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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6

모란, 장안을 호령한 방탄소년단 한시, 계절의 노래(49) 모란을 감상하다[賞牡丹] [唐] 유우석(劉禹錫, 772~842) / 김영문 選譯評 뜰 앞 작약 요염하나격조가 없고 못 위 연꽃 깨끗하나박정한 모습 모란만 진정으로국색일지라 꽃 피는 시절이면도성이 들썩 庭前芍藥妖無格, 池上芙蕖淨少情. 唯有牡丹眞國色, 花開時節動京城. 모란꽃은 과연 향기가 없을까? 선덕여왕은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에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모란꽃은 향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이야기는 선덕여왕의 지혜를 찬양하는 에피소드로 역사책에 실려 전한다. 실제로 모란꽃을 심었더니 정말 향기가 없어서 나비가 오지 않았다는 내용과 함께. 하지만 내가 맡아본 모란꽃 향기는 매우 짙었다. 모란이 부귀를 상징함은 화려하고 큰 꽃과 함께 그 짙은 향기에서 연원한 것처럼 느껴질 정.. 2018. 5. 30.
버드나무 사이로 보는 달 한시, 계절의 노래(48) 유조변에서 달구경 하며[柳條邊望月] [청(淸)] 현엽(玄燁: 강희제康熙帝) / 김영문 選譯評 비 개인 높은 하늘저녁 무지개 휘영청 달빛 속에변방 길 머네 봄바람은 적막하게버들에 불고 차가운 빛 흩날리며먼 하늘 넘네 雨過高天霽晚虹, 關山迢遞月明中. 春風寂寂吹楊柳, 搖曳寒光度遠空. (2018.05.29) 유조변柳條邊은 청淸나라 조정에서 자신의 발상지 만주 지방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일종의 봉금(封禁) 경계다. 산해관山海關에서 시작하여 동북 방면으로 길게 낮은 토담을 쌓고 그곳에 버드나무를 심은 후 유조변이라고 불렀다. 청나라 4대 임금 강희제康熙帝는 세 차례 몽골 부족 준가르 족장 갈단葛爾丹을 친정하는 등 자주 변방으로 행차했다. 관산關山은 본래 지금의 닝샤寧夏 남부 류판산六盤山.. 2018. 5. 29.
당신은 과부 같은 마누라 한시, 계절의 노래(47) 아내에게[贈內] 당(唐) 이백(李白) / 김영문 選譯評 일 년삼백육십일을 날마다 취해곤죽이 되니 그대 비록이백의 부인이나 태상의 아내와무엇이 다르겠소 三百六十日 日日醉如泥 雖爲李白婦 何異太常妻 두보는 이백을 “주중선(酒中仙)”이라고 했다. 오죽하면 주태백(酒太白)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이백의 「장진주(將進酒)」나 「월하독작(月下獨酌)」 같은 시는 술과 시가 어우러진 지극한 경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고주망태 이백의 아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나도 젊은 시절 두주불사의 세월을 보낸 적이 있다. 만취해서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으면 집안에 찬바람이 분다. 후한(後漢) 사람 주택(周澤)은 종묘제사를 관장하는 태상(太常) 벼슬을 맡아본 적이 있다. 사람이 고지식해서 1년 360일.. 2018. 5. 29.
천지 끝 만나러 한층 한층 올라 한시, 계절의 노래(44) 관작루에 올라[登鸛雀樓] [당(唐)] 왕지환(王之渙) / 김영문 選譯評 태양은 산에 기대 모습 감추고황하는 바다로 흘러드누나가뭇한 천 리 끝을 다 살펴보려또 다시 한 층을 더 올라가네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넓고 큰 안목으로 미래를 바라봐야 하지만, 인간의 안목은 얼마나 짧은가? 공자는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다고 했다. 나는 우리 집 뒷산에만 올라도 천하가 드넓음을 느낀다. 옛 선비들은 높은 곳에 오르는 일을 학문에 비유했다. 한 발 한 발 더 높은 경지로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이 수양하고 공부하는 과정과 같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 눈앞의 평화 논의도 더 높고 넓은 안목으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하리라. (2018.05.26.) 첫째 구와 둘.. 2018. 5. 27.
저 달빛은 내 맘 알까? 한시, 계절의 노래(43) 수양곡(壽陽曲) [원(元)] 마치원(馬致遠) / 김영문 選譯評 구름은 달 가리고바람은 풍경 희롱하니 두 가지 모두마음을 처절하게 하네 은촛대 심지 자르고이 심사 써내려다 장탄식 내뱉으며등불 불어 꺼버리네 雲籠月, 風弄鐵, 兩股兒助人凄切. 剔銀鐙, 欲將心事寫, 長吁氣, 一聲吹滅. 원나라 때 유행한 새로운 민요 산곡(散曲)이다. 그 중 가장 짧은 형식을 소령(小令)이라고 한다. 시로 치면 절구(絶句)에 해당한다. 처절하게 슬픈 마음은 어떻게 묘사할 방법이 없다. 등불조차 꺼버리고 어둠 속으로 침잠할 뿐. 월(月), 철(鐵), 절(切), 멸(滅)로 이어지는 입성(入聲) 운자(韻字)가 처절한 슬픔을 더욱 강화한다. (2018.05.25.) 중국 시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민간에서 새.. 2018. 5. 26.
쏘가리는 살이 찌는데 찔레는 만발하고 한시, 계절의 노래(42) 시내 마을 즉흥시[溪村卽事] 두 수 중 둘째 [남송(南宋)] 왕자(王鎡, ? ~ ? ) / 김영문 選譯評 깊은 봄 물 따뜻해쏘가리 살찌는 때 바구니 찬 산골 아이고사리 캐 돌아오네 산길 내내 꿀벌 소리끊임없이 들리나니 가시 달린 찔레꽃이산천 가득 피어 있네 春深水暖鱖魚肥, 腰筥山童采蕨歸. 一路蜜蜂聲不斷, 刺花開遍野薔薇. 쏘가리 살찌는 때에 왜 고사리를 캐는가? 쏘가리는 한자어로 궐어(鳜魚)다. 고사리는 한자어로 궐(蕨) 또는 미(薇)라고 한다. 궐어(鳜魚), 채궐(采蕨), 야장미(野薔薇)의 연결이 교묘하다. 봄이 깊어 시냇물이 따뜻해지면 쏘가리가 살찐다. 같은 때 산중에는 고사리가 살찐다. 보릿고개에 이 두 먹거리를 섞어 끓이면 무엇이 될까? 또 이 시절엔 온 산천 가득 찔레꽃.. 2018.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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