다. 출판사는 저 유명한 통문관通文館이니 발행인은 당연히 그 주인 이겸로(李謙魯, 1909-2006) 선생이다. 출판이란 무엇이고, 사회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특.. 2022. 7. 31.
조선 땅에서 처음 커피를 마신 이들 푸른역사에서 나온 라는 책을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천주교 박해가 그리 노골적이지 않던 1850-60년대, 조선에는 프랑스 외방전교회 소속 주교와 신부들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미사나 전도에 필요한 서양 물품들을 홍콩을 통해 극비리에 주문했고, 다양한 밀수 경로를 거쳐 받아보곤 했다. 약 1년이 걸렸다니 요즘 감각으로는 느려터졌지만 그때로서는 초고속 아니었을까. 어쨌건, 이 땅에 천주의 가르침을 전파하러 온 이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문한 물건 중에 커피가 있었다. 그것도 수십 kg에 달하는 양으로.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유를 선교에서 찾았다. 선교 과정에서 신부들은 주변의 조선인 신자들에게 커피를 권했고, 그들이 차츰 즐기게 됨에 따라 수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시커멓.. 2022. 7. 17.
아버지 장송도 하기 전에 장가 간 화원 김명국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라고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분이 많을 줄로 알지만, 그를 빼놓고 조선 중~후기 역사를 논할 수 있을까? 이는 정치사나 학술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가 남긴 글을 읽어보면 여러 방면에 걸친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다. 권33에 실린 편지 한 통도 그에 속한다. 1659년 시남市南 유계(兪棨, 1607~1664)에게 보낸 글이다. 이때 송시열은 이조판서(지금으로 치면 행정안전부 장관?)였고 유계는 병조참지(지금으로 치면 국방부 국장?)였다. ... 또 한 가지 일이 있네. 저번에, “북부北部에 윤리倫理를 거스른 사람이 있는데도 부관部官이 적발하여 보고하지 않았으니, 이는 직책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라 한 말을 듣고, 그 허실虛實을 .. 2022. 7. 17.
오랜만에 다시 그린 이규보 선생 푸른 옷 입은 작은 아이 하얀 살결 백옥 같구나 굽힌 무릎 무척 공손도 하고 이목구비는 뚜렷하도다 진종일 게으름 용납 안해 물병 들곤 벼룻물 바치누나 난 본디 시 읊음 좋아해 시 쓴 종이 날마다 천 장이라 벼루 마르면 게으른 종 부르니 게으른 종놈 귀먹은 척이라 천 번이나 불러도 답 없으니 목이 쉬어서야 그만두었다 네가 옆에 있어 주고부터 내 벼루 마를 날 없구나 네 은혜 어찌 갚으리오 조심히 지녀 깨지나 말아야겠다 幺麽一靑童。 緻玉作肌理。 曲膝貌甚恭。 分明眉目鼻。 競日無倦容。 提甁供滴水。 我本好吟哦。 作詩日千紙。 硯涸呼倦僕。 倦僕佯聾耳。 千喚猶不應。 喉嗄乃始已。 自汝在傍邊。 使我硯日泚。 何以報爾恩。 愼持無碎棄。 - 권13, 고율시, 중 '녹자연적자' ㅡㅡㅡ 별로 기다리신 분은 없으셨을 줄 압니다. 사실..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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