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59 비 온 뒤 우후죽순 같은 벼 한시, 계절의 노래(38) 교외로 나가[出郊] [송(宋)] 공평중(孔平仲) / 김영문 選譯評 밭둑 아래 샘물 졸졸봄비는 맑게 개고 무수한 새 벼 포기일제히 살아났네 한 해의 농사는지금부터 시작되어 서풍이 불어올 때옥 열매 맺으리라 田下泉鳴春雨晴, 新秧無數已齊生. 一年農事從今始, 會見西風玉粒成. (2018.05.21.)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내린 봄비에 냇물이 넉넉하게 불어났다. 한창 모내기에 바쁜 농촌에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지금은 거의 기계로 모내기를 하지만 옛날에는 다 손으로 심었다. 이 논둑에서 맞은편 논둑까지 못줄을 길게 치고 농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누어 선다. 대개 오른손잡이가 많으므로 먼저 오른편으로 모를 심어 나가다가 옆 사람이 심어놓은 자리에 닿으면 다시 한 줄 앞으로 나와 반.. 2018. 5. 21. 창문 아래 선잠보다 짧은 봄 한시, 계절의 노래(37) 절구(絶句) 아홉 수 중 다섯째 [명(明)] 유기(劉基) / 김영문 選譯評 홰나무 잎 어둑어둑낮은 담장 덮었고 미풍에 가랑비 내려보리 추수 날씨 춥네 어찌하여 한 해 석 달봄날의 경치는 한가한 창문 아래낮 꿈보다 짧을까 槐葉陰陰覆短牆, 微風細雨麥秋凉. 如何一歲三春景, 不及閑窗午夢長. 봄이 왔는가 싶더니 금방 여름이다. 찰나 같기가 선잠보다 더하다. 비단 봄뿐이겠는가? 우리네 인생이 그렇지 아니한가? 돌아보니 금새 반세기요, 금세 칠십이다. 짙은 녹음과 소나무 숲으로 그 찰나를 극복하고자 몸서리친 승려들이 잠들었다. 남가지몽(楠柯之夢)을 이처럼 훌륭한 시로 풀어냈다. (2018.05.20.) 첫째 구 ‘홰나무[槐]’와 마지막 구 ‘낮 꿈[午夢]’이란 시어로 미루어 보건대 이 시는.. 2018. 5. 21. 아침엔 흐드러진 꽃이 저녁이면... 이태백의 고풍古風이라는 제하의 시 일부다. 天津三月時 천진교에 삼월이 오니 千門桃與李 집마다 복사오얏 만발하네朝爲斷腸花 아침엔 애 끊는 꽃이었다가 暮逐東流水 저녁엔 동쪽으로 흐르는 물 따라가네 前水複後水 앞선 물 뒤따르는 물이 밀어내듯古今相續流 옛날과 지금은 이어 흐르네新人非舊人 새로운 사람 옛 사람과 다르나 年年橋上遊 해마다 다리에선 노니며 즐기네 태백은 쉬운 말을 참으로 쉽게 구사하는 재주가 특출나거니와, 그의 시는 대부분 실은 철리哲理의 특징을 지닌다. 이 고풍 역시 그러해서, 어거지 연상 기법을 통해 어거지 삶의 지혜 혹은 도덕을 설파하는 후대 성리학 계통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2018. 5. 21. 조화옹 반딧불이 한시, 계절의 노래(34) 반딧불[詠螢火詩] [남조(南朝) 양(梁)] 소역(蕭繹·元帝) / 김영문 選譯評 사람에게 붙으면뜨겁지 않나 의심하고 풀 속에 모여도연기 없어 의아해하네 날아와도 등잔 밑은여전히 어둡지만 날아가선 빗속에서반짝이며 불타네 着人疑不熱, 集草訝無煙. 到來燈下暗, 翻往雨中然. (2018.05.18.) 내 어릴 때 고향 영양의 상징은 담배와 고추였다. 실제로 거의 집집마다 황초굴(엽연초 건조장)이 있었고, 거의 모든 밭에 고추를 심었다. 이제 담배는 사양 산업이 되었고 고추 농사만 남아 늙어가는 고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2천 년 대 이후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면서 별, 반딧불이, 일월산, 산나물 등을 특화 아이템으로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모두 영양이 산골 오지이고.. 2018. 5. 20. 시골길 가다보니.. 시골길을 가며(村行) 당(唐) 이중(李中) / 김영문 選譯 눈길 끝까지 푸르른보리밭 가지런하고 들판 연못 넓은 물에온갖 오리 내려 앉네 햇볕이 따뜻하여뽕나무 숲 우거진 곳 한가하게 홀로 서서오디새 울음 듣네 極目靑靑壟麥齊 野塘波闊下鳧鷖 陽烏景暖林桑密 獨立閑聽戴勝啼 2018. 5. 20. 여름의 전령사 연꽃 한시, 계절의 노래(35) 초여름에 끄적이다[初夏戲題] [당(唐)] 서인(徐夤) / 김영문 選譯評 만물 기르는 훈풍이새벽을 쓸자 시나브로 연꽃 피고장미는 지네 초록빛 애벌레도장자 꿈 배워 남쪽 정원 나비 되어훨훨 나르네 長養薰風拂曉吹, 漸開荷芰落薔薇. 靑蟲也學莊周夢, 化作南園蛺蝶飛. (2018.05.19.) 벌써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진다. 찬란했던 봄꽃은 간 곳이 없고 동네 울타리에 빨간 장미가 초여름을 단장하고 있다. 이제 곧 장미도 지고 곳곳 연못에는 어여쁜 연꽃이 만발할 터이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은 환몽처럼 흘러간다. 우리의 현실은 또 다른 어떤 세상의 내가 꾸는 꿈이 아닐까? 당나라 심기제(沈旣濟)는 『침중기(枕中記)』에서 노생(盧生)이 겪었다는 한 가지 일화를 거론한다. 노.. 2018. 5. 20.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